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들썩여지는 계절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질수록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기 마련.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곳에서 휴가를 꿈꾼다.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이미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데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이라면 그 설렘은 배가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번쯤 이국의 해변에 앉아 모히토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나 삼시 세끼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방을 함께하는 등 매일 똑같은 데이트를…

사랑하는 사람과 느린 여름의 매력, 필리핀 보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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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해변, 열대기후 여름 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빼놓지 않고 말하는 여행지가 바로 보라카이다.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휴양지로 한 마디로 구구절절 말이 필요 없는 여행지란 소리다. 그래도 보라카이에 대해 침 발라가며 칭찬을 하자면 필리핀의 작은 섬이지만 세계 3대 해변으로 손꼽히며 밀가루처럼 새하얀 백사장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 눈을 둬도 근사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으며 바다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보라카이는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국내에서 직항이 생기고 저가항공 이용 노선이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단 보라카이는 깔리보 공항에서 도착한다면 바로 눈앞에 화이트 비치가 짠! 하고 펼쳐지지 않는다. 차량과 배를 이용해 2시간 정도 추가 시간을 소요해야 보라카이 해변에 도착할 수 있다. 보라카이까지 이동 경로가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이런 멋진 화이트 비치를 보기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는 기다림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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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해변에 누워만 있어도 이곳은 천국

보라카이는 크게 3개 구역으로 스테이션 1, 2, 3으로 나뉜다. 비치를 따라 크고 아기자기한 리조트와 레스토랑 작은 가게 들이 즐비하게 분포해 있어 전 세계의 여행객이 몰려든다. 보라카이 중심지이자 여러 상점이 밀집해 있는 쇼핑거리인 스테이션2가 중간에 위치해 있다. 디몰을 중심으로 호텔, 레스토랑, 카페, 다양한 액티비티 숍 등이 모여있다. 이밖에 디몰에는 다양한 기념품과 공예품가게가 있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도 이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보라카이 물가는 필리핀에서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꼭 사와야 하는 쇼핑리스트는 없다. 있다면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한 7D 망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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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까지 오면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싶다면 비치 곳곳에 마사지 숍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변에 누워만 있어도 알아서 찾아오는 발 마사지부터 저렴한 가격의 로컬 마사지숍, 국내 고급 에스테틱 부럽지 않은 프라이빗 마사지숍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보라카이를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4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화이트 비치다. 반짝반짝 빛나는 부드러운 산호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에메랄드 바다 빛깔만큼이나 바닷속도 환상적이기 때문. 그래서 호핑투어는 보라카이에서 꼭 한번 경험해야 하는 필수 코스다. 배를 타고 15~30분 이내 보라카이 섬 주변을 둘러본 뒤 포인트에 도착하면 낚시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바닷속이 마치 어항처럼 니모 같은 알록달록한 열대어와 함께 인어가 된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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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뿐 아니라 보라카이에서는 물속에서 즐기는 모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카약 등도 즐길 수 있다. 더욱 다이내믹한 액티비티를 원하면 파도가 높은 해변에서 서핑이나 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보라카이는 다이버천국으로 불릴 만큼 다이빙 성지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초보부터 모든 레벨의 다이버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갖고 있다. 한 번쯤 아름다운 바닷속으로 몸을 던지면 다이빙에 도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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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뜨거워지는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일몰

이밖에 보라카이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루호 산을 더욱 즐겁게 오를 수 있다. 사륜오토바이 ATV를 타고 오프로드를 신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루호 산 정상이다. 조작도 쉬워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사실 보라카이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며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며 맥주 한잔을 마셔도 좋고 스노클링 장비만 있다면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예쁜 열대어와 산호를 즐길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건기에 해당하는 12월부터 5월까지 최고의 여행 시기로 꼽는다. 이때 잔잔한 파도에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다.
커플 여행 포인트: 화이트 비치 일몰은 특히 아름답다. 한국에서는 입지 못했던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멋지게 포즈만 취해도 작품이 된다.

