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은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맞다. 스트레스는 나쁘다. 살도 찐다. 하지만 말이다. 뜻밖에도 스트레스는 꽤 괜찮은 일을 하기도 한다.

국립국악원

이쯤에서 선생님 한 분을 모시기로 하자. 미국 앨라배마 대학의 리처드 셸톤 박사가 오늘의 주인공. 그는 ‘일시적인’, ‘적당한’ 스트레스가 우리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받을 때 오는 ‘뜻밖의’ 효능 5가지를 소개한다.

1. 머리가 좋아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효능

스트레스가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된다!? 뭔 뻘소리인가 싶겠지만, 셸튼 박사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는 되려 두뇌 개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단순 뇌피셜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뇌 화학물질인 뉴로트로핀(neurotrophin)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 친구는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한다. 과포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두뇌 개발에 도움을 준다, 이 말이다.

2. 면역력이 향상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효능

적당한 스트레스는 순간적으로 신체 면역력을 강화한다. 만약 선배나 상사가 ‘아재개그’로 공격을 가했다고 치자. 이때, 우리 몸은 느닷없이 날아온 스트레스에 대한 항마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루킨(interleukin,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이라는, 흡사 티켓 예매 사이트 같은 분비물을 분비한다. 신체 부상이나 감염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나오는 친구다.

3. 멘탈이 강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효능

스트레스도 점차 내성이 생긴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의 스트레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멘탈이 강해진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잘 설명해줄 프로야구팀이 있다. 고개를 들어 한화 이글스 팬을 보라. 그들은 한때 보살이었다. 어지간한 패배로는 생채기도 입지 않았던 게 바로 그들이다. 물론, 최근에는 성적이 향상되긴 했지만 그들의 멘탈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4. 없던 능력과 동기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효능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숨겨진 본능을 일깨운다. 과제 마감일을 떠올려 보자. 일주일 전부터 스트레스가 시동을 켜고 입질을 준다. 그러다 3일째부터는 슬슬 스트레스가 강화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이때부터 우리는 전에 없던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는 ‘유스트레스(eustress)’라 말한다. 비교적 동기 부여와 함께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스트레스다.

5. 태아 발달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효능

임신부에게 적당한 스트레스는 태아 발달에 도움을 준다. 믿기 어렵겠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진들은 산모가 느낀 적당한 스트레스가 아이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여기에서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긴 어렵지만, 그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비교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산모의 아이에 비해 만 2세까지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역시 닝겐이란…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