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꼭 필요한 우산!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들도 썼던 명품우산은 어떤 것인지 살펴 봅시다!

국립국악원

▲ 그래! 난 명품 우산으로 비를 막는 여자야!

우산은 비와 싸워야 하고 바람에 고장 나기도 쉽다. 그래서 비싼 우산 대신 적당한 가격에 튼튼하고 내구성 좋은 우산을 선호한다. 흔하디흔한 명품이 우산업계에는 드문 이유다. 그러나 여러분이 벼락부자가 됐다면, 혹은 비 오는 날마저 부티나게 보이고 싶다면 명품 우산을 고르자. 더이상 파란 대나무 살 비닐우산의 시대가 아니다. 정말 비싸고 소중해서 비를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럭셔리 명품 우산, 들고만 있어도 르네상스 시대 귀족이 되는 듯한 우산들은 어떤 게 있을까? 아주 조심스럽게 알아보자. (물론 지름신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이탈리아에서 온 명품 ‘파소티 우산’

▲ 르네상스 시대 베르사유 궁전에서나 볼법한 명품 우산, 파소티

<출처 : 파소티 홈페이지>

“여보, 갑자기 비가 오니 어서 ‘ 파소티 우먼럭셔리 블랙 스와로브스키 더블 클로스’와 ‘파소티 맨비스포크 블루 패브릭 워호그 투쓰’를 가져오구려. 말하는 도중 벌써 옷이 다 젖었지만 괜찮소~ 허허허~”

▲ 외형만 보더라도 뭔가 대저택에서 마차탈 때 집사가 손수 펴주는 우산 같은 느낌?

‘이탈리아’, ‘수제’, ‘장인’이라는 단어가 조합되면 보통 가격 뒤에 ‘0’이 몇 개쯤 더 붙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가방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파소티 우산도 이탈리아 장인들이 수제로 조립해서 당연히 비싸다.

파소티 브랜드는 1956년부터 이탈리아 만토바 공방에서 만들어졌으며 패브릭을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든 우산이다. 수제 생산이기 때문에 연간 4만 개의 한정된 우산만 만든다.

▲ 94만 원짜리 우산엔 ‘흑돼지 송곳니’ 손잡이가 달렸단다

<출처 : 파소티 홈페이지>

가격은 평범한 형태의 19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럭셔리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불쌍한 흑돼지 송곳니를 뽑아 만든 남성용 ‘파소티 맨비스포크 블루 패브릭 워호그 투쓰’는 다나와 최저가 기준 94만 원이다. 7월 게임용 표준 PC 본체값도 98만 원이었지 아마…

▲ 다양한 파소티 우선의 손잡이 재료들

<출처 : 파소티 홈페이지>

▲ 야생 양의 뿔, 사슴 뿔 등 재료도 다양한 파소티 우산 손잡이

뭔가 MMORPG 게임의 연금술 물약 재료같은 느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이용해 장식한 여성용 ‘파소티 우먼럭셔리 블랙 스와로브스키 더블 클로스 핸들 1단 수동우산’은 약 55만 원이다. 이름이 좀 어렵고 복잡하지만, 비가 올 때 침착하게 또박또박 얘기하자. 옷이 다 젖기 전까지 완벽하게 발음을 마쳐야 하니 평소에 제품명 말하기 연습도 필요할 듯. 알아볼 사람은 다 알아본다. 그리고 슬쩍 흑돼지 송곳니로 만든 손잡이를 보여주자.

비의 나라 영국에서 온 ‘펄튼(Fulton)’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가족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펄튼 우산

범인(凡人)의 눈에는 그냥 비닐 우산(?)

<출처 : 펄튼코리아 홈페이지>

아시다시피 영국은 비가 자주 오고 날이 궂다. 그래서 우산이 발달한 나라다. 펄튼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우산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즐겨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쓰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펄튼(Fulton)의 로고

1956년 아놀드 펄튼에 의해 설립됐고 157가지 품질 테스트를 거쳐 영국 왕실에 조달되는 우산으로 유명하다. 특히 강한 내구성과 최고 품질의 방수 원단, 초경량 알루미늄 등 호화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가벼워 실용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 어머님이 교회갈 때 쓰시던 양산 느낌의 펄튼 우산

펄튼 슈퍼슬림 Superslim-2 Sweetheart Birdy

펄튼 슈퍼슬림 Superslim-2 Sweetheart Birdy 우산은 유리섬유와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188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접었을 때 크기도 22cm에 불과하며 가격은 다나와 기준 76,320원이다. 이 정도면 두 눈 질끈 감고 지를 만하다.