오색찬란한 로맨틱, 베트남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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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 남하이 리조트
(출처: 익스피디아)

최근 3년 사이에 국내에서 가장 대세로 떠오른 휴양지를 꼽으라면 바로 다낭이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은 조용한 휴양지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몸이 따르는 대로 그저 릴렉스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가이드가 필요 없는 여행지이도하다.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고 볼거리가 풍성하지 않지만 심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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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 니만 리트리트
(사진: 익스피디아)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미케비치가 바로 다낭에 있다. 미케비치를 따라 고급 리조트와 풀빌라가 있어 프라이빗하게 비치를 이용할 수 있다. 좋은 리조트나 풀 빌라에서 쉬면서 계획 없는 게 계획인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인 셈. 5성급 리조트와 풀빌라의 가격은 20~30만 원대에 즐길 수 있으니 멀리 발리까지 가지 않아도 발리 못지않은 신식 풀 빌라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이것이 진정한 럭셔리 휴가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관광할 게 없냐 그것도 아니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호이안, 미선 유적지가 있고 다낭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행산, 다낭 대성당 등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다낭 대성당은 다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프랑스풍 건축물로 분홍색 외벽과 풍향계가 달리는 첨탑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미사가 있는 일요일에만 내부에 입장이 가능하다. 성당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볼거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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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불이 아름다운 빛의 도시 호이안

베트남다운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호이안으로 향하자. 마치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예스러운 도시다. 오랜 전통 가옥을 그대로 살려 개성 있게 관광객을 이끈다. 사실 호이안의 진정한 매력은 해 질 녘부터 시작된다. 구시가지 곳곳에 크고 작은 연등이 켜지며 호이안의 속살을 드러낸다. 투본 강 언저리에 소원을 빌며 연등을 띄울 수 있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보는 건 어떨까. 이처럼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등불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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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시기: 건기는 1~7월까지 우기는 8~12월까지이다. 특히 10월에 많은 비가 내린다. 가장 좋은 시기는 4월부터 5월 하늘이 푸르고 날씨가 좋아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커플 여행 포인트: 호텔에서 나가기 싫은 베짱이 커플이라면 룸서비스도 훌륭한 선택이다. 룸서비스나 풀바 가격이 국내 베트남 식당 수준이라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식도락 커플을 위한 먹방 여행, 태국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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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먹방이다. 사실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도 좋지만,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기대가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작정하고 여행지에서 삼시 다섯끼 먹방만을 위해 본능에 충실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국과는 다르지만 익숙하게 전 세계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가 바로 태국의 방콕이다.

아시아 배낭여행객의 메카로 불릴 만큼 방콕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마사지 등 저렴한 물가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태국 음식은 동남아 맛집의 본거지로 불릴 만큼 자유여행객들에게는 호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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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 톰양쿵, 카오팟, 쏨땀 등 이제는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타이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노상 식당에서부터 야경이 근사한 루프탑 호텔에서 근사한 코스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미식가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 여행자가 모이기 때문에 태국 음식 뿐 아니라 미슐랭 별이 빛나는 셰프 요리를 국내에서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걷기만 해도 열대 과일에 천국이어서 망고주스, 수박 주스(땡모반) 등 신선한 생과일주스를 달고 시원하게 마시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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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푸드를 먹어도 다 맛있는 방콕 먹방

방콕 여행의 핵심인 카오산 로드는 태국의 수도 방콕 내 왕궁에서 약 1km 떨어진 방람푸 시장 근처에 형성된 여행자 거리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라는 별칭이 붙어있을 만큼 전 세계 여행자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때문에 국적, 나이 상관없이 카오산 로드는 연일 북적인다.

카오산 로드는 400m가량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여행사 등 배낭여행자를 반긴다. 노점상이 줄지어 있어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을 흥정만 잘하면 싸게 살 수 있어 바리바리 짐을 싸 오지 않아도 현지에서 필요한 것을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가성비 좋은 숙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메리트. 다인실 도미토리에서부터 에어컨과 TV, 발코니가 있는 호텔까지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근처 라오스, 캄보디아까지 연결되는 교통 정보를 접하기에도 편리해 자유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쳐 가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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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 다음으로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짜뚜짝 시장은 태국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장이다. 약 1만5천여 개의 상점이 27개 구역과 거리 번호에 따라 분포돼 있다. 각종 먹거리뿐 아니라 작은 소품, 전통그릇, 의류 등 골동품과 수공예품, 보석, 고서 등 다양한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 이색적이고 흥미롭다. 짜뚜짝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야시장으로 유명한 딸랏롯빠이2도 추천한다. 젊은이의 거리라 불리며 생기가 넘치는 시장으로 무지개색의 컬러풀한 노점 천막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시장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 야시장에서 사 온 음식과 맥주 한잔이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렇게 발품을 팔다 보면 흥정해서 ‘득템’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방콕 여행만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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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바에서 즐기는 방콕의 야경

