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래블러 제나입니다^^ [2016년 나홀로 유럽여행 프로젝트]인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지, 이제 겨우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네요^^ 아직도 그리스가 안겨준 감동은 제 가슴속에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이 생생한 감동을 여러분께 바로 전해드려야겠지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그리스 여행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바로 직전에 정리해드렸던 것과 같이 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를 경유해 1박 2일의 여정을…

국립국악원

아테네에 도착하자마자, 제나가 첫 번째로 찾아갔던 여행지는 과연 어디였을까요?^^
자, 제나와 함께하는 공감여행, 2016년 나홀로 그리스여행편!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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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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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아부다비에서 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아테네로 넘어왔다. 얼마나 기대를 했을까… 신들의 도시에 정녕 내가 발을 얹어 놓았다는 것을 실감이나 할까, 그동안 다른 유럽에서 만나왔던 그리스의 숨은 기운을 이제 맘 놓고 온몸으로 끌어안을 수 있음을 과연 받아들일 수는 있을까… 끓어오르는 호기심과 기대감 속에 도착한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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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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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 광장의 분수

하지만, 여유가 없었다. 항상 여행하면서 매번 죽도록 후회하지만, 이번에도 난 정말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아놓은 것이다 ㅠㅠ 공항에서 빠져나와 숙소(아테네 한인 민박-추후 포스팅 예정)로 곧장 달려가 짐을 던져놓고는 그리스 첫 번째 여행지, 그리스 본토의 남쪽 땅끝 마을, 수니온 곶으로 황급히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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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신타그마역

수니온 곶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테네의 중심 신타그마 광장 근처의 수니온행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수니온행 버스정류장을 찾는 방법은 여행 가이드북에도 친절하게 잘 나와있긴 하지만, 간혹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다. 왜냐하면 정류장이 허름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며, 구글맵에도 피레우스행 버스정류장 표시는 있지만, 수니온행 버스정류장 마크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  신타그마 광장에서 피렐리논(Filellinon)거리를 찾아 피레우스행 버스 정류장이 아닌 다음 블럭, 즉 Xenofontos 거리와 교차되는 곳에 아래와 같은 정류장 표지판이 서있다. 이곳에서 버스 앞 전광판에 Sounio라는 글이 새겨진 버스(수니온행 해안 루트)를 기다리면 된다.

<수니온 곶 가는 방법>
신타그마 광장에서 직진하면 맥도날드가 정면으로 보이면 그쪽을 향해 길을 건넌다. 맥도날드를 정면으로 보고 좌회전한 후 Euro Bank(유로 은행)가 보일 때까지 걷는다. 유로 은행 바로 앞에 Sounio라고 적힌 표지판 앞에서 버스를 탄다.(매시 30분에 버스가 오며, 티켓은 버스를 타면 판매원이 알아서 온다.  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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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행 버스 정류장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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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행 버스정류장 앞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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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행 버스가는 방향 측면 / 버스기다리는 사람들

수니온 곶을 첫 번째 여행지로 선택했던 이유는 이곳은 반나절 여행코스로 인기 높으며,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아테네 공항에 1시경에 도착한 나는 고민 없이 수니온을 선택했다. 처음이라 아테네의 지리도 잘 몰랐지만, 메트로가 워낙 잘 되어 있고, 아테네 여행 시 모든 기준점을 신타그마 광장(신타그마 역)을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신타그마 광장만 잘 알아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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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람들은 수니온을 수니오(Sounio)라고 표기 및 발음한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다고 하는 이 수니온 곶은 높은 언덕 위에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에게해와 신전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매우 유명하다. 수니온 곶에 얽힌 아이게우스 왕의 전설로 인해 이곳의 바다가 에게해로 불리게 되었으며, 포세이돈 신전은 BC440년 경에 아테네인들이 신화 속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에게 바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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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수니온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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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해 놓고 해안가로 내려가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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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루트를 따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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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바다…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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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코스트 해변가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70km를 해안을 따라 달린다. 이 해안은 수니온 곶까지 이어진 곳으로 ‘아폴로 코스트’라고 불리는 멋진 해안선이다. 수니온 곶 자체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곳이지만, 난 이 아폴로 코스트의 절경이 더욱 감동적이었다.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끊임없이 이어진 여러 해변 중에 끌리는 어느 한 해변에서 계획 없이 내려 유유자적 여유를 갖고 싶다는 엉뚱한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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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을 넘으면 수니온 곶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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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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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포세이돈 신전

그렇게 두어 시간을 달려 저 멀리 포세이돈 신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서히 소름 아닌 소름이 돋았다. 내가 그리스에서 만나는, 아테네에서 도착하자마자 처음 보게 된 신전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 설렘이 더욱 컸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눈앞에 가까워지는 우뚝 솟은 신전은 저 멀리 평온하게 펼쳐진 에게해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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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 <-> 아테네 버스 시간표

버스에서 내려 돌아갈 버스의 시간을 우선 체크했다. 마지막 돌아가는 버스가 8시였다. 그래서 지금은 여름이라 해가 늦게 지는 바람에 완벽한 석양을 보고 오지는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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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 곶 매표소

입구에 도착해 입장권을 샀다. 가이드북에는 4유로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8유로였다. 아테네 대부분의 입장료는 최근 들어 많이 올랐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가 지금 IMF를 겪고 있기 때문에 특히 관광이 주 수입원인 아테네에서 최근 입장료를 많이 올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튼, 입장권을 받아 챙기고는 천천히 포세이돈 신전을 만나기 위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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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멋지게 튀어나온 수니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은 몇 천년을 아티카 해안을 지켜왔다. 거세게 불어대는 강풍, 비바람, 뜨거운 태양에 맞서 그 오랜 시간을 견뎌온 것치고는 가장 온전하게 남아있는 신전이 아닌가 생각됐다. 그건 아마도 매일 같이 에게해가 선물하는 아름다운 석양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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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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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신전 앞에서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댔다. 해가 저물고 있었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신전의 신비로운 모습을 계속 담고 싶었다. 포세이돈 신전 기둥에 많은 사람들이 낙서를 남겨 놓았는데, 그중에서 그리스를 사랑한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이름도 있다고 하여, 한참을 찾았다. 물론, 결국엔 찾지 못했지만, 그렇게 눈이 빠지게 보고 있는데, 아주 나지막이 반복되는 어떤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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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신전을 부지런히 거닐던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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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를 찾아가보니, 세상에 커다란 거북이가 신전을 향해 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걷고 있는 게 아닌가.  층층이 쌓인 신전 계단을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데, 맘처럼 쉽지 않다. 그러더니, 평지를 돌아돌아 신전 가까이 향한다. 그도 신전의 보살핌 속에 저렇게 건강하게 오랜 시간을 살아온 게 아닐까… 거북이를 처음 발견한 나는 관광객들이 더 몰리기 전에 서둘러 숨어주길 바란다. 그럴 리 없지만, 혹여나 누가 해코지를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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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에게해가 붉게 물들어갈 즈음 정말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먼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이미 언덕 아래 끄트머리 즈음 자리를 잡고 에게해의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바람소리와 서서히 내려앉는 태양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쩜 저렇게 평온할 수 있을까. 차분하게 아주 천천히 내려앉는 태양을 바라보며, 항상 조급해했던 내 마음에도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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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바라본 수니온 석양 촬영 영상

끝까지 보지 못한 석양을 마지막 아테네행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아 조용히 감상했다. 아폴로 코스트 해변가는 이미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를 보냈던 여행가들은 해변의 Bar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도 수니온곶을 뒤로하고 다음날부터 만나게 될 진정한 아테네의 모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맘으로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