▲ 우산 하나만큼은 공유를 따라잡을 수 있…

펄튼 Huntsman-1 , Black

공유가 쓰고 나와 화제가 된 ‘헌츠맨 블랙’은 83,400원이다. 공유와 같은 우산을 쓴다는데 8만 원쯤이야… 그런데 헌츠맨 블랙과 비슷한 크기와 구성이지만 천연 등나무 손잡이를 사용한 칸슬 블랙 우산은 209,850원이다. 공유를 이기려면 칸슬 블랙 우산을 고르면 된다. 20만 원이면 가슴에 칼을 꽂지 않아도 공유를 따라잡을 수 있다!

지구를 구해보자. ‘스웨인 애드니 브리그’

“Umbrellas maketh man”

▲ 들고 있으면 매너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영국은 정말 우산으로 유명한 나라기 때문에 영국 우산은 대부분 믿을 수 있다. 펄튼이 실용성을 강조한 우산이라면 이름부터 어려운 ‘스웨인 애드니 브리그 (Swaine Adeney Brigg)’는 명품 우산으로 유명하다.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가 들고나와 다시 유명해졌지만 원래 패션을 아는 이들에게는 신사들을 위한 명품 우산으로 소문이 자자 했다.

스웨인 애드니 브리그는 1750년대부터 우산을 만들기 시작한 우산의 역사 그 자체다. 스웨인 애드니 브리그의 장점은 개인화다. 모델에 따라 크기나 소재, 색상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이니셜 각인도 가능하다. 영국의 장인들이 직접 수제로 제작하기 때문에 주문받아 발송까지는 3~6주까지 소요된다.

다나와에서 검색되는 스웨니 애드니 블리그 우산은 밤나무 손잡이의 제품으로 가격은 65만 원대다. 영국 홈페이지에 가면 추가로 3가지 크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캐노피의 재질도 나일론과 블랙 실크의 두 가지 종류의 천중에 고를 수 있다.

캐노피 색상과 손잡이 장식의 도금 여부, 이니셜 각인도 추가할 수 있다. 보통은 킹스맨에 나오는 K 이니셜이 기본이다. 60만 원짜리 우산이면 내 이름 정도는 파 놔야 품격이 살지 않을까? 잃어버려도 내 것이라는 증거가 되니 말이다. 왠지 정장과 잘 어울리는 우산 같다. (이 더위에 정장까지)

골프장에 가면 명품들이 즐비~

골프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자신의 자동차 브랜드가 새겨진 우산들이다. 보통 영업맨들이 서비스로 넣어주는 우산이다. 그러나 진정한 ‘신사’라면 제대로 된 골프 우산을 골라야 한다.

링스(Lynx)가 대표적이다. 링스는 골프 천국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전문 골프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UV 차단과 발수 기능이 뛰어나 전천후로 쓸 수 있는 고급 우산이다. 가격은 17만 원대.

좀 튀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적절히 패셔너블한 브랜드를 고르면 된다. 바로 폴스미스 스트라이프 시그니쳐. 이 우산은 폴스미스의 상징과도 같은 화려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우산 끝을 장식했다. 일종의 포인트라고 해야 할까? 비의 나라, 영국 제품이니 품질은 의심하지 말지어다. 가격은 22만 원대.

<출처 : 블런트 오픈마켓 판매 사이드>

골프 칠 때마다 비가 오는 불행의 아이콘이라면 블런트의 골프 G2를 고르자. 블런트 라인업 중에 가장 큰 우산으로 무려 146cm의 지름을 자랑한다. 파이버 글라스 우산대로 만들어 폭풍이 몰아쳐도 우산이 고장 나지 않아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다. 폭풍이 몰아치는데도 골프를 치겠다는 집념만 있다면 말이다. 가격은 8만 원대.

명품 우산은 그 이름값을 한다~ 대부분…

▲ 잘 생기면 명품 우산의 효과는 100만 배 올라간다

지금까지 싸게는 8만 원에서 비싸게는 90만 원대까지 다양한 명품 우산을 살펴보았다. 벌써 현관에 내버려 둔 저가형 비닐우산이 너무도 처량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자괴감이 들었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과연 우산까지 값비싼 명품을 쓸 이유가 있을까 의문을 갖는 게 합리적 소비자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명품이다. 명품 가방과 명품 시계를 사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양복과 구두를 잘 갖췄다면 소품에서 승부가 나는 법. 콜린 퍼스나 공유를 꺾으려면 이 정도의 우산은 구비해야 하지 않을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고마운 분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로, 또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무기로 우산이라는 아이템은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적어도 비 오는 날만큼은 킹스맨, 혹은 도깨비 같은 슈퍼스타가 될 테니 말이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강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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