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청소기로 밀고, 물걸레로 닦고. 청소기로만 청소를 끝내고 싶지만, 청소기가 미처 빨아들이지 못한 바닥에 찰싹 붙은 먼지, 어쩌다 묻었는지 진득하게 생겨버린 얼룩을 없애기 위해선 물걸레를 생략할 수 없다. 

설마 아직도 무릎을 꿇고 손으로 젖은 수건을 잡은 채 바닥을 박박 닦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러다 몸 상한다. 지금은 온갖 편리한 가전들이 다 나오는 시대. 물걸레질을 한결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가 당신의 청소를 있는 힘껏 도와줄 것이다.

어허~ 걸레질 막 하면 몸 상해요!

물걸레 청소기가 왜 필요할까?

▲ 본체와 패드 부분을 분리한 뒤, 청소 노즐을 끼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바닥을 보다 깨끗하게 닦을 필요가 있다. 진공 청소기의 필터 성능이 좋지 않을 경우, 미세먼지가 그대로 방출돼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실내먼지 농도 지수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기를 사용한 후,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리고 공중에 떠 있던 먼지를 가라앉힌 뒤에 물걸레로 닦는 것이 좋다.

이미 고가의 진공청소기를 보유했다면 별도의 물걸레 청소기까지 구매하는 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물걸레야 직접 할 수도 있고, 허리가 아프다면 밀대를 이용해 닦아도 되니. 하지만 이렇게 직접 물걸레질을 할 경우 청소가 힘들어진다.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도 뒤따른다. 먼지와 얼룩이 닦여질 수 있을 만한 힘을 주며 박박 문질러야 하며 몇 번 닦으면 말라버리는 물을 계속 보충해야 한다.

물걸레 청소기는 위의 단점을 모두 해소하는 제품이다. 직접 손으로 걸레질을 하거나, 걸레 밀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아도 얼룩과 먼지가 싹 닦인다. 우리가 할 일은 걸레를 교체하고 물을 보충해주는 것 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청소기만 돌리고 끝내지 말고 물걸레 청소기로 간편하게 물걸레질까지 마치도록 하자.

[체크포인트 1]

일반 VS 스팀 VS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탑재 기능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일반 물걸레 청소기와 스팀이 추가된 스팀물걸레 청소기, 먼지 흡입까지 가능한 진공 물걸레 청소기다. 

1) 일반 물걸레 청소기

일반 물걸레 청소기는 밑바닥에 패드를 부착, 물기를 이용해 바닥을 닦아내는 청소기다. 이물질을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청소기로 청소 후 가볍게 쓸어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주로 패드가 회전하거나 앞뒤로 움직여 바닥을 닦아낸다. 

일반적인 물걸레 청소기는 닦아 내는 힘 자체가 강하지 않아 점성이 강한 이물질이 묻은 경우 여러 번 왕복해야 하거나 아예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 비용이 저렴한 편이며 사용법이 간단하고 무선으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 일상 청소용으로 유용하다.

▲ 경성오토비스 KAC-7100

경성오토비스 KAC-7100는 2개의 구동부가 앞으로 1,000회씩 왕복하는 물걸레 청소기다. 헤드가 사각형이기에 각이 진 모서리도 깔끔하게 닦을 수 있다. 무선 제품으로 선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사용 시간은 최대 80분이다. 패드는 두툼한 3중 극세사 패드가 제공된다. 손잡이는 상하좌우 모두 회전이 가능해 침대 아래, 소파 밑 등 좁은 공간의 청소도 수월하다. 가격은 13만 원대.

2) 스팀 물걸레 청소기

스팀 물걸레 청소기는 온도가 높은 스팀을 이용해 청소한다. 고온의 스팀은 일반 물걸레 청소기가 닦지 못했던 찌든때,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고온 스팀이 분사되면 바닥에 붙은 이물질이 불어나게 돼 부착된 극세사 걸레로 손쉽게 닦아낼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온도는 고온에 취약한 진드기, 곰팡이 등을 없애는 살균 효과도 가져온다. 

다만, 이 고온의 스팀이 바닥재를 손상시킬 수 있고 일반 물걸레 청소기에 비해 사용법도 까다롭다. 가열로 인해 청소기가 망가질 수 있으며 물이 새는 결점이 종종 발생한다. 또한 100도 이상의 고온이어야 제대로 된 살균 효과를 보인다. 온도를 높이려면 그만큼 전력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보단 유선 제품이 많다.

▲ 비셀 BA-BS2233S

비셀 BA-BS2233S는 100도에 달하는 온도의 스팀을 뿜는 물걸레 청소기다. 페렴간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을 99.9% 살균한다. 청소기 본체와 함께 13종의 청소 액세서리를 제공해 다양한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스팀 청소가 가능하다. 

물탱크 용량은 350mL, 예열 시간은 30초가 필요하며 물 보충 시 추가 예열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제공되는 패드는 숨구멍이 있어 스팀이 막힘 없이 바닥에 분사된다. 스팀 물걸레 청소기는 대부분 유선인데, 마찬가지로 이 제품도 유선이다. 가격은 22만 원대.

3) 진공 물걸레 청소기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진공 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가 결합된 청소기다. 먼지를 흡입하면서 물걸레질을 동시에 진행해 청소 시간은 반으로 단축된다. 대부분 브러쉬를 탑재한 제품으로, 브러쉬를 회전해 바닥을 닦아내는 것과 동시에 먼지나 이물질을 진공으로 흡입한다. 

