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본 광고책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책을 읽고 광고에 흥미를 느끼게 된 그는 그 길로 광고 회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을 하다보니 문들 들었던 생각. “나도 내 이름을 걸고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그는 거리로 나와 설치 미술과, 게릴라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자며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다 쓴 연탄재 위에 소박하게 핀 꽃,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 의자에 놓인 폭신한 방석, 누구나 쓰라는 문구와 함께 비치된 그늘막 쉼터의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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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울 때 꽃이 핀다’ – 이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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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봄’ – 이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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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그늘’ – 이효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하나 같이 잔잔한 울림을 안겨주는 이 오브제들은 모두 이효열 설치미술가의 작품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광고책을 보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를 꿈꾸던 그의 대쪽 같은 결의를 뒤흔든 건 다름아닌 한 광고 서적.

‘광고 천재’로 불리우던 대가의 이야기였다.

‘어떻게 저런 재밌는 생각을 저렇게 단순하게 표현하는 걸까?’

이 막연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밤낮 없이 광고를 독학했고 광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회사라는 느낌보다는 학생이 된 듯한 마음으로 배우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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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광고계에 발을 담근 후에도 그의 열망은 식을 줄 몰랐다. 단순 광고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예술과 접목해보고 싶었다. 그런 그에게 큰 귀감을 준 인물이 있었으니, 프랑스의 화가 마르셀 뒤샹이다. 남성소변기에 ‘샘(Fontaine)’이라는 이름을 붙여 기성 제품에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은 그 시대의 개척자였다.

연탄에다가 꽃을 하나 꽂았을 뿐인데
작품이 됐잖아요

그늘막 쉼터에 양산을 꽂았을 뿐인데 작품이 되고, 집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방석을 정류장에 가져다 놓았을 뿐인데 작품이 되었다. 기성 제품을 옮겨 다니면서 개념만 실어 나르는 것. 그 점에서 뒤샹의 영향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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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13년도 판자촌에서 겨울을 보낸 그는 집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연탄재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저 연탄도 자기를 뜨겁게 달궈서 생을 마감하는데 나는 뭘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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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연탄에다가 꽃을 심었다. 나를 뜨겁게 불태운다면 언제든 꽃을 피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강남역 횡단보도 가운데 연탄 꽃이 놓이자 SNS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곳저곳 설치된 연탄 꽃에 시민들이 물을 주고 또 다른 꽃을 심거나 편지를 두고 가기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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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브제를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은 고독함과의 싸움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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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의 갤러리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그중 ‘내 슬픔은 몇 그램일까’는 무게를 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개념을 저마다의 물건에 담아 저울에 올려두고 대화를 통해 덜어버리는 퍼포먼스다.

병풍에 구멍을 내어 다양한 사상의 통로로 쓰자는 역설적인 퍼포먼스도 기획 중에 있다.

기성품은 바뀔지언정 소통과 공감이라는 개념은 늘 변함이 없다.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완성된 작품은 심플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다인 것만 같다. 그래서 천재들의 영역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심플함 속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는지는 모른다. 심지어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조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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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을 하며 하루 두 시간의 쪽잠 밖에 자지 못했다는 이효열 작가는 그래서 특히 강조한다. 자기의 꿈을 위해서 내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