쇼핑하지 않더라도 볼거리가 많아서 태국의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는 것만으로 여행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다. 콘셉트에 따라 배낭여행도 좋지만,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방콕 여행은 근사해진다. 전 세계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5성급 호텔을 10만 원 후반대에 이용할 수 있어 낮에는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밤에는 방콕의 유명 루프탑 바에서 야경을 즐기며 칵테일 한잔을 마시며 국내에서 기념일에만 해보던 럭셔리한 경험을 방콕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방콕의 1월은 건기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날씨도 맑고 비교적 덥지 않은 시즌이다

커플 여행 포인트: 방콕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야경 명소로 유명한 시로코 루프탑 바뿐만 아니라 방콕의 유명 호텔 루프탑 바를 운영한다. 화려한 야경에 연인의 눈동자에 건배를~

쇼핑을 좋아하는 ‘패피’ 커플이라면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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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노래 가사도 있지 않은가. 화려한 마천루로 알려진 홍콩은 11월부터 3월까지는 봄처럼 따뜻한 날씨를 자랑한다. 다만 다가오는 여름 휴가로 홍콩을 선택한다면 말리고 싶다. 특히 연인과 함께라면 더더욱.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를 자랑하는 홍콩은 살이 스치기만 해도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괜히 여행 가서 길바닥에서 싸우는 연인이 될 수 있다. 쇼핑을 목적에 둔 커플이라면 12월부터 2월까지 홍콩의 최대 세일 기간을 노린 겨울 여행을 공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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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홍콩은 쇼핑의 천국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면 홍콩에는 메가 세일이 있다. 홍콩의 메가 세일은 1년에 딱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대규모 쇼핑 축제로 전 세계 쇼핑객들이 홍콩으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다. 홍콩은 담배와 주류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면세된다. 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다. 보통 겨울 세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와 중국 설날 이전이 가장 피크 타임으로 최고 90%까지 세일한다. 특히 세일 후반에 들어갈수록 할인율은 더 커지지만, 이때는 맘에 드는 물건이나 사이즈를 찾기가 쉽지 않다.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 하버시티부터 IFC몰, 마카오 페리터미널, 소호 거리, 란콰이퐁 등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샤넬, 구찌, 프라다, 버버리, 발렌시아 등 명품 구입을 하고 싶다면 이때가 적기다. 비행기 티켓값 정도는 뽑을 수 있다는 게 우스개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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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매력이 쇼핑만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미슐랭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딤섬, 샤오룽바오 등 입안 진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 홍콩 야경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홍콩 여행의 필수 코스다. 매일 밤 빅토리아 항구에서 오후 7시 반부터 1시간 동안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눈부신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백만 달러짜리 야경을 감상하기 전에 스타페리 선착장의 시계탑에서부터 스타의 거리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추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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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삼림> 촬영지로 더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다. 그 길이가 무려 800m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젊은 낭만의 거리 소호가 나온다. 로컬디자인 숍과 트렌디한 레스토랑, 카페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12월부터 2월은 연말 세일에 더해 홍콩 최대 세일인 메가 세일 기간이기 때문에 봄에 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이때 여행도 즐기면서 예물이나 명품가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유적지 관광을 즐기는 커플이라면 캄보디아 씨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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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케이블 여행 프로그램에서 현주엽의 먹방으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신비의 유적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으며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앙코르와트가 바로 씨엠립에 있다. 왠지 캄보디아 하면 베트남 라오스와 함께 대표적인 효도 여행 패키지 상품이 떠오를 만큼 유명한 관광 도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앙코르와트 하나만 알고 있는데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주요 유적 중 하나다.

