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국립국악원
에고의적1

“괜찮아, 너는 잘할 수 있어. 스스로를 믿어.” “괜찮아, 할 수 있어, 노력하면 다 돼~” 참 따뜻한 말이지만 이제 이런 말들 좀 지겹지 않나요? 너무 괜찮다는 말만 하는 세상. 노력하라는 메시지는 안 통하는 시대입니다. 혹시~ 이런 말들은 다른 사람들을 나태하게 만들고, 혼자만 잘되려는 음모가 아닐까요?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휩쓸면서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스 칸. 제국의 앞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다른 문화를 파괴한 정복자로 악명이 높습니다.

하지만 칭기스칸이 놀라운 승리를 거듭하며, 넓은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기가 정복한 사회의 최고 기술과 제도, 혁신을 흡수했기 때문입니다. 칭기스 칸의 군대를 승리로 이끈 열 명 단위의 조직개편은 터키에서 보고 배운 것입니다. 칭기스 칸은 이를 통해 몽골에 없던 십진법도 도입할 수 있었죠.

그는 정복한 모든 나라에서 통치 시스템에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등용했는데요. 그 덕분에 몽골에는 없었던 천문학자, 의사, 기록관 등이 생겨났고, 다른 제국을 정복할 때는 이런 인재 등용을 위해 반드시 해당 지역의 전문가와 통역을 대동했습니다. 그리고 칭기스 칸은 이런 습관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무언가에 성공하고 나면 ‘이미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더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확신하고 여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칭기스 칸은 아들들과 휘하의 장군들에게도 “자만심을 이기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고 경고하며, 겸손과 배움을 놓지 않았습니다.


책 ‘에고라는 적’은 자기를 과신하는 스스로를 경계하고, 겸손과 자비, 끈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에고’는 프로이트가 정의한 ‘에고’가 아니라, 요새 말로 ‘부심’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이 에고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부풀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에 충실하게 됩니다.

에고의 눈가림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생각은 크게 할지라도 행동은 작게 해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인정에 신경을 쓰는 대신 무엇을 실천하고 공부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가 품는 꿈은 거대한 야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할 수 있어’에 대한 이야기가 당신의 타임라인을 뒤덮고 있다면 한번 의심해보세요. 당신은 지금 스스로를 과신하고 행동은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