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어디까지 가봤니?

이 문장의 주어는 당신이 아니다. 스타벅스다. 이것은 스타벅스가 지구 상 어디까지 진출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3만 3000여 개를 돌파했다. 그중 우리나라 스타벅스 매장도 1500개에 달한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이 정도면 스타벅스가 짓지 못할 매장은 없는 게 아닐까? 

오늘의 마시즘은 이 시대의 나폴레옹. 지구를 정복한 스타벅스에 대한 이야기다. 독특한 주소를 가진 스타벅스 7곳을 랜선으로 떠나보자.  


1. CIA 스타벅스

불가능은 없다? 특이점이 온 스타벅스 7

전 세계 어디에서나 내 이름을 부르며 커피를 내어주는 스타벅스.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 상 유일하게 이 규칙이 통하지 않는 카페가 있다. 바로 CIA 안에 있는 스타벅스다. 이 곳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손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CIA 요원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비밀스럽게 커피를 건네준다. 

뿐만 아니라 영수증에 주소가 찍히지 않고, 매장 이름도, 사이렌 오더도 없다. 이른바 ‘스탤스 스타벅스’다. 있지만 없는 스타벅스랄까? 하지만 매출만큼은 미국 내 상위 1%에 속한다. CIA 요원들의 직업 특성상 밤낮없이 근무하기 때문에, 커피를 매우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2. 항공모함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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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다 위의 스타벅스다. 미국의 군함 USS 복서 안에 오픈한 스타벅스. 일명 ‘Starboxer’다. 역시 브랜드는 이름 따라가는 법이다. 소설 <모비딕> 속 커피 덕후 일등 항해사의 이름에서 따온 스타벅스가 정말로 이름 따라 바다로 가게 된 것이다.

USS 복서는 상륙함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안되지만 헬기 스루는 가능한 곳이랄까? 장기간 배를 타야 하는 해군들을 위해 생겼다. 육지에 정박하지 않고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선원들 입장에서는 대단한 복지가 아닐까? 하지만 문제는 바리스타도 배에서 내릴 수 없다는 것. 이쯤 되면 원양어선급 채용이 아닐까.  


3. SBB X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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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항공모함이 있다면, 육지에는 기차가 있다. 스위스 국영철도 SBB와 스타벅스가 콜라보한 ‘스타벅스 기차’다.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세인트 갈렌 지역까지 운행하는 이 기차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스타벅스다. 2층 기차로 이루어져 있어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스위스를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라떼 한 잔에 8,500이라는 가격이 함정. 물가 높기로 유명한 스위스 답게 스타벅스의 가격도 높게 책정되어 있다.   


4. 커피농장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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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밭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바로 커피 덕후의 천국.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스타벅스 ‘알라후엘라’점이다. 이곳에서는 눈 앞에서 산지직송한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커피농장 매장이다. 

스타벅스가 다양한 커피 품종을 개발해 직접 키워보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커피농장이다. 일종의 커피 연구소인 셈. 얼마 전부터 일반인에도 개방했다. 방문하면 90분 동안 커피 농장을 투어 하고, 갓 수확한 커피를 농장 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코로나 끝나면 방문하고 싶은 스타벅스 1순위.  


5. 스키장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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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헬기, 그다음은 스키..? 세계 유일의 ‘스키 스루(ski-thru)’ 매장이다. 미국의 스쿼밸리 스키장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무려 해발 8200피트의 산 중턱에 위치해있다. 백두산보다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인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키를 타고 커피를 마시는 ‘스키 스루’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곳을 찾는 대부분이 스키장 손님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키를 벗지 않고 방문해 커피를 포장한다. 하얀 설원에서 스키를 타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니. 물론 나 같은 초급 코스 유저에겐 커피보다 생존이 먼저겠지만. 코로나로 문 닫은 스키장을 바라보며 쓰린 속을 달래야 했던 스키러들에게 꿈의 공간이 아닐까?  


6. 두바이 이븐 바투타 몰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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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큰 쇼핑몰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븐 바투타 몰’은 아랍의 한 탐험가인 이븐 바투타가 여행했던 각 나라의 테마로 꾸며진 곳이다. 일종의 현실판 지구마을 같은 곳이랄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도 손꼽히는 멋진 곳이다.

스타벅스에 입장하면 화려한 오일머니가 나를 감싸고.. 가 아니라. 눈부신 타일 장식과 코발트블루가 어우러진 이슬람 모스크 양식을 만날 수 있다. 역시 만수르의 나라. 


7. 해운대 엑스더스카이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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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드디어 한국.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엑스더스카이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타벅스가 바로 여기다. 전망대인 엘시티 99층에 위치해있어, 발아래로 펼쳐지는 해운대 해변과 부산 전경을 99층 높이에서(ㄷㄷ)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가격이 2만 7천 원부터 시작한다는 점. 입장료 가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스타벅스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갈 수 있다면 날씨가 좋은 날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안개 낀 날에 간다면 2만 7천 원짜리 안갯속에서 커피를.. 읍읍. 담력이 센 사람에게 추천하는 스타벅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