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라고 하면 실을 묶는 방법을 뜻한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매듭은 무엇인가를 묶어 고정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신발 끈을 묶거나 바느질할 때 실이 풀어지지 않도록 짓는 매듭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매듭공예에 있어서 매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끊임없이 매듭을 짓는 과정을 통해 특별할 것 없던 실 몇 가닥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거듭나는 매듭공예를 보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무엇이 함께 엮여 있을 것만 같은 신비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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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가 특이한데 어떤 의미인가요?

(서예지 대표) 원래 저는 메이크 어 노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고 지금 저와 함께 하는 언니는 모조핸드라는 이름으로 종로4가 지하도상가에서 매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5년에 공동으로 매장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게 됐죠.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하다가 원석을 뜻하는‘돌님’과 매듭을 지을 때 실을 돌린다는 의미의‘돌림’두 가지 의미를 담아서 돌림으로 지었어요. 저희가 무엇을 다루고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모두 표현하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매듭공예를 하시는 거군요.

예. 정확히는 마크라메라고 하는 매듭공예를 하고 있어요. 한국말로는 서양 매듭이라고 해요. 원래는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실로 매듭을 지어 만드는 공예품들을 통칭해서 하는 말인데요. 지금은 남미나 인도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알려졌고요. 여러 개의 실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때문에 간단하게는 팔찌부터, 옷이나 넓은 매트까지 형태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어요. 저희는 그중에서 원석을 사용한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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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이 사용되나요?

문스톤, 래브라도라이트, 사파이어, 루비, 자수정 등의 여러 천연 원석을 사용해요. 실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하신 분들도 부담 없이 착용하실 수 있고 원석이 가진 에너지가 착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희끼리는‘돌림은 감성 치유 브랜드’라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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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라메 작가로 활동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2011년에 배낭여행을 했었어요. 1년 동안 인도, 네팔, 태국을 다녔는데, 그때 길에서 만난 남미 친구들에게 마크라메를 배웠어요. 처음엔 길에서 만난 여행자 친구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며 액세서리를 하나씩 만들어주던게 나중엔 실력이 늘어서 길에서 장사까지 했어요. 그리고 지금 동료 언니도 그 여행에서 만났네요. 언니와 친해지면서 이렇게 재밌고 좋은 마크라메가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안타깝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결국엔 내가 직접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바로 여행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크라메를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작품을 판매하면서 마크라메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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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들은 어디서 구하시나요?

여행을 좋아하니까 여행을 겸해서 미얀마, 인도, 태국, 호주 등의 원산지를 찾아가 구입해요.

처음 만들었던 작품 기억나세요?

그럼요. 원석에 별 디자인이 없이 심플하게 실을 둘러 만든 목걸이였어요. 여행 중 장사를 시작했을 때 인도분이 그 목걸이를 구입해주셨어요. 그때의 쾌감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리고 그날 목걸이를 판매한 돈으로 커리치킨을 사 먹었던 것도 기억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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