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가격이 내리는 것에 비해 올라가는 속도가 비교적 빠르게 느껴지는 대한민국에서 하루아침에 가격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차주들은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아닌 전량 수입을 하는 국가다 보니 기름 가격도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싼값에 더 많이 넣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계실 텐데요. 그러는 사이에 주유소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 또는 소문들이 종종 들리곤 하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제일 이슈가 됐었고 말도 많았었던 주유소에 관한 다양한 속설들을 정리해보고 진실을 한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지막에 주유 노즐을 탈탈 털면 기름이 더 나온다?
일정 금액만큼 주유를 하고 노즐을 빼낼 때 소량의 기름이 노즐에 고여있거나 혹은 바닥으로 몇 방울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주유기는 미리 세팅해 놓은 압력에 의해 주유가 정해진 금액이나 양에 도달했을 때 압력이 자동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간혹, 사전에 준비한 페트병이나 보관 통에 주유 노즐을 빼고 흘러나오는 극소량의 기름을 매번 꾸준히 모아서 넣는 분들이라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될 수도 있겠죠.
2. 천천히 넣으면 더 많이 들어간다?
주유할 때 노즐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유 속도를 조절하는 레버 또는 클립이 있습니다. 이때 주유 속도를 가장 느리게 세팅한 후 천천히 주유를 하게 되면 유증기 또는 거품이 적게 발생되어 더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주유 속도에 따른 주유량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수한 장치를 제작해 정부 승인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3. 춥거나 오전 시간에 주유하면 더 이득?
‘하루 중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아침, 오전 시간에 주유를 하면 낮은 기온이 연료, 기름의 밀도를 증가시켜 더 많은 기름을 채울 수 있다’라는 과학적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한 속설이 있는데요.
상온 상태에서 온도 변화를 주었을 때 0.08-0.11% 정도의 밀도가 증가하는 결과가 있었다 합니다만, 실제로는 모든 주유소의 연료탱크는 지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큰 온도나 밀도 차이가 거의 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합니다.
4. 자동차 연료가 완전히 바닥일 때 주유하면 손해?
연료탱크가 비었을 때 바로 주유를 하게 되면 기름이 탱크 바닥에 닿으면서 부분적으로 기름이 산화되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유소에 납품하는 기름에는 산화방지제가 포함되어 있어 그런 현상은 실제로 생기지 않고, 혹시나 소량의 기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기름 분자 개수는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5. 주유소마다 주유량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유소 브랜드도 많고 각 지역, 혹은 동네마다 다양한 주유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영으로 관리되고 있는 주유소도 있지만 개인으로 운영되는 주유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같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정량이 아닌 주유량을 적게 만들어 이득을 챙길 수도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쩌면 각 주유소마다의 양심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이런 행위를 일삼는 불법 주유소들이 많아 소비자에게 굉장한 질타를 받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았었는데요.
최근에는 단속도 강화시켜 정품, 정량을 지키도록 하는 방침을 유지 하고 있지만, 개인이 일일이 비교해 볼 수는 없고 그 차이가 미미 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주유’란 정말 중요하고 굉장히 예민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얘기드린 것처럼, 우리나라는 기름을 수입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는 편에 속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주유를 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이왕 넣는 기름에 간혹 소비자를 속여 정품, 정량이 아닌 불법주유기를 설치하는 주유소들은 하루빨리 반성하고 개선하여, 정확하고 품질 좋은 기름을 제공하는 정직한 주유소로 탈바꿈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