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왔던 그놈이 죽지도 않고 또왔다. 바로 춘곤증. 오후쯤이면 배도 부르고 햇살도 따사로우니 자기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게 되기 마련. 하지만 우리는 먹고 살아야 하는 직장인이므로 극복방법이 필요하다. 다소 뻔하더라도 이것만 지키면 춘곤증 타파는 문제 없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장인의 춘곤증 극복방법을 알아보자.

국립국악원

방법 1. ‘사장님이 보고계셔’, 자기 암시

How to overcome the spring fever

천하장사도 자기 눈꺼풀은 못 이긴다지만, 사장님이 보고 계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직원이 조는 걸 발견 했을 때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허허, 자네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피곤한가보군. 그래, 잠깐 눈 좀 붙이게’라고 말해 줄 정도로 부처님 예수님의 자비로움을 벤치마킹한 사장님은 흔치 않다. 인사고과 및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이 두렵거들랑 눈에 불을 켜고 열심히 일하자.

정 졸고 싶으면 들키지 않게 훼이크라도 써라. 이렇게….안걸리고 조는 방법

(보…보장은 못해요.)

사장님 외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들도 눈이 있으시다. 진짜로 보고 계실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순간을 경계하라.

방법 2. 아아, 끊을 수 없는 애증의 카페인

How to overcome the spring fever

호불호가 있겠지만 에디터 개인적로는 맥*모카**커피가 졸음퇴치 효과 및 중독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항간에선 마약커피라 불렸을 정도니. 종이컵에 믹스 커피 두 봉지를 털어넣고 물을 5/6가량 채워 진하게 마시면 졸음을 망설임 없이 날려보내 주었던 기특한 제품이었다. 부작용으로 살이 좀 붙은 것 같은 기분은 기분탓… 어쨌든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는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날려보내주는데 도움이 된다. 취향에 따라 아메리카노, 녹차, 홍차 등 자유롭게 적당히 즐겨보자.

사실 카페인 섭취는 각종 병의원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 방법은 정말 졸아서는 안되는 상황일 때, 가끔 사용하도록 하자. 개인차가 있겠지만 과량의 카페인은 수면 부족을 불러올 수 있다 한다. 밤에 잠 못자면 다음날 고생하니 명심 또 명심하자.

방법 3. 온몸에 짜릿함을 주는 그대의 이름, 스트레칭

How to overcome the spring fever_3

나른함에 찌들다 보면 자세가 점점 찌그러 진다. 소위, 거북목 및 아랫배 돌출 자세로 꾸벅꾸벅 졸게 되는데, 일과중 수시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곰처럼 어깨를 짓누르던 나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적어도 한시간 앉아서 일했으면 5분에서 10분정도는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을 꼭 하도록 하자. 춘곤증 퇴치는 물론 날씬한 몸매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여유롭게 스트레칭을 할 환경이 아니라면 화장실 다녀올 때 틈틈이 하거나, 심부름을 자청하여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자. 부지런함에 당신에 대한 평가가 플러스 되는 것은 보너스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좋다. 자리에만 앉아 있다가 살아있는 화석(?)이 되고 싶지 않다면 명심하자.

방법 4. 잠, 자야할 때 자는 게 보약

How to overcome the spring fever

혹시 지난밤, 양 천마리 세다가 늑대가 튀어나와서 잠에서 깨었는가? 밤에 잠을 잘 못자면 춘곤증이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잠자리에 들기 30분 전부터는 밝은 빛은 멀리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한다. (컴퓨터와 휴대폰, TV를 멀리하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떠나간 그녀를 그리워 하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해라. 점심식사 후 약 10분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춘곤증을 쫓는데 특효라고 하니 시도해 보자.

낮에 너무 많이 자버리면 밤에 잠이 잘 안오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팀장님의 등짝 스매싱은 덤…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알람을 꼭 맞춰두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