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관장님, 은유 작가님, 서민 교수님께 독서클리닉 받았습니다. 6월 14일~19일에 코엑스에서 하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이렇게 저자와 오붓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분을 신청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31일까지 신청받는다고 합니다 달리세요!
Q. 30대 다독가
다른 분야 책들은 많이 읽는데, 유독 과학 분야 책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이정모(서울시립 과학관장)
유난히 이게 과학에서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경제학 책도 읽고 경영학 책 읽고 다 이해할까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하게 읽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이해했던 이해 하지 못했던 자기는 적어도 그 문장들이 무슨 뜻인지를 알았어요. 그런데 과학책은 많은 경우에 수식이 들어있단 말이에요.
수식, 원소기호, 그래프 이런 것들이 들어있다 보니까 내가 평상시에 쓰는 자연어가 아니거든요. 낯설어서 그래요.
실제로 사람들이 과학책을 읽고서 이해하는 거나 다른 책을 읽고서 이해하는 정도는 비슷할 거예요.
그런데 이게 내가 편하게 읽었느냐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이거 뭐야?
과학책을 좋아하면서도 과학책을 읽을 때마다 괴로우신 분들을 위해서 적절한 과학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내가 무슨 책을 읽었고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갖고 오시면요.
Q. 20대 평범한 대학생
제가 경험한 것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A. 은유(작가)
내 경험을 통해서 무얼 말하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그 경험 자체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독자가 알고 싶은 거는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혹은 내가 얼마나 훌륭한지 경험을 통과해서 얻은 지혜를 잘 가공해서 주는 게 좋은 에세이라고 생각해요.
글쓰기 상담을 받기를 원하시는 분은 글을 적어도 열 편 이상 정도는 내가 직접 써본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직접 글을 써본 거랑은 되게 다르거든요.
그래서 글을 쓰면서 내가 부딪히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런 부분들을 자기 질문을 명확히 짚어서 오시면 좀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30대 작가 지망생
본인만의 글쓰기 훈련법이 있으신가요?
A. 서민(교수/작가)
글쓰기 훈련의 기본은 글쓰기 노트죠. 글쓰기 노트만 있으면 훈련이 됩니다.
틈나는 대로 그냥 노트 갖고 쓰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것을 노트에 써요.
글 소재라는 게 원래 갑자기 생각이 나는 거예요. 길 가다가 우연히 이거 쓰면 좋겠다.
아니면 신문 보고 인터넷 뉴스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바로 써놓지 않으면 내가 뭘 쓰려고 했더라 하고 잊어버려요. 우리는 사진 찍는 거에 예민해 있어요.
초상권 침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적도 있어요. 누가 찍으려고 하면 얼굴 가리던 사람들이 지금 스마트폰이 나오니까 셀카를 찍어서 자기 얼굴을 자기가 올리잖아요.
이렇게 변화된 이유가 카메라를 우리가 휴대하고 다닌다는 게 컸거든요.
글도 마찬가지예요. 노트와 펜을 갖고 다니면 세상 모든 것이 다 소재가 될 수 있어요.
글쓰기를 계속 도전했다가 몇 달도 안돼서 블로그를 황무지로 만들었던 경험이 한 번 정도 있는 분 이런 분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6월 14일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