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주택 형태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서양의 경우는 층별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이 있는 경우도 있고, Entryway라 해서 Foyer나 로비 같은 거실 이전의 공간을 먼저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주거 공간과 비교하자면 문을 열고 신을 벗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듯싶다. 대신 공간의 크기는 작은 룸 하나 정도의 크기를 갖는다.

집에 들어서 처음 접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서양 주택은 이 공간에 많이 신경 쓴다. 특히 주택 내부 동선의 시작이기도 하다.

어떻게 또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만드냐에 따라 내부 동선이 엉키기도 하고, 유려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좀 더 편하고 아름답게 공간을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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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로비, 한국 주택에는 왜 없을까?

전통 주택에는 마당이 이 포이어(Foyer) 역할을 병행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당, 거기부터 내부 동선이 시작되었다. 

높은 벽에 가려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집 내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전통 주택은 서양처럼 주택마다 내부 구조가 다른 형식이 아니었기에 마당에서 보는 주택의 모습이 그 집의 이미지이며 상징이었다.

반면 서양의 경우 포이어를 거쳐 내부로 들어와야 그 집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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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는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토지가 한정되었고 그 한정된 토지 내에서 최대한 넓게 공간을 사용하려다 보니 생활에 가장 영향력이 없는 포이어 공간이 줄여가게 되었고 점점 이 공간은 퇴화하게 된 것이다.

이런 퇴화는 아파트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태생 자체가 포이어를 가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런 아파트가 국내에서는 주택의 80%를 차지한다.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포이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포이어는 사치 또는 낭비 공간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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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전(위) 후 (아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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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어떻게 포이어 공간으로 꾸미고 사용할까?

옅은 노란색 또는 아이보리색의 벽을 하얀색으로 페인트하고 계단의 카펫을 바꿨다. 천장의 라이트는 그대로 두는 대신 계단 옆의 커다란 문을 제거하고 격자식 검은 틀의 창을 달아 흰색의 전체 공간에 엣지를 주었다.

밋밋했던 플로어는 러그를 깔아 안정적이고 꽉 찬 느낌을 만들어 줬다. 러그와 계단의 카펫 컬러를 통일해 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내부의 색과 액자 몇 곳의 작은 공사만으로 너무도 다른 공간을 연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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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전(위) 후 (아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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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모양은 원형 그대로 두고 천정을 그 주변을 변화시켰다. 천정의 높이를 높이고, 계단 옆 소파 공간을 좀 더 크게 만들었다. 바닥은 더 짙게 만들고 벽은 더 밝게 만들면서 대비를 강하게 해 더 고급스러운 공간을 창출했다.

문 앞쪽에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테이블과 체어를 두어 강한 인상을 남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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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에 특별한 장치가 없는 한 로비의 천고는 높게 만들거나 안쪽으로 여유 공간을 주어 긴장을 풀도록 유도한다. 보통 로비에 있는 테이블은 Catch All Bowl이나 서랍을 사용해 열쇠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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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근처에 배치된 소파나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신을 벗고 신을 때 사용하거나, 집을 나가기 전 상대방을 기다릴 때 주로 이용한다. 신을 신고 내부에서 생활하는 문화가 반영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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