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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매운 볶음 컵라면 시리즈다. CU와 세븐일레븐, GS25를 모두 뒤져 7종류의 매운 볶음 컵라면을 입수했다.

보기만 해도 막 입술이 뜨거워지고 입안이 화끈거릴 것 같다. 안 되겠다. 바로 시식회를 진행해야겠다. 다나와 직원 모두 모여! [divider style=”thin” title=”” text_align=””]

자! 가장 매운 놈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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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종류의 매운 볶음컵면을 19명에게 먹이고 밥값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강제로 시켰다. 미리 보기 방지로 매운 순위를 7위부터 공개하겠다. [dropcap style=”circle” title=”7위”]

GS25 홍석천’s 홍라면 매운치즈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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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7위(?)를 차지한 제품은 GS25의 PB상품인 “홍석천’s 홍라면 매운치즈볶음면”이다. 역시 치즈성분이 매운맛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 것일까?

19명의 평가단 대부분이 이 매운치즈볶음면을 제일 맵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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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치즈볶음면의 구성품은 꽤 실한 편이다. 액상스프, 건더기스프, 그리고 치즈분말이 들어 있다.

하지만 평가단의 코멘트의 대부분은 “치즈의 향이 너무 강해 매운맛이 안느껴진다.”, “느끼해서 맛도 없다.”라는 혹평이었다. [dropcap style=”circle” title=”6위”]

삼양 간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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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간짬뽕이 두 번째로 ‘덜’ 매운 라면으로 랭크되었다. 솔직히 매운 볶음라면 리스트에 이 간짬뽕을 넣느냐 마느냐 고민이 많았다.

이미 익숙해진 맛에 평가단 중 모 여직원은 ‘안주로 그냥 먹는 간짬뽕이 왜 맵냐!”며 항의를 했지만, 방법이 있겠는가? 이미 사와 버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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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지다시피 간짬뽕은 불 맛이 섞인 볶음짬뽕 풍미를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구성품은 달랑 액상스프 하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산물 특유의 향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건조 면 밑을 살펴보니 역시 문어와 오징어로 추정되는 건더기가 숨어 있었다. 이러니 알맞게 매우면서 감칠맛까지 돌아 술안주 운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매운”이라는 제목을 가진 홍석천’s 매운치즈볶음보다는 맵다는 평가여서 살짝 의문이 생긴다. 역시 치즈의 파워는 무척이나 큰 것일까? [dropcap style=”circle” title=”5위”]

CU 허니 불타는 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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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에는 CU의 PB상품 허니 불타는 볶음면이 올랐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허니 버터칩에 편승하기 위한 또 하나의 허니 시리즈다.

매운맛과 단맛? 과연 조화가 될까? 매운치즈볶음면의 치즈처럼 오히려 매운맛에 방해요소는 되지 않을까? 굉장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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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허니라는 단어가 이름에 붙어 있듯이 내용물은 액상스프와 꿀 스프가 따로 들어 있다. 살다살다 꿀을 따로 제공해주는 라면은 처음 본다.

맛은 역시 달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가 어색하다.”, “오히려 느끼해졌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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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의외로 단맛보다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맛은 좋았다는 의견이다. 액상스프에서 풍겨 나오는 향이 어색한 조화를 이룬 라면 전체의 풍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건더기도 짜파게티에 들은 것과 비슷한 건조 미트볼 수준이니 액상스프의 숯불 향은 이 제품의 유일무이한 장점으로 파악된다. [dropcap style=”circle” title=”4위”]

오뚜기 열떡볶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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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엔 오뚜기 열떡볶이면이 랭크되었다. 독특하게 떡볶이에 쓰이는 쌀떡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보통 가래떡을 냉동해 보관하면 은근히 익지 않아 요리에 실패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에는 가래떡을 어떻게 포함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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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급속건조 기술인 듯 보인다. 컵라면 자체가 냉동보관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얼지는 않았지만, 수분을 제거해 장기 보관하도록 밀봉해 제공한다. 매운맛은 역시 액상스프로 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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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면의 무게다. 앞서 공개한 면의 무게는 114g으로 쌀 가래떡을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떡을 제외하고 면만 재보면 달랑 55g인 걸 알 수 있다.

빅위장 브라더스분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차라리 90g 꽉 채운 건조면에 쌀떡을 추가로 제공해주는 게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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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이름답게 고추장 맛이 많이 났다고 했다. 또한, “가래떡의 질감이 좋다.”, “초등학교 때 먹은 그 맛 같다.”, “매운 떡볶이에 면 넣은 것 같다.”라며 꽤 인상적인 평가를 내렸다.

확실히 다른 라면과는 다르게 떡을 제공함으로 경쟁력과 차별성을 극대화한 결과라 볼 수 있다. [dropcap style=”circle” title=”3위”]

GS25 홍석천’s 홍라면 매운해물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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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상위권이다. 3위는 GS25의 PB상품 홍석천’s 홍라면 매운해물볶음면이다. 7위인 매운치즈볶음면과는 풍미가 확실히 다르다.

해물을 베이스로 하여 매운맛과 조화를 이뤄낸 제품이다. 역시 홍석천 형님의 인자한 미소가 반기는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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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해물볶음면도 치즈와 마찬가지로 스프가 세 가지다. 액상스프와 건더기는 동일하나 치즈 대신 고추기름을 동봉한 게 눈에 띈다.

