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진득하게 오래 붙어 앉아, 아무리 써내려가도 잘 써지지 않는 글. 왜 그렇게 글쓰는 작업은 오래 걸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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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을 쓰려고 하면 너무 오래 걸려요.”

미디어 업계 종사자였던 A씨가 내게 말했다.

“필사도 해봤고 문장 구성도 분석해봤는데 잘 안 되네요…”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난 그에게 평소 글쓰기 습관에 관해 물었고 그는 망설임없이 답했다.

“전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사례를 찾아요. 그런 다음에 그걸 베껴 써요. 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내용만 바꾸는 식이죠”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난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확신했다.

글쓰기는 자신감!

사실 글쓰기는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글을 쓰기도 전에 그에게 글쓰기는 부담 그 자체였다. 잘 쓰려는 부담, 한 번에 완벽하게 써내려는 부담 등… 난 이런 것들이 그의 글쓰기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필사와 달라!

이건 필사의 개념과 다르다.
예를 들어 수능 준비를 한다고 하자. 모의고사도 보고 오답 정리도 한다. 이 과정이 실전에 앞서 준비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수능 날은 실전이다. 어떤 참고서도 볼 수 없다. 그냥 오로지 내 실력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연습은 필사로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를 할 때는 다른 글을 참고해서는 안 된다. 글쓰기에 두려움만 증폭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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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글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참고서적 없이 내 실력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A 씨의 경우처럼 다른 글을 참고해서 글을 쓰다 보면 내 글을 쓰기 어렵다.

읽기와 쓰기는 별개

난 이렇게 훈련해 볼 것을 권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퇴고란 강력한 도구가 있으니 글쓰기 공포에서 먼저 자유로워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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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기사를 많이 읽어볼 것도 당부했다. 기사를 읽다가 잘 쓴 글이라고 판단하는 기사는 스크랩하고 그 글의 구조를 분석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