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아직 한겨울이지만, 봄에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들의 공지가 하나하나씩 뜰 때마다 마음에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기분이다. 바야흐로 봄 뮤직 페스티벌 준비의 시기가 온 것이다. 5월에 개최되는 행사의 준비를 뭐 벌써부터 하느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고로 페스티벌은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더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법!

선택하기

봄에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은 아래 소개할 세 개 이외에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 서울 재즈 페스티벌(서재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를 포함해 약 6개 정도가 있다. 하지만 국내 아티스트 위주로 이루어져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 위주로 소개하려고 한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Beautiful Mint Life, 뷰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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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ntpaper.co.kr/festival_bml/)

봄 뮤직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뷰민라는 사람과 꽃을 테마로 한 말랑말랑한 느낌의 페스티벌이다.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은 분위기이며, 실제로도 커플들이 매우 많다…^_ㅠ

그린플러그드 서울 (GREENPLUGGED SEOUL, 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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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psfestival.com/)

뷰민라가 데이트 분위기라면 그플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봄 소풍 분위기이다. 어린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훈훈한 곳! 하지만 이곳 역시 커플이 많다는 것은 잊지 말자<<.. 자연을 생각해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착한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EXIT (Soundholic Festival EXIT, 사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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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undholicfestival.com)

사홀페는 작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이다. 아직 신생이라 그런지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 대비 티켓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나도 모르게 블라인드 티켓을 예매해버렸다(!)

예매하기

어떤 뮤직 페스티벌에 갈 것인지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티켓의 종류를 알아보고 예매를 할 차례! 티켓은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티켓, 얼리버드 티켓, 일반 티켓으로 나누어져 있다.

블라인드 티켓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 프로그램 등 페스티벌 관련 세부내용 발표 전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할인티켓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꼭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특히 좋아하는 분위기의 뮤직 페스티벌이 있다면 블라인드 티켓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얼리버드 티켓

보통 1차 라인업이 발표되고 난 후 판매되는 할인티켓을 말한다. 1차 라인업이 만족스럽다면 일반 티켓보다 저렴한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봄뿐만 아니라 대개의 뮤직 페스티벌은 이틀 이상 진행된다. 물론 양일 다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틀을 다 가려면 10만 원을 넘나드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것이 부담스럽다면 블라인드나 얼리버드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가거나 모든 라인업이 뜬 다음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쭉 체크해본 뒤 더 많은 아티스트가 몰린 날 하루를 선택해서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선짜기

모든 라인업이 공개된 이후, 페스티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쯤에는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는 시간과 스테이지 정보가 나와있는 ‘타임테이블’이 공개된다. 뮤직 페스티벌은 보통 스테이지가 2개 이상으로 나눠져서 산발적으로 공연이 진행되므로 부지런히 옮겨 다녀야 더 많은 공연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타임테이블을 참고해서 완벽한 동선을 짜야 하는 것이다!

STEP ① 각 페스티벌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 제공되는 타임테이블, 페스티벌 맵을 다운로드한다.

STEP ② 자신이 예매한 날짜의 타임테이블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체크한 후 시간과 스테이지를 확인한다.

STEP ③ 시간대가 겹치는 공연이 있다면 눈물을 머금고 한 쪽은 포기하고, 페스티벌 맵을 통해 스테이지 간의 이동 시간 등을 계산하여 관람할 공연을 추려낸다.

STEP ④ 나만의 타임테이블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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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짜는 데에 있어서 약간의 팁을 주자면,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그것이 나의 키워드…! 무리해서 많은 팀의 공연을 보면서 심신이 지치는 것보다는, 밥을 먹을 시간이나 돗자리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며 여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시간 등을 고려해주어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은가.

준비물 및 깨알 팁

페스티벌 당일의 동선까지 완벽하게 짰다면, 이제는 꼼꼼히 준비물을 챙기고 페스티벌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깨알 팁들을 알아볼 차례. 아는 것이 힘이니까!

1. 담요나 겉옷은 필수

뮤직 페스티벌은 낮부터 시작해서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아무리 봄이라고 해도 일교차로 인해 저녁에는 추워질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담요나 겉옷을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2. 돗자리 챙기기

공연을 보며 즐겁게 뛰놀다 보면 다리가 아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페스티벌 존 내에는 의자나 벤치가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줄 돗자리를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봄바람이 부는 저녁에 돗자리에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

3. 도시락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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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록 페스티벌과는 달리 봄이나 가을에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피크닉 분위기이기 때문에, 재활용 용기에 담긴 음식물의 반입이 가능한 곳도 있다. 행사가 있는 곳의 물가는 높기 마련이므로 한 끼 분량의 도시락 정도는 싸가는 것을 추천한다. 단, 음식물 반입이 허용된 경우에만! 도시락은 거창할 필요 없이 분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산 김밥 정도로 괜찮다.

4. 뮤직 페스티벌은 보물 찾기의 장

같은 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는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할 확률이 높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계속 보다 보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행운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D

5. 이벤트 부스를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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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존 안에는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있다. 물론 페스티벌마다 다르긴 하지만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주는 이벤트, 에코백이나 핀 버튼 증정 이벤트, 음료 증정 이벤트 등 꽤 괜찮은 이벤트들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6. 예습은 철저히

마치 아이돌 그룹의 응원법처럼 밴드 공연에도 다 함께 점프를 한다거나 호응을 하는 타이밍이 정해져 있다. 그런 부분들을 미리 예습해가면 공연을 몇 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공연 영상을 보며 이미 마음은 뮤직 페스티벌에 가 있다는 마음으로 예습을 해 볼 것!

봄에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에는 무엇이 있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티켓의 종류, 동선 짜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깨알 팁까지 알아보았다. 현재 봄 뮤직 페스티벌의 블라인드 티켓의 예매는 모두 끝났고, 얼리버드 티켓의 예매가 시작되었거나 곧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 글을 읽었다면, 올해는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곳으로 봄 소풍을 떠나는 것을 어떨까? 벌써부터 생각만 하면 설레어서 어떡하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