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는 게이머들에게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게이밍 환경을 구성할 때 데스크톱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할애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게이밍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주사율’인데, 최근에는 144Hz는 게이밍 모니터의 기본 소양으로 여겨질 정도고 더 나아가서는 240Hz, 360Hz 제품들도 시장에 꽤 많이 출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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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질까? 게이밍 모니터는 주사율 외에도 해상도, 수직 동기화 여부 등 같은 크기라도 다른 특징에 따라 서너배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가장 좋은 옵션으로 추려 고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체크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핵심만 콕콕 짚어 보겠다.


나에게 딱 맞는 게이밍 모니터!

구매에 앞서 먼저 고려할 부분은?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기 전에 ▲게임과 비게임 사용 비중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 등 3가지 요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해당 요소를 판단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게이밍 모니터를 골라보도록 하자.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려는 목적은 당연히 게임을 더욱 좋은 환경에서 즐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비중보다 일반적인 모니터로 사용하는 비중이 더 크다면 굳이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다. 가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저렴한 가격의 서브용 게이밍 모니터가 낫다. 평상시에는 듀얼 모니터로 사용하다가 게임을 즐길 때는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이다.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흔히 게이밍 모니터라고 하면 빠른 응답 속도와 고주사율이 기본 성능이다. 하지만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에 따라 필요한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이 결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빠른 화면 전환이 이뤄지는 FPS 장르에서는 최대한 높은 주사율이 유리하고 액션 RPG나 MMORPG 같은 장르는 21:9 비율로 즐길 때 유리하다. 대전 격투 장르는 대체로 게임이 60프레임 제한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모니터의 주사율이 60Hz만 되어도 무방하다.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따라서도 선택할 게이밍 모니터가 달라져야 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낮다면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우선이지만, 요즘처럼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늘을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는 게이밍 모니터를 먼저 장만하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진정되면 그때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상도, 화면비율, 패널… 잘 모르겠다고?

이것만은 꼭 짚고 넘어가자!

가장 먼저 체크할 부분은?

크기 / 해상도 / 주사율 / 패널 / 수직 동기화

게이밍 모니터를 고르기 전 꼭 체크할 요소를 모아봤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많지만, 보편적으로 게이밍 모니터에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따진다면 꼭 확인하자.

① 크기 :  

어떠한 모니터든 구매하기 전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 바로 크기다. 이것은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게이머들은 한눈에 집중하기 좋은 24인치와 27인치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게이밍 모니터를 선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32인치 같은 큰 크기를 선호하는 게이머도 있고 21:9 비율의 29인치나 34인치, 38인치를 원하는 게이머도 늘고 있다.

무조건 작다고 해서 집중도가 높은 것은 아니며, 크다고 해서 게임 화면을 시원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게임을 즐길 때 어느 정도 크기에서 가장 집중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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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43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게이밍 모니터도 등장했다. GIGABYTE AORUS FV43U QLED UHD 4K PRO 게이밍 144 피씨디렉트는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4K UHD 해상도에 응답속도 1ms(MPRT), 주사율 144Hz까지 갖춘 제대로 된 게이밍 모니터다. sRGB: 150%, DCI-P3: 97%, Adobe RGB: 99%로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HDR 1000 기능도 갖춰 AAA급 게임을 즐기기에도 손색 없다. 1,390,000.

 해상도 :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을 정하기 전에 해상도를 먼저 정해야 한다. 현재는 해상도에 따라 최대 지원하는 주사율의 제품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상도를 먼저 정해야 해당 해상도에서 최대 지원하는 주사율을 선택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선명하고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출처: 유비소프트)

해상도가 낮을수록 더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고 같은 주사율이라면 저해상도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예산이 적다면 FHD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보자. 만약 AAA급 패키지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주사율보다 4K UHD 같은 고해상도를 우선 기준으로 삼자.

 주사율 :  

게이밍 모니터
▲ 주사율이 높을수록 초당 출력하는 화면수가 많아 움직임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해상도를 정했다면 이제는 주사율을 정할 차례다. 2022년 2월 시점에서 각 해상도별 최고 주사율은 다음과 같다. 

FHD(1920×1080) – 360Hz 

QHD(2560×1440) – 240Hz 

4K UHD(3440×1440) – 144Hz

해상도가 낮을수록 고주사율 제품이 존재하고 해상도가 높을수록 고주사율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 240Hz, 144Hz의 차이가 실감되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클릭!

흔히 게이밍 모니터의 기준이라고 하는 주사율은 144Hz지만, FHD 해상도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360Hz 제품이 존재하고 4K UHD 해상도에서는 겨우 조건을 충족할 정도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2에서 4K UHD 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네오 G8’을 공개하긴 했으나 아직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44Hz가 최대치이다.

