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자동차 보험을 갱신합니다. 차를 갖고 있다면 필연적이죠. 대개는 갱신 때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벌써 갱신이라고? 보험료만 아껴도 차 바꾸겠네’ 같은 것. 흔한 비상 급유 서비스 한 번 안 받은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괜히 더 아깝게 느껴질 겁니다.

갱신 때 여기저기서 보험료 비교하는 이들은 그나마 부지런한 편. 많은 사람들은 지난해와 같은 보험사에서 같은 조건으로 가입합니다. 마치 만화책 대여 기간을 연장하듯 말이죠.

이에 우리는 수입차 오너들이 보험 갱신할 때 알아두면 좋을 ‘특약’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위험을 대비해 한도를 높이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특약을 꼼꼼히 보는 분들은 여전히 적은 까닭이죠.

여기서 ‘수입차=반드시 비싼차’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금지. 이 콘텐츠는 유독 수입차 오너들이 많이 겪을 불편함을 대비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견인 거리 확대 특약

사고나 고장으로 차가 못 움직이면 우리는 보통 보험사에 연락합니다. 그러려고 보험에 가입한 거니까요. 그럼 으레 내가 원하는 공장으로 가져다 줄 것이라 믿습니다. 당연히 공짜로.

하지만 자동차 보험사가 제공하는 무상 견인 거리는 기본적으로 10km에 그칩니다. 이를 초과하면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하지만 돈 안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견인 거리 확대 특약이지요.

수입차를 정비하는 업체는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습니다. 브랜드 공식 서비스 센터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지방 사는 분 중에는 100km 넘게 정비 공장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수입차 오너들은 10km 이내에서 정비소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이때 자신의 보험에 견인 거리 확대 특약을 가입해 두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만 원 이하의 보험료 추가로 60km까지 확대해 주기도 합니다.


Tip. 제조사와 도로공사에서 지원하는 무상 견인은 미리미리 확인해 두자

한국 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는 무조건 저장! 수입차도 브랜드에 따라 무상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우디와 인피니티는 공식 센터에서 수리를 전제로 거리와 상관없는 무상 견인 서비스를 해줍니다.


2) 초과 수리비용 지원 특약

수입차 감가는 국산차보다 심한 편입니다. 자동차 등록 시 감가 요율표 상에서도 수입차 감가는 국산차와 달리 표기되지요. 일반적으로 수입차 감가율은 3년에 50%쯤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수리비는 도리어 국산차보다 비쌉니다. 부품과 공임 모두요. 결국 감가 많이 된 수입차가 큰 사고 나면 수리하고 싶어도 폐차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습니다.

A 씨는 5년 전 골프를 4,000만 원 내고 샀습니다. 올해 차량 보험가액은 1,400만 원으로 가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차 앞부분의 큰 파손으로 견적이 1,70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이려면 차액인 300만 원은 자기 돈으로 내야 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과 수리비용 지원 특약에 들면 차량 가액의 120%(1,680만 원)까지 보상합니다. 결국 300만 원이 아니라 20만 원만 내면 수리할 수 있죠(자기부담금 제외).

3) 외제차 운반비용 지원 특약

이 특약은 정비 공장과 소유주까지의 거리가 멀 때 쓰기 좋은 특약입니다. 사고 수리를 마친 차를 정비소까지 찾으러 가려면 시간이 들고 비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외제차 운반비용 지원 특약은 이때 보험사가 소유주의 집 근처나 통상 인정할 수 있는 장소까지 운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보상합니다.

한도는 50만 원입니다. 수리비에 추가로 지급하거나 별도 제출한 영수증을 확인한 후 직접 지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제차 운반비용 지원 특약은 앞서 말한 두 특약과 달리 아예 제공하지 않는 보험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특약 항목을 미리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글. 엔카매거진 고석연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