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들의 보물이었던 전복. 오독 오독 씹히는 식감은 재미를 줄 뿐 만 아니라 더위로 지친 입맛을 찾게 해줄 묘약과도 같다. 바다 향을 듬뿍 담고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입안에서 파도를 맞이하는 듯하다. 익히거나 구우면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게 전복 아닐까? 제주에서 왕실에 진상하던 세 가지 공물 중에 하나였고,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전복을 즐겼다. 패류의 황제답게 황제들이 즐겼던 전복. 이 여름 황제를 만나보자.

보양식의 대명사로 패류 중에서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 전복은 특히나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으로 예나 지금이나 트렌드에 딱 맞는 식재료이다. 

황제가 극찬한 맛 전복!

아무리 권력과 부를 쌓았다 하더라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고민을 안고 산다. 어찌하면 더 오래 살 것인가? 중국의 진시황제는 자신의 삶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전 세계로 신하들을 보내 불로초를 찾게 했다. 젊어지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불사의 존재로 남고 싶었던 것이다. 황제들만 그럴까? 우리도 다 같다. 더 오래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전복이었다. 스테미나를 상징하는 전복은 예로부터 불로초로 여겨질 만큼 기력을 돋워주고 힘을 내게 만들어 주는 약으로 쓰이던 식재료 이기도 하다.  《자산어보》에 복어(鰒魚)라 하였고, 《본초강목》에는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였고 일명 구공라(九孔螺)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주도의 특산물로 공물로 왕실에 보냈는데 특히나 지금처럼 생 전복이 아닌 쪄서 말린 전복이었는데 그 맛이 기막히다고 전해진다.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내장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라고 예부터 우리 곁에서 늘 귀하게 여겨지던 식재료 이다.

스태미너의 상징 

고단백 저칼로리, 저지방의 대명사인 전복은 특히나 노약자나 환자들을 위한 건강식으로 단연코 으뜸으로 친다. 특히나 전복은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양도 늘릴 수 있고 맛도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귀한 전복이 이렇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건 대규모 양식에 성공을 하면서 회나 구이, 찜 혹은 라면에 까지 넣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의 변화도 컸다. 그래서인지 여름이면 닭도 좋지만 체내에 흡수가 잘 안 되는 노인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전복이 사랑받고 있다. 타우린과 아르기닌 등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간을 보하며 몸의 기력을 키워주는데 그만인 전복은 이제는 만인의 식재료로 거듭나고 있다. 몸이 허할 때 전복 하나 안 먹으면 섭섭할 정도니 말이다.

안토시아닌의 보고가지

보랏빛의 가지는 요맘때가 가장 맛있다. 탐스러운 빛깔만큼이나 매력적인 식재료인 가지는 컬러푸드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다. 신비한 보랏빛 속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는 물론이고 여름철 날로 먹는 해산물들과 함께 섭취하면 식중독 예방은 물론이고 피로회복에 수분까지 공급해주니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이다. 특히나 체온조절도 해줘서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쉽게 타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먹어야 한다. 하지만 몸이 차거나 냉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적당량은 좋지만 과한 섭취는 금물이다. 뭐든 딱 적당한 게 최고다. 

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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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오묘한 조화

전복과 가지 그리고 바게트의 만남  

전복은 늘 아플 때 죽으로 먹거나 혹은 회로 먹기만 했다.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 무언가 색다른 요리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노릇하게 구워진 바게트 위에 마늘 향을 입히고 좋아하는 식재료들을 얹은 뒤 전복과 전복 내장 소스를 활용해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모양만 예쁜 게 아니라 맛은 두말할나위도 없는 색다른 보양식 핑거푸드로 여름을 즐기자 

TIP. 

전복은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살이 제법 통통하게 오른 게 좋다. 특히나 광택이 있고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고 요즘처럼 양식이 많을 경우엔 현지에서 택배로 주문해서 살아 있는 상태로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 전복은 싱싱할 때 먹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울 땐 내장과 살만 분리해서 냉동 보관했다가 전복죽이나 끓여 먹으면 좋다. 

전복 내장 소스를 곁들인 전복 가지 부르스케타

재료 

전복 2미, 가지 1개, 바게트 1개, 잎채소 50g, 마늘 3개, 레몬 1/2개, 양파 반개, 소금, 후추, 식용유, 깨소금, 치즈 약간, 허브(바질 또는 파슬리 약간)

소스

간장 3T, 다진마늘 1t, 맛술 1t, 물 2T, 참깨 2T, 올리브유 2T, 레몬즙 1t, 설탕 1T, 소금 1t

※ T=큰술, t=작은술

만드는 법

1. 전복은 살과 내장을 떼어 칼집을 넣어 살짝 데쳐 준비한다.

2. 전복살은 어슷하게 썰고 내장은 소스와 함께 섞어 팬에서 약불로 5분정도 졸여준다.

3. 팬에 버터를 살짝 넣고 바게트를 앞뒤로 살짝 굽고 마늘을 문질러 향을 내준다.

4. 양파는 채 썰고 가지는 원형대로 썰어서 소금, 후추로 밑간 한 뒤 팬에 구워준다.

5. 바게트 빵 위에 잎채소와 양파를 깔고 가지와 전복을 올린다.

6. 취향에 따라 치즈나 허브를 얹고 전복 내장 소스를 끼얹으면 완성이다.

원문: 기며낙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