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국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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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마지드 마지디 감독

아랍권에는 의외로 정말 순수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이 많다. ‘압바스키아로스타미의 체리향기’나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같은 영화들도 굉장히 감동적이고 삶의 교훈을 주긴 하나 사실 살짝 지루하기 나름. 하지만 ‘천국의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들을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너무나도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마음을 정화시키고 눈물을 흐르게 만든다. 마지막 마라톤대회 장면에서는 나도모르게 손뼉을 치며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극장에서 봤을땐 모든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었다.

2.사토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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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모토히로카츠유키 감독

한창 일본영화붐이 일었을 때 들어왔던 일본의 전형적인 오락영화 중 한편. 하지만 그 감동은 의외로 강했다. 자신의 마음이 생중계 되는 주인공과 할머니의 관계에서 나오는 눈물은 참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히트작 ‘집으로’처럼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3.맨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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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김태균 감독

제목과 짧은 스토리만으로 굉장히 뻔한 내용의 코미디 영화일거라는 선입견에 보지 않게 되었던 영화. 그러나 막상 너무나도 자연스러운연기, 아름다운 음악, 재미있는 스토리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잘 섞여있는 재밌는, 그러면서도 감동적인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국의 아이들처럼 배우가 아닌 현지아이들이 직접 펼치는 연기들은 웬만한 배우들보다 훨씬 진정성 있으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실제 주인공들을 인터넷에 검색은 꼭 한번씩하게되는 마법의 영화다.

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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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마크허만 감독

유태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매우 많지만 아이, 그것도 독일인장교의 아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용소 관리인의 아들과 수용되어있는 유태인의 순수한 우정이야기. 생각보다 꽤나 충격적인 결말에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멍하게 앉아있게 되는 슬프면서도 충격적인 그런 영화.

5.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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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민규동 감독

2013년 고3 모의고사 지문에 등장해 학생들이 시험을 치다가 눈물을 적셨던 그 이야기. 나문희 주연의 드라마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이 곧 죽을꺼라 생각하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죽이려하는 장면은 처절한 감동을 부른다.

평소에 서로에게 무신경하던 가족들이 엄마의 죽음으로인해 다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어떻게 보면 식상한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무섭도록 후벼판다.

6.크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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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김태균 감독

북한 노동자와 그의 아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별을 하게 되고, 서로를 찾기 위해 8천 키로미터를 이동해 만나는 이야기.

북한의 모습이 꽤나 리얼하게 그려져 있어 진짜로 북한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의 느낌이 든다. 남한으로 전향한 북실향민의 모습들도 현실적이다. 예수는 남조선에만 있냐고 울부짖는 차인표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7.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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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인도영화중에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보통은 세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중간중간에 노래와 춤이 들어가는 영화가 대부분이라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지만, 그러지 않고 정극으로 승부하는 영화들도 있는데 ‘블랙’이 그런 영화다.

헬렌켈러를 떠올리게 하는 장애를 가진 여자아이와 그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선생님의 이야기. 촬영과 연기가 영화의 8할 이상을 책임지며 관객을 장애아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만든다. “네 세상은 블랙이 아니라 빛으로 가득하다”는 선생님의 대사가 보는이에게 꽤 묵직한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

8.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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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윤인호 감독

이게 연기인지 실제상황인지 모를정도로 연기를 너무나도 잘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아홉살 영화. 사실 눈물을 펑펑 쏟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신들린듯한 연기를 하는 아이들과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에 끝까지 굉장히 몰입을 하며 보게 된다.

지금보면 굉장히 유치하지만 그 당시에는 누구보다 진지했던 아홉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 직한 풋사랑을 굉장히 리얼하게 담아냈다. 여자아이들이 싸우며 말리니까 “내가 한대 더 맞았단 말이야” 하던 대사는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9.오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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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성백엽 감독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라는 굉장히 뻔한 내용이지만, 눈물폭탄의 세기로는 10편의 영화 중 가장 셌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만 만들 수 있을 듯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개봉당시에 굉장히 많은 극찬이 쏟아졌지만 결국 한국영화배급시스템에서는 1주일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옛날 ‘하얀 마음 백구’ 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안방극장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성백엽 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확실한 한국형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포털 댓글에 ‘중학교 때 교실에서 보다가 울다가 뛰쳐 나갔음ㅠㅠ’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 왜 울다가 뛰쳐나갈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100이면 100 모두가 울게 되는 그런 신기한 애니메이션.

10.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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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

1948년 당시 이탈리아는 정말 못살았다. 빵 하나 사먹기 위해서 며칠동안 고된 일을 해야했고,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영화의 역사를 배우면 꼭 배우게 되는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이런 이탈리아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문배우가 아닌 보통사람을 주인공으로 그려낸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라고 했던 노래 가사처럼, 아빠는 음식을 굶을지언정 아들에게는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도둑질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너무나도 뼈저리게 현실적인 장면들. 그리고 자전거를 훔치다가 걸려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모습을 아들이 보게 되었을 때 아빠의 표정.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걸어가며 아버지가 아들 몰래 흘리는 눈물 등의 장면 등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티켓몬스터 커뮤니케이션팀 ‘김재명’님이 작성한 글입니다.(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