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영화보다 스펙터클하다. 좋은 뉴스는 보기 힘들고, 사건과 사고는 끝없이 터진다. 그럼에도 희망을 갖자는 말도 힘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나는 요즘 글 쓰는 기획자로서 좋은 영향력에 대해 고민 중이다. 당신의 좋은 생각을 기다립니다. ceo@storee1.com

국립국악원

영화제의 총감독

나는 세상이 코로나로 어지럽던 시기에 춘사국제영화제의 총감독으로 일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부터,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거쳐,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까지. 세상은 얼어있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명작이 봄날의 꽃처럼 피어났다. 한국영화가 힘들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추웠던 팬데믹 시절, 나에게 따듯한 봄을 선물한 춘사의 꽃불 같은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영화 밖 그들에 대한 감사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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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을 세우는 일

총감독을 맡고 나서 처음 한 일은 춘사영화제의 심벌과 로고를 바꾸는 일이었다. 청학에 어울리는 글씨와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렇게 서예가 불애(不涯) 손동준 선생을 만났다. 일찍이 서예 신동이었던 그는 서예를 기반으로 글자가 그림이 되는 그만의 문자추상 서법을 창조했다. 그의 도움으로 역동적인 춘사의 로고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시상식은 영광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다. 잘 보이지 않지만, 시상을 준비하는 과정이 없다면 영광도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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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기획하는 법 

코로나 시국, 멈춰 있을 때가 변할 때라고 생각했다. 크게 2가지의 변화를 기획했다. 첫째, 코로나19로 바뀐 관객의 시청습관을 영화제에 반영하는 일. 당시 극장의 관객수는 급감했고, 이와 때를 맞춰 국내외 OTT 플랫폼은 다양한 오리지널 영화를 쏟아내고 있었다. 극장용으로 제작된 대작 영화들도 앞다투어 스트리밍 개봉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후보작에 OTT 오리지널 영화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고, 국내 시상식 중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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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춘사(春史)는 봄의 역사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봄에 어울리는 영화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는 영화 시상식이었고, 그 해의 시작을 계획하는 기준점 역할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춘사를 봄에 만나는 일은 힘들어졌다. 아쉬운 일이지만, 멈추지 않고 시상식을 지속해 온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은 영원하지 않다, 2년 후 춘사국제영화제 30주년은 꼭 봄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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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같은 현실

생각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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