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모기가 기승인가? 어디서 어떻게 물렸는지 온몸이 수시로 간지럽다. 술 마시고 변기 물로 샤워를 했나? 아님 하수구에 머리라도 감았나…? 함께 마셨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안전 귀가 100% 보장한다는 데… 밖이 아니라면 범인은 우리 집 안에 있다!?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온 건 3달 동안 세탁하지 않은 극세사 이부자리… 이불 위에 뷔페를 차린 듯 내 살을 물어뜯은 건 집먼지 진드기가 내 가려움의 범인으로 유력하다.

눈에 안 보이는 데 이미 수 천 마리와 동거 중?

– 집먼지 진드기 왜 때문에 생기죠?

집먼지 진드기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작고 투명하여 맨눈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침구 당 몇 만 마리씩 득실대고 있다는 것. 집먼지 진드기들은 쉽게 말해 잡식이지만 최애 음식이 바로 사람에게서 나온 비듬, 각질이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28g 정도의 각질을 떨어뜨리니 그들에겐 내 이불과 베개가 이미 줄 서서 먹는 맛집인 셈. 특히 진드기가 많이 모이는 장소는 침구류, 카펫 등 모직류가 손꼽히며,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습한 환경이라면 이미 나의 침실은 그들에게 점령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 집먼지 진드기가 살지 못하는 환경은?

▲ 침대에서 살고 있는 진드기는 이것보다 더 작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득실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이슨 먼지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침구류에서 나온 먼지 0.5g의 샘플에서 평균 10.92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발견됐다. 이는 결코 작은 숫자라고 할 수 없는데 생활 환경에 따라 많게는 110마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눈에도 안 보이고 위험성이 안 느껴지는데 평화롭게 같이 살면 안 되냐는 생각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집먼지 진드기의 존재 자체보다 그들의 배설물 또는 사체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다. 이는 알레르기 유발의 큰 원인이 되는데 그들이 내뱉은 곰팡이 배설물은 초 미세먼지로 날아다니며 기도 염증을 일으키고 폐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심혈관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내쫓기 위한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 18℃, 습도 60%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침구와 옷을 제대로 세탁한다. 진드기 퇴치를 위해선 55℃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소재에 따라 뜨거운 물을 쓸 수 없다면 햇볕에 잘 말려준다. 또한 자주 세탁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세 번째 진드기 방지 커버를 사용한다. 이는 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초 극세사로 진드기의 발생을 최소화한다. 네 번째 청소를 자주 하고 헤파필터가 탑재된 청소기를 사용한다. 일반 청소기의 경우 진드기를 흡입했어도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피톤치드가 나오는 식물을 기르거나 계피를 놔둔다. 이는 집먼지 진드기가 싫어하는 것들로 집안 곳곳에 비치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집 진드기 박멸을 꿈꾸며… 진드기 방지 템

– 한 땀 한 땀 손수 만드는 수제템

▲ 계피 희석액 뿌리니 죽어버린 진드기가 킬링 포인트 (출처: JTBC Entertainment)

시중에 판매하는 스프레이 제품들이 있지만 직접 만드는 걸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천연 살균제 제조 방법이 있다. 집먼지 진드기 살균제를 검색하면 다양한 방법이 눈에 들어오는데 식초물부터 소독용 알코올, 베이킹 소다, 계피 희석액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JTBC ‘살림의 신’에서 시행한 실험에 의하면 계피 희석액 외 다른 것들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계피 희석액은 어떻게 만들까? 이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정제수 50ml, 소독용 알코올 50ml, 계피 오일 5ml를 섞어주면 된다. 이때 오일 대신 계피를 직접 끓여 사용할 경우 향이 강하지 않고, 침구류 착색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시중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피 오일의 사용량은 소량이기 때문에 한 병 구매 시 많은 양을 제조할 수 있고, 완성된 살균제는 2주에 한 번씩 매트리스에 뿌리고 창문을 열어 햇볕을 쬐어주면 된다. 

– 역시 자본이 최고임. 진드기 방지템

컴배트 ‘진드기 싹’

침대 커버 밑, 매트리스나 카펫 아래에 부착하는 형태로 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제품이다. 부착형으로 번거롭지 않으며, 주 성분으로 D-페노트린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집 먼지 진드기 구제에 사용하며 피부에 닿지 않을뿐더러 피부 자극 테스트도 완료하여 안심할 수 있다. 무 향, 무 색소, 무방부제로 아이들과 함께 사용해도 무해하다. 

해피홈 ‘진드기 제로’

스프레이 형은 액체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화학성분이기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해피홈 진드기 제로는 편리성과 더불어 식약처에서 인증 완료된 제품이며 무향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구성 성분은 진드기 시트와 마찬가지로 진드기를 구제하는 d-페노트린 을 함유한다. 사용 방법은 진드기가 번식하는 곳에 30cm 거리를 두고 표면이 촉촉해질 때까지 도포한다. 분사 3시간 후 환기를 시키고 죽은 진드기는 청소기로 흡입하거나 털어 주어야 한다. 

테크 ‘진드기 액체 세제’

아토피, 비염을 유발하는 진드기 사체, 배설물을 99% 제거해 주는 제품이다. 섬유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집먼지 진드기들을 깨끗이 청소하는 천연 계피 추출물이 들어있다. 그 외에도 유칼립투스 오일이 함유되어 안심 세탁이 가능하고 일반 세탁 과정과 똑같기 때문에 편리성 또한 뛰어난 편이다. 덧붙여 베이킹 소다까지 함유되어 각종 오염은 물론 냄새까지 제거한다. 