앙코르톰, 바이욘, 따 프롬, 쁘레룹 등 현재 남아있는 앙코르 유적 전체를 합치면 백여 곳에 달한다. 영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레이더>의 배경이 앙코르와트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따 프롬이라는 별개의 사원이다. 특히 따 프롬은 앙코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통한다. 오래도록 방치됐던 유적 위에 나무들이 유적 곳곳을 뚫고 자라나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사원 전체를 휘감고 있는 모습은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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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유적과 자연이 만난 이색적인 사원 따 프롬

캄보디아는 독실한 불교 국가다. 나라 전체에 무려 4300여 개가 넘는 불교 사원이 있다. 그럼에도 생활 전반에 힌두문화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13세기까지 캄보디아를 지배한 크메르 제국이 힌두 문화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불교사원이 된 앙코르와트도 힌두사원으로 지어졌다. 곳곳에 힌두교 신을 표현한 조각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불교와 힌두문화가 섞여 유적지마다 신들의 이야기와 앙코르 왕조 이야기는 실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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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상품으로 겉핥기식으로 여행하기보다는 자유여행으로 와도 씨엠립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만 골라봐도 2~3일을 집중해서 봐야 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유명한 앙코르 유적지는 사실 미리 역사와 신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돌이 그 돌 같고 그 유적지가 아까 봤던데 같을 수 있다. 사전에 공부할 시간도 없고 이왕 죽기 전에 앙코르와트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돈을 좀 들여서 현지 개인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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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에서는 한국어 교육을 받은 캄보디아인들이 유적 가이드 자격증을 정식 취득해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해 영업하고 있기 때문. 미리 태국 및 동남아 유명 여행커뮤니티인 ‘태사랑’ 을 통해 가이드나 툭툭 기사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현지인 가이드는 의사소통에 문제없을 만큼 한국어를 잘하고 친절하다. 현지인 1일 가이드 비용은 50달러이고 여기에 차량을 함께 빌리면 30~50달러가 추가된다.

보통 앙코르와트 1일, 2일, 3일 형식으로 앙코르 유적지 투어 일정을 짜주며, 대개 아침 8시부터 6시까지 가이드와 함께 여러 유적지를 관광하는 코스다. 또 다른 팁을 또 알려주면 12시부터 2시까지 캄보디아는 무척 뜨겁다. 이때는 점심을 먹으며 쉬거나 호텔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부터 다시 일정을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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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음악이 흐르는 펍스트리트

씨엠립에 유적지만 있는 건 아니다. 동양 최대 호수인 톤레삽도 있고 씨엠립 최고 번화가인 펍 스트리트는 전 세계 여행자들로 북적이고 올드마켓 주변으로 레스토랑, 펍, 기념품 가게 등이 몰려 있어 쇼핑 및 볼거리가 풍성하다. 캄보디아는 개인 총기 소지가 금지된 나라인 데다 특히 씨엠립은 관광의 도시다 보니 비교적 치안도 안전하다. 펍 스트리트에서 맥주를 기울이며 ‘올나잇’을 즐기는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캄보디아는 1년 내내 무더운 열대 기후로 11~5월까지 건기 6~10월까지 우기다. 여행하기 가장 좋을 때는 11~12월로 비가 오지 않고 평소 건기에 36도 이상 올라간다면 이 시기에는 30도 안팎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커플 여행 사진 포인트: 자연이 만들어낸 따 프롬에서 영화 <툼레이더> 속 안젤리나 졸리 포즈 따라 하기

매일 똑같이 영화 보기, 맛집 찾기, 국내 여행 등 데이트 루틴이 지겨워진 커플이라면 올해 둘만의 해외여행을 계획해보자. 그동안 상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해외 여행지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사랑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연인과의 여행을 통해 그 사람의 몰랐던 생활 습관, 여행 스타일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실 소개한 여행지는 친구나 가족과 가도 좋은 여행지다. 다만 패키지로 떠날지 자유여행으로 떠날지는 본인의 선택. 휴가를 두 달 전에 미리 계획할 수 있다면 되도록 자유여행을 추천한다. 휴가계획을 미리 세울 수 없다면 오히려 성수기에 패키지여행이나 땡처리 상품을 잘 찾아보면 자유여행보다 저렴하게 떠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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