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트북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점유율 추이가 국내와 많이 다르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노트북에 대한 인식이 지역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신제품에 대한 호응도 높지만 상당기간동안 성능과 품질이 입증된 스테디셀러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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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세계 노트북 점유율 순위 (출처: 트렌드포스 http://www.trendforce.com)

Dell Inspiron i7559-763B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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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인스피론 시리즈는 XPS,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와 함께 델의 대표 노트북 라인업이다. ‘i7559-763BLK’는 소개에서 ‘게이밍 랩톱’이라고 홍보하는데, 맞는 말이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인텔 6세대 i5 프로세서와 4GB VRAM의 GTX960M의 조합은, PC 하드웨어로 치환해 보면 꽤 사용할 만한 성능의 게이밍 PC가 맞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옵션에서 디스플레이를 4K로 끌어올리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성능으로 4K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부 모니터가 아니라 노트북 자체에서 4K를 구현하지 않는다면 i7559-763BLK는 게이밍 노트북이 맞다. 휴대가 어렵긴 하지만 가능은 하니 데스크노트라 해도 어울린다. 집에선 27인치 이상의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면 데스크톱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일이 있을 때 ‘가지고 나갈 수 있다’는 정도가 한계인데, 학교나 직장에 이 노트북을 매일 가지고 다니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어댑터를 포함하면 3kg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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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Yoga 70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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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요가 700’은 보통은 노트북으로, 키보드를 떼면 윈도우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2-in-1 노트북이다. 꽤 빠른 시기에 키보드 탈착형 태블릿PC를 만든 레노버는, 요가 시리즈로 꽤나 재미를 보고 계속해서 성능과 기능이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4인치는 태블릿PC로 사용하기에는 약간 커 보이지만, 실내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고 다니려면 키보드는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팔뚝에게 덜 미안할 것이다. 물론 키보드 장착 상태에서 스탠드 모드나 텐트 모드로 다양한 형태로의 활용도는 요가의 장점이다.

단지 기능적인 장점 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나쁘지 않다. 터보부스트 최대 2.8GHz까지 빨라지는 i5-6200U 프로세서와 넉넉한 8GB RAM의 조합이, 부족한 내장그래픽을 적당히 보완해 준다. i5 프로세서의 저전력 성능은 배터리 지속시간에 큰 도움이 된다. 128GB 용량의 M.2 SSD는 부족할 시 기본 256GB로 업그레이드해도 되고, 넉넉한 외장하드를 활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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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파빌리온 Signature 15-ab292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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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점유율의 HP 역시 엔비, 파빌리온, 프로북 등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 중이다. ‘Signature 15-ab292NR’은 파빌리온 시리즈의 15.6인치 플래그십 노트북으로, 10포인트 멀티터치 스크린을 적용했다. 비록 VGA가 내장그래픽이고 저장장치도 HDD인 것은 아쉽지만, 인텔 6세대 i7 프로세서와 8GB RAM의 조합으로 동작 속도는 보장받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VGA의 부재다. CPU의 성능이 약간 아까운 점이 걸리는데, 현재의 일반적인 노트북 형태에서 터치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걸 감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터치 기능을 제하고 GTX960M을 장착했다면 모바일 CPU의 강자인 i7-6700HQ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가 굳이 추가요금을 지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 성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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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FL56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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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는 노트북과 더불어 데스크톱 하드웨어 분야도 장악하고 있는 PC 업계의 거물이다. 노트북 분야는 5위로 주저앉았지만, 데스크톱에서의 파이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점유율이다. ‘FL5600L’은 인텔 5세대 i7 브로드웰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R5 시리즈 VGA의 조합이 특징이다. R5-M320의 개별 성능이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DirectX12를 지원하는 건 묘한 장점이다.

FL5600L은 구매 화면에서 하드웨어를 교체할 수 있는데, 디스플레이를 17인치 FHD나 4K 해상도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고, VGA를 R9 시리즈나 GTX950으로 바꿀 수 있다. 17인치 FHD에 VGA를 GTX950으로 교체하면 게임도 비교적 괜찮은 그래픽으로 즐길 만큼은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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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어떤 제품이 인기 있나

지금은 어떤 노트북 브랜드도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애플의 맥북도 11인치형 맥북 에어와 15인치 맥북 프로의 성능 차이가 꽤 크다. 하나의 방향성만 가지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특히 해외 브랜드의 경우 매장에서 완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와 함께 홈페이지에서 하드웨어 사양을 맞춤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입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공식 홈페이지보다 통합 쇼핑몰에서 더 저렴해, 해외 구매자들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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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 쇼핑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아마존닷컴과 경동상성(www.jd.com), 그리고 대표적인 전자제품 쇼핑몰인 베스트바이의 노트북 항목을 살펴봤다. 중국 쇼핑몰의 경우 규모는 타오바오가 더 크지만 전자제품은 경동상성의 신뢰도가 더 높은 편이다. 아마존닷컴과 베스트바이는 전자제품 카테고리의 컴퓨터 항목에서 데스크톱보다 랩톱(노트북)이 상위에 노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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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판매 노트북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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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바이 판매 노트북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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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상성 판매 노트북 리스트

☞ 3개 쇼핑몰에서 윈도우 10 기반 제품을 인기순으로 정렬해 보니,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보이지 않았다. 레노버와 HP, DELL, ASUS 제품들이 가장 많이 노출됐고, 애플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에이서와 도시바 제품도 간혹 보였다. 국내 쇼핑몰과는 많이 다른 광경이다.

☞ 국내에는 가격 경쟁을 위해 FreeDOS(OS 미설치 버전) 제품이 꽤 많이 보이는데, 위 3개 쇼핑몰에선 OS 미포함 버전을 찾기 쉽지 않았다. 3개 쇼핑몰에서 윈도우 10 기본 설치 버전을 기반으로, 2015년 시장 점유율 5위까지의 브랜드의 제품을 한 대씩 선정했다. 가격은 해당 쇼핑몰의 기본 화폐단위를 기준으로 3월 중순의 환율 기준이며, 세금이나 배송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글.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