– 진드기 커버로 이부자리 보호

라셀렌 ‘에코 알러지, 진드기 방지 커버’

에코 알러지 방지 토퍼 커버는 초 극세사 고밀도 M2 원단에 항 진드기(R-STOP), 항균(AEGIS) 가공으로 집먼지 진드기와 알레르기를 방지하는 기능성을 갖는다. 10마이크로 미만의 공극률로 집먼지 진드기 및 미세 유해 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반영구적 물리 항균 기술을 적용하였다. Eco 패턴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다이아몬드 피칭으로 부드러운 터치감을 자랑한다. 또한 국내 제조로 품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번외. 이런 것도 있다? 진드기 자가진단 테스터들

진드기 및 알레르기 측정 키트 ‘마이티 체커’

해외 배송 상품으로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진드기 및 알레르기 측정 키트로 마이티 체커 5개, 쓰레기봉투 5장, 비닐봉지 5장, 추출액용 병, 취급 설명서(판정용 색 견본)가 들어있다. 측정 방법은 청소기로 1㎡의 범위를 1분간 흡입하고, 그곳에 추출 액을 담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추출한다. 그 후 마이티 체커를 추출 액에 담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판단한다. 2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대이므로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 

2-3분이면 측정이 끝나는 ‘acarex test’

▲ 진드기 응아… 오늘부터 서서 자련다(출처: bio clean 유튜브)

마이티 체커와 비슷한 방법으로 청소기로 빨아들인 먼지를 테스트 액과 섞은 후 테스트 테이프의 색깔 변화를 통해 거주지, 직장 등에서 어느 곳이 진드기로 오염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진드기 배설물에 포함된 알레르기 항원을 샘플을 이용해 2~3분 사이에 측정이 가능하다. 

집먼지 진드기 잡는 침구청소기

위에서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진드기 제거법을 보았다. 스프레이나 패치의 경우 진드기가 죽게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체나 배설물을 치우기 위해선 매번 이불 빨래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침구 청소기가 필요하다. 아래엔 온풍, UV, 진동 기능을 포함하는 제품을 골라 보았다.

먼저 UV 기능은 제품별로 박멸 시간엔 차이가 있지만 파장대를 이용하여 진드기를 없애는 것이다. 대부분 99.9%까지 가능하며 소요 시간을 잘 확인하여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최신 모델에 많이 탑재된다는 온풍 기능이다.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통 55℃가 넘는 온도로 세탁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를 참고한다면 50℃의 온풍 기능은 충분히 진드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강한 진동은 미세하면서 꾸준한 펀칭을 통해 숨어있는 먼지와 곰팡이, 진드기 사체 등을 침구 밖으로 드러나게 하여 흡입으로 마무리한다. 

– 신일 침구 청소기 ‘SVC-P700’

신일 침구 청소기는 320W의 강력한 모터가 진드기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각질 등 침구 류의 이물질과 초미세먼지를 강력하게 흡입한다. 또한 두드림 패드를 통해 분당 6,500회의 펀칭 기능으로 숨어있는 먼지까지 꼼꼼하게 털어준다. 마지막엔 20초 이내 99.9% 살균이 가능한 UV 램프가 작동되는데 이는 파장대 245nmUV 적용돼 진드기가 박멸되는 것이다. 또한 열풍 기능은 50℃의 온풍 제습을 통해 침구 류에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뽀송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는 습도를 조절하여 곰팡이와 진드기가 발생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용 중엔 디스플레이를 통해 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바닥과 3cm 이상 떨어지면 높이 감지 센서가 작동된다. 미세먼지 99.97% 제거가 가능한 H13 헤파 필터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진드기 퇴치는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싶다.

– 하우쎈 HV-530KR

세계 최초 에코 드라이 시스템으로 침구 속 습기를 95.6%를 제거한다. 매일 밤 성인이 흘리는 땀의 양은 평균적으로 250ml 정도이다. 이렇게 생성된 땀과 분비물에 의해 눅눅해진 침구 류는 집먼지 진드기가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완벽에 이르는 습기 제거는 각종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 서식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한 숙면에 이르게 한다. 하우쎈은 에코 케어 시스템을 보유하는데 첫 번째, 에코 라이팅 시스템은 별도의 LED 조명 장치 없이 살균 램프를 이용해 카트리지 내부 상태를 보여주며 청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에코 드라이 시스템으로 별도의 히팅 장치 없이 모터의 여열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도록 하였다. 또한 듀얼 흡입 시스템으로 침구 류에 달라붙는 것을 개선했다. 8W UV-C 램프를 채용해 기존보다 강력하며 253.7nm 파장이 출력된다. 이는 왕복 3초 사용 시 대장균, 녹농균, 황색 포도상 구균 등 유해 세균 99.9% 감소되며 긴 수명으로 약 600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헤파 필터를 장착했으며 400W 모터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 혼스 침구 청소기 베베가드 HSBC 2000

초 경량 디자인의 가벼운 무게로 사용이 간편하다. 10Kpa로 강력한 흡입력을 가지는데 직흡입식 통풍로를 설계해 저항력은 낮고 전력 소모도 낮다. 또한 99.9% 살균하는 자외선 UV로 15W의 고성능 발광 판과 253.7nm의 적외선 파장을 사용해 대장균, 녹농균, 폐렴균 등을 제거하고 진드기 2차 번식을 예방한다. 분당 6,600번의 초고속 진동 패드는 섬유 속 숨은 진드기 및 미세먼지, 기타 박테리아까지 박멸하며 50℃의 열풍 건조로 습기 제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2단계 필터를 적용해 물 세척이 가능하며 헤파 필터로 미세먼지 분출을 완벽 차단한다. UV 안전장치의 경우 압력에 의한 작동으로 안전성 또한 입증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글, 사진 / 문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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