액상스프의 끈적한 매운맛과 고추기름의 확 올라오는 폭발력을 융합시키는 구조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가단은 짠맛이 강하다는 푸념을 토해냈다.

해물 향과 결합하어 증폭된 짠맛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매운맛이 적절하다.”, “뒤끝에 매운맛이 감돌아 좋았다.”라는 의견도 있어 3위에 오른 저력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dropcap style=”circle” title=”2위”]

팔도 불낙볶음왕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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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이름도 아류다운 팔도 불낙볶음왕컵이다. 대세 제품을 많이 따라 한듯한 이 제품은 매운맛도 꽤 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매운 낙지볶음을 연출한 맛 같은데 평가는 어땠을까? 아류 제품의 티가 났을까? 아니면 오리지널을 뛰어넘은 청출어람의 상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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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숯불 향이 좋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액상스프 자체에 불 맛이 가미되어 느껴지는 것이다. 특이한 평가단은 이 숯불 향을 참숯을 이용한 화로구이 향이라 표현했지만 증명할 방도는 없다.

후추계열 매운맛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보아 약간 중국 사천스타일로 매운맛을 표현한 것 같다. “오리지널의 기분 나쁜 요소를 없앴다.”, “불 맛이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라는 다양한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낙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제목 자체가 오리지널을 겨냥한 전략에 그치지 않았나 싶다. [dropcap style=”circle” title=”1위”]

삼양 불닭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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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1위는 삼양 불닭볶음면이 차지했다. 역시 매운 볶음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온라인상에 각종 체험기, 응용기 등이 올라 화제가 되었었다.

확실히 오리지널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제품인 만큼 평가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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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구성은 간단하다. 건더기는 ‘닭’과는 별개로 김 가루 위주로 들어있고 액상스프로 맛을 내는 구조다. 평가단 역시 순간적으로 확 올라오는 매운맛은 불닭볶음면이 유일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먹다가 쌍욕을 할 수도 있다는 평가단도 있었다. 구체적인 언급도 별로 없었다. 그냥 “맵다.”, “역시 불닭!”, “불닭볶음면빼고 다 비슷한 매운맛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봉지라면 버전의 불닭볶음면보다 덜 맵다며 두 제품 간 차이를 느낀 평가단도 있었으며 캡사이신의 함량이 너무 많아 배탈이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또한, “닭”에 관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그냥 매운 불닭의 이미지만 따온 제품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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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놈들 숫자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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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숫자놀이로 몸을 풀어보자. 매운맛이 대세인 시대에 가격은 정말 예민한 요소다. 요새 한 끼 식사 사 먹기도 어려운 시대다. 매운 녀석들은 몸값이 얼마일까? 편의점 기준으로 나열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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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짜장 컵라면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최고가가 1,400원 수준. 매운 볶음라면의 대표주자격인 불닭볶음면이 최저가인 1150원이라는 게 놀랍다.

하긴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를 하면 개별 단가가 낮아지지만 대부분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우려는 목적으로 구입하므로 1,150원이라는 가격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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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면의 무게는 어떨까? 우리 빅위장 브라더스들을 위해 준비했다. 대체로 80g대 무게로 측정되었다.

하지만, 열떡볶이면은 건조면과 함께 가래떡과 함께 측정하여 114g이다. 그만큼 가성비도 올라간다는 소리다.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듯 하다.

반면 간짬뽕은 최저 수준인 74g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짜장 컵라면 시식회에서 “국물 없는 컵라면은 1.5개를 먹어야 배가 부르다.”라는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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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은 일반 라면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국물이 없고 양념 맛으로 먹는 컵라면이라고 열량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다만, 홍석천의 홍라면 시리즈가 두 가지 모두 500Kcal가 넘는다는 점이 포인트. 열량은 라면류의 영원한 숙적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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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에 이어 또 다른 숙적 나트륨이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맛이 경쟁력인 제품들이라 나트륨이 일반 라면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1,000mg 이하 제품도 많았다.

제일 높은 건 홍석천의 매운해물볶음면. 1,520mg으로 일반 라면 수준이다. 하지만, 그 외의 제품은 모두 1,210mg 이하로 낮은 함량이다.

열떡볶이면이 800mg으로 제일 낮았고 그다음이 불닭볶음면, 간짬뽕 순이다. 제일 대중화된 불닭볶음면이 950mg이라 정말 안심이다. 나트륨은 꼭 라면을 먹기 전에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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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게! 더 맵게! 더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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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식회의 확실한 승자는 불닭볶음면이다. 주관식으로 참여한”맛있는 순위”에서도 불닭볶음면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랭크된 것이다.

폭발적으로 매운 볶음면의 원조격인 불닭볶음면이 오리지널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긴 하나 자신들의 혀끝으로 느낀 매운맛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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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불낙볶음왕컵과 다른 제품 사이의 선호도 차이는 꽤 나는 편이었다. 그만큼 불닭볶음면이 보여준 매운맛에 평가단들의 입맛이 길들여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하위권을 차지한 제품들은 저마다 색다른 요소로 매운맛과 조화를 시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신제품들의 약진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양한 향미와 콘셉트로 불닭볶음면의 영역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이 상황에서 불닭볶음면을 선보인 삼양의 색다른 시도가 기다려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

글.다나와 커뮤니티팀 ‘정도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