당신이 고치는 것보다 딜러가 ‘업자가’로 고치는 게 더 쌉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 상태 그대로 넘기세요

길쭉한 설명 :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물건 팔아본 적 있으시죠? 얼마 안 하는 것일지라도 최대한 비싸게 팔고 싶은 게 판매자의 마음이지요.

하물며 최소 수백 만 원에 이르는 자동차를 중고로 팔 때는 더욱 욕심 나기 마련입니다. 단 돈 10만 원이라도 더 받아야 합리적인 거래를 했다며 마음 놓을 수 있을 테죠,

하지만 차를 넘길 때가 되면 이런 저런 흠집들이 눈에 보일 겁니다. 특히 ‘업자’들은 이런 걸 귀신 같이 찾아 내지요(자기가 가져가서 팔 때는 안 보인다고 하는 마법). 게다가 엔진오일 교체 주기까지 다가오고, 타이어도 다 닳아 패턴이 지워진 것 같다고요?

이럴 때는 ‘이런 걸 문제 삼아 가격 깎으면 어떡하나’ 싶을 텐데요. 그렇다면 차를 고치거나 소모품 교체해 파는 게 이득일까요,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나을까요? 결론 먼저 말하자면 그냥 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흠집 난 외관

일반인이 차의 외판을 고치려면 공업사나 판금/덴트집에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때 소매가로 고쳐야 하죠. 하지만 중고차 상사(딜러)는 다릅니다.

그들은 중고차 단지안에 있는 수리점이나 제휴 업체를 통해 당신보다 훨씬 저렴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대신 일반적인 수리보다 품질이 훨씬 나쁩니다).

결국 그들이 차를 매입한 다음 직접 고치는 비용이 더 싸게 먹힌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딜러들이 매입 잡을 때 그만큼 가격을 깎지만, 그렇게 깎여나간 금액은 여러분이 들일 뻔했던 외판 수리비보다 적을 거라는 논리입니다.

엔진오일 등의 오일류는?

설령 ‘차알못’일지라도 엔진오일은 제대로 관리할 겁니다. 자동차 관리의 기본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차를 팔 때, 눈에 띄는 큰 이상이 없다면 교체하지 말고 그냥 파세요.

엔진오일도 교환하려면 적어도 몇만 원을 써야 하잖아요. 사실 그보다는 ‘구매자 입장’을 떠올리면 답이 나옵니다. 다들 중고차 사면 기본 오일류 교환은 무조건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당신이 갈아 놓든 안 갈아 놓든 간에 다음 차주가 오일을 교환할 테니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타이어는 어쩌지?

당신이 중고차를 살 때 타이어가 밋밋하다면 구입이 망설여질 겁니다. 타이어 값이 비싸기 때문이죠.하지만 차를 팔 때는 타이어가 닳았을지라도 그냥 넘기세요. 지금 당장 갈아야 할 정도의 극단적인 상태만 아니면 딜러가 차 값을 심하게 깎지 않거든요.

반대로 딜러들은 매입할 때 새 타이어가 달려 있다 한들 가격을 더 쳐주지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그들이 매입한 차량의 타이어가 낡고 닳아 판매가 어렵다면?

이 역시 외판 수리처럼 저렴하게 처리해 판매를 진행합니다. 현실적으로 중고 타이어를 다는 일도 많지요.

오해 금지!

“차를 팔 거면 엉망으로 관리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판매자-딜러-구매자 간의 입장을 생각해 합리적으로 돈을 쓰자는 겁니다.가장 싸게 고칠 수 있는 사람(딜러)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 일을 하면 될 일이고, 어차피 소모품을 교환할 사람(구매자)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 일을 하자는 거죠.

반대로 나는 차를 열심히 관리했다면 앞으론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당신이 파는 재화가 매력적이면 수요가 늘고, 결국 제 값 내지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회전율, 그러니까 판매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질 겁니다. 현실로 돌아와 보죠. 평소 차계부를 써가며 꼼꼼히 관리한 차가 확실히 금세 팔리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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