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 각종 약속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술자리도 자주 생기기 마련입니다. 너도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은 술자리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 텐데요.
한 잔에서 두 잔 계속 이어나가다 어느새 꽤 많은 술을 마신 후라면, 사람은 자기 통제에 제한적이게 되며 사리분별 능력도 평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그런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평상시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한 동시에 수많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에서는 당연히 원활한 운전이 어려울 것이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죠.
이런 상황을 대비해 우리나라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예측 불가능한 시간과 장소에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후~하고 불면 알아서 음주 측정을 해주는 편리한 이 측정기, 불어만 봤지 실제로 어떠한 원리로 작동되는지 잘 모를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이 ‘음주측정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주측정기의 역사는?
편리하고 빠르게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음주측정기는 어디서부터 유래되었을까요? 1927년 미국 시카고의 한 화학자, 에밀 보겐 박사에 의해 ‘호흡 알코올 농도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얻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알코올 성분을 측정하는 기기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풍선식 측정기
-90년대 종이컵 측정 방식
국내에서는 1968년 대한민국 경찰이 측정기를 통해서 음주운전 단속을 최초 시범 도입하였는데요. 하지만 측정기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측정기를 대체할 풍선식(중크롬산칼륨이 포함된) 음주측정기로 풍선의 색이 바뀌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나, 종이컵으로 입김을 불어서 그 냄새를 단속 요원이 직접 맡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음주운전 측정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고 원시적이라 그만큼 음주 단속의 한계점도 많았고 이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보는 운전자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음주측정기의 작동원리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흡수됩니다. 그중에서도 약 10퍼센트 정도는 소화되지 않고 땀이 나 소변 그리고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데요.
10퍼센트를 제외한 나머지 90퍼센트는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간에서 산화돼 아세트산으로 바뀌어 체내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다시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사람이 호흡할 때 배출되죠.
음주측정기에는 2개의 백금 전극판이 들어있는데, 이때 호흡으로 내뱉어진 숨 속에 알코올 분자가 있으면 이 백금 전극에 붙어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알코올이 백금판에 닿아 아세트산으로 산화돼 전자가 생기고 전자 흐름이 발생하면 전류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전류가 강해지는 동시에 직접회로는 연료전지의 전압을 측정하고, 측정된 수치는 혈중 알코올농도 수치로 변환돼 측정기 계기판에 표시되는 원리입니다.
음주측정기에 관한 잘못된 생각들
간혹 술을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음주 측정을 회피해 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입에서 풍기는 술 냄새를 줄이고자 가글액으로 입을 헹구거나, 초콜릿, 사탕을 잔뜩 섭취해 알코올 수치를 최대한 낮춰 보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폐 속의 알코올 농도를 바탕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실제로 음주 측정 시 입에서 나는 냄새는 알코올 농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알코올 성분은 호흡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단속을 전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음주 측정 전에 초콜릿이나 우황청심환 등을 먹고서 음주측정기에서 감지되는 수치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가글액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그 액체 안에 포함되어있는 알코올 성분 때문에 더 높은 알코올 농도 수치를 보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는 잠재적 또는 암묵적 살인행위에 해당하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자 습관입니다. ‘윤창호 법’으로 인해 음주 단속 기준을 강화해 1잔만 마셔도 처벌당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처벌 강도가 약해 대수롭게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 계실 겁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끝없는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에서는 더 강력한 처벌 조치 및 개정으로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일깨워 줄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라도 음주운전을 절대 하려고도 생각하지도 말아야 하며, 술을 마신 후에는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