고해상도에 고주사율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이런 제품일수록 당연히 높은 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예산과 그래픽카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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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그라운드’ 중간 옵션 기준 필요한 주사율별 그래픽카드  (참고 : http://gpucheck.com/)

주사율 별로 대략 필요한 그래픽카드와 게임 장르 별 고주사율 필요도를 표로 정리해봤다. 그래픽카드 성능은 최소치이며, 게임과 그래픽 옵션마다 달라질 수 있다. 위에 있는 표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간 옵션 기준으로 필요한 그래픽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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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장르별 고주사율 필요 여부 (○ – 필요, △ – 있으면 좋음, X – 꼭 필요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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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OG SWIFT PG259QN은 세계 최초로 360Hz 주사율을 지원한 게이밍 모니터다. 24인치 크기에 FHD 해상도이며, IPS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다양한 게이밍 기능을 갖췄고 고급 기능인 G-Sync도 지원한다. 스탠드는 틸트, 스위블은 물론, 엘리베이션과 피벗까지 지원해 원하는 위치에 두고 사용하기 편하다. 1,176,220.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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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부분의 컴퓨터 모니터는 백라이트 LCD 방식이다. LCD 액정이 지닌 특성을 패널(Panel)이라고 하는데 이는 게이밍 모니터도 마찬가지다. 패널은 LCD의 액정을 어떻게 배열시키는가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대표적인 패널로는 IPS, VA, TN 등이 있다. 각 패널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

⑤ 수직 동기화  

수직 동기화는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에서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주사율을 고정해두고 즐기는 게임이나 AAA급 게임을 즐길 때는 화면 잘림 현상인 ‘티어링’을 없애기 위해 필요하다. 수직 동기화 기술은 크게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G-Sync’(지싱크)와 AMD의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FreeSync’(프리싱크)로 구분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 (왼쪽) 수직 동기화 OFF / (오른쪽) 수직 동기화 ON

수직 동기화 기술을 사용하면 화면 잘림 현상을 없앨 수 있다.

각각의 수직 동기화 기술을 사용하려면 해당 업체의 그래픽카드가 있어야 한다. G-Sync는 소프트웨어 방식인 FreeSync와 달리 모니터에 G-Sync 모듈이 있어야 하는 하드웨어 방식이다. 따라서 G-Sync가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엔비디아에서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작동하는 ‘G-Sync Compatible’(지싱크 호환)을 내놓으면서 G-Sync 모듈이 없는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G-Sync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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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등급의 G-sync인 G-Sync Ultimate를 지원한 게이밍 모니터를 찾는다면 LG전자 울트라기어 34GP950G를 주목하자. G-Sync Ultimate는 G-Sync 모듈과 VESA 디스플레이HDR 600 이상을 모두 갖춘 제품에만 부여된다. 그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게이밍 모니터라는 인증이다. 이 밖에도 21:9 비율의 울트라와이드와 WQHD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갖췄다. 1,689,900.


이런 부분도 챙기면 좋아요~

한번쯤은 체크해볼까?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닌 부가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어디까지나 편의성을 위한 요소이기 때문에 제품 구매에 결정적인 선택지는 아니며, 똑같은 성능의 제품 중에서 고민 중이라면 따져볼 부분이다.

⑥ 연결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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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에는 DP나 HDMI 포트를 통해 PC를 연결한다. 그런데 저렴한 게이밍 모니터에는 메인 포트를 제외한 서브 포트에는 낮은 성능의 연결 포트가 탑재되는 경우가 있다. HDMI 1.4라면 고주사율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결하려는 포트의 버전을 꼭 확인하자.

 화면 비율 / 화면 곡률 :  

긴 화면 비율을 지닐수록 장르에 따라 유리한 게임이 있다. 일반적인 비율은 16:9지만, 21:9 비율의 울트라와이드, 32:9 비율의 슈퍼 울트라와이드까지도 존재한다. 가로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MMORPG나 레이싱 장르 게임을 즐길 때 좋다. 즐기는 게임이 21:9나 32:9 비율을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하자.

모니터의 크기가 커질수록 화면을 한눈에 보기가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커브드 모니터다. 만약 가로로 긴 울트라와이드, 슈퍼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선택한다면 화면 곡률도 고려해야 한다. 곡률은 수치가 낮을수록 더 많이 휘어진 것을 뜻하며, 현재 가장 많이 휘어진 커브드 모니터는 1000R 곡률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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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2:9 비율 슈퍼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제품인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9 S49AG950은 그만큼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다. 49인치의 거대한 크기에 듀얼 QHD 해상도와 240Hz 고주사율까지 갖췄다. 여기에 미니 LED를 적용해 퀀텀 HDR 2000이라는 독보적인 화질과 디테일을 자랑한다. 2,190,000.

 HDR :  

HDR(High Dynamic Range)은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해준다. 보편적인 HDR 기능은 HDR10이며, VESA 인증을 받은 HDR은 VESA 디스플레이HDR 400/600/1000 등이 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더 뛰어난 HDR 효과를 보여준다.

⑨ 스탠드 :  

대부분의 가성비 게이밍 모니터에는 틸트 기능만 있는 스탠드가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스위블이나 엘리베이션 정도는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화면 위치를 알맞게 조절하기 쉽다.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임강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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