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 시 차량을 직접 보게 되면 많은 부분을 따져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유난히 비가 잦았던 이번 여름, 물난리 혹은 홍수 등으로 인해 침수되었던 차량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곤 하죠.

국립국악원

그런데 이미 상품화가 진행되어 말끔해진 모습의 차량을 일반인들은 침수차라고 의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수차량임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는 의외로 단순한데요. 우선 차량 내부를 열었을 때 곰팡이 냄새 혹은 악취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꼼꼼한 딜러라면 가장 발견하기 쉽고, 침수차가 아니더라도 구매 욕구를 떨어트리는 차량 내부 냄새를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차량 내부에는 방열, 방음 등을 위해 스펀지 같은 내장재가 시공되어 있는데 이런 내장재가 물기를 흡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침수차량의 곰팡이와 악취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데요.

그저 막상 열었을 때 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차량의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곰팡이 냄새 혹은 악취가 난다면 침수 여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죠.

그리고 시가잭 및 연료 주입구 차량 문의 고무 몰딩 등에서 침수 흔적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잭 내부 홈 사이를 면봉 등으로 닦아보거나, 연료 주입구 연결 부위 사이에 모래, 진흙의 흔적이 있다면 침수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정말 꼼꼼하게 모두 깨끗하다면 차량 문의 고무 몰딩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무 몰딩은 쉽게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살짝만 젖혀서 확인해보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죠.

또한 중고차 구입 시 엔진룸 확인은 필수인데요. 이때 퓨즈박스 내부 혹은 배선 사이에 단순한 먼지가 아닌 진흙 흔적 등이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 연식이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부품이 교환된 것이 많다거나 ECU 전선 등이 새것이라면 이 또한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침수는 단순히 진흙과 모래만을 흔적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녹이나 부식 등으로 발견이 가능한데요.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었을 때 지지하는 쇠 부분에 녹이 발견되거나 트렁크에 물이 고였던 흔적이 있고 스페어타이어 및 공구 등이 녹슬었다면 이 또한 침수차량을 의심해볼 여지가 있죠.

이런 의심 사항들을 확인했다면 확신을 해볼 차례입니다. 보험개발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무료 침수차량 조회가 가능한데요. 이전에는 유료였지만 집중 호우 등 침수 차량 구입 피해를 막고자 무료 서비스로 전환되었죠. 

이런 침수 차량의 위험성은 다양합니다. 자동차는 여러 가지 철판을 용접하여 제작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침수가 되었다면 용접 부위의 부식이 발생하고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중 소리가 나죠. 또한 자동차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ECU(전자제어장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전자 부품인 만큼 습기에 약합니다.

침수 이후 ECU는 오작동할 위험이 많고 차량 내부의 배선 등 또한 부식 및 접지 불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이 떨리고 시동이 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죠. 

만약 이런 사항들을 체크하지 못했고 딜러 또한 이에 대해 고지하지 않은 상태로 차량을 구입했는데 만약 내 차량이 침수차로 확인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이는 자동차 관리법 위반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이는 소비자 보호원이나 구청에 신고가 가능한데요. 이를 통해 환불 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