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콘크리트 공연장을 벗어나 실제 조선의 왕들이 호흡했던 역사적 공간에서 전통 국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경복궁 야간 상설공연인 궁중음악극 '소리의 씨앗'을 경복궁 수정전 앞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인위적인 무대 조명과 세트 대신, 은은한 달빛과 고풍스러운 고궁의 야경을 있는 그대로 무대 배경으로 삼아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감동과 현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공연이 펼쳐지는 경복궁 수정전은 과거 세종대왕 시절 집현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공간이다. 역사적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완벽한 무대 위에서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세종의 철학이 담긴 '여민락'과 악귀를 쫓는 '처용무'를 비롯해 대취타, 봉래의, 춘앵전 등 격조 높은 궁중예술이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조선 왕실의 밤을 함께 거니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경복궁 야간 개방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연간 총 25회에 걸쳐 관람객과 만난다. 상반기 공연은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10회, 하반기 공연은 9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15회 동안 이어진다. 일반 극장의 답답함을 깨고 나와 깊어가는 봄과 가을밤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문화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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