청소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청소기지만 다르게 말하면 흡입과 물걸레가 모두 이도 저도 아닌 청소가 될 위험도 크다. 특히, 이후, 내부에 담겨있는 물통의 물을 브러쉬에 뿌려 브러쉬를 세척한다.  

물에 노출된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은 바닥에 눌어붙어 흡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저가형 제품은 물걸레가 움직이지 않아 물걸레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 지웰 벤투스 아쿠아 프로

지웰 벤투스 아쿠아 프로는 대표적인 진공 물걸레 청소기다. 회전하는 브러쉬를 통해 먼지와 이물질을 흡입한 뒤, 물통에 담긴 물을 이용해 브러쉬를 동시에 세척한다. 브러쉬를 세척한 물은 하단 오수통에 담겨 따로 보관되기 떄문에 항상 깨끗하게 물걸레질을 할 수 있다. 

사용하는 도중 물걸레가 마르면 깨끗하게 바닥을 닦아낼 수 없는데, 이 제품은 내부에 탑재된 4개의 분사 구멍은 물을 내뿜어 브러쉬가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가격은 29만 원대.

[체크포인트 2]

회전식 VS 왕복식

일반 밀대와 물걸레 청소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부착된 패드의 움직임 여부다. 물걸레 청소기가 밀대보다 편한 이유는 패드가 알아서 움직여 ‘걸레질’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패드의 움직임은 원형의 패드가 돌아가는 회전식과 네모난 패드가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왕복식, 두 가지로 나뉜다. 보통 넓은 공간에는 회전식이, 꼼꼼한 청소에는 왕복식이 유리하다.

1) 회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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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식 물걸레 청소기는 동그란 패드를 좌우 양쪽에 부착, 두 개의 패드가 360도로 회전하며 바닥을 닦는 방식이다. 오염된 부위를 집중적으로 빠르게 여러 번 닦을 수 있기 때문에 왕복식에 비해 얼룩이 잘 닦이는 편이지만 원형이라는 형태적 특성 때문에 각이 진 구석진 곳의 걸레질이 수월하지 않다. 두 패드 사이의 남는 공간도 있어 오염 부위를 밀어도 한 번에 닦이지 않을 수 있다. 회전하는데 필요한 전력도 많기 때문에 사용 시간도 짧다.

▲ 휴스톰 HS-9000

회전식 무선 물걸레 청소기 중에서는 휴스톰 HS-9000를 주목하자. 기모가 굵고 촘촘해 배치된 22cm의 극세사 패드로 꼼꼼한 청소를 지원하며 모서리나 벽면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루프 형태의 고리가 달린 패드를 추가로 증정한다. 헤드에는 충격 댐퍼가 달려 가구 손상 및 본체 손상을 방지한다. 높낮이는 8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넥 부분을 볼 베어링 구조로 제작해 자유로운 각도 설정이 가능하다. 사용 시간은 30분. 가격은 13만 원대.

2) 왕복식

▲ 아쿠아건 HSWC-1000

왕복식 물걸레 청소기는 기다란 직사각형의 패드 2개를 나란히 부착, 앞뒤로 움직이며 바닥을 닦는다. 각이 진 가구가 많은 주거 형태 특성상 원형 패드보다 모서리, 벽면 등 각진 부분의 먼지까지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에 비해 닦는 힘이 약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염된 부위를 앞쪽 패드가 한 번, 뒤쪽 패드가 또 한 번 닦아주기 때문에 2번 걸레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샤오미 WXCDJ01SWDK

샤오미 WXCDJ01SWDK는 1분에 1천 번 이상 움직이는 왕복식 물걸레 청소기다. 2,200mAh 배터리로 최대 60분 동안 유지되며 일회용 걸레, 일반 패드 모두 부착할 수 있다. 헤드는 180도 회전돼 의자 밑, 소파 바닥 등 청소가 어려운 부분도 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물은 스프레이식으로 균일하게 지면에 분사하며 전면 LED 조명으로 어두운 공간에서도 먼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가격은 8만 원대.

[체크포인트 3]

배터리

▲ 탈착형 배터리를 장착한 물걸레 청소기도 있다. (사진: 휴스톰 HS-10000)

시중에 판매되는 물걸레 청소기는 대부분 무선형이다. 따라서 배터리 효율을 눈여겨봐야 한다. 배터리 용량이 많을 경우 장시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지게 된다. 따라서 사용 시간이 긴 제품만을 추구하기보단 청소 공간 평수와 자신의 청소 스타일을 우선 파악한다. 

청소 공간이 아주 넓거나 꼼꼼히 시간을 들여 물걸레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청소는 1시간 이내로 마무리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걸레 청소기는 아무리 저가형이라고 해도 최소 30분 이상은 작동 가능하다. 30분이면 2~30평의 웬만한 가정에서 충분히 청소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핸드링이 어려운 제품, 물 분사를 수동으로 하는 제품, 잦은 물 보충이 필요한 제품 등은 청소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릴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용량이 아닌 성능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사용 시간은 안내된 시간보다 더 짧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체크포인트 4]

핸들링

▲ 핸들링이 부드러운 제품일수록 사용하기 편하다. (사진: 카처 FC 3D 코드리스)

밀대는 고정된 패드를 사용자가 손잡이를 잡고 인위적으로 움직여서 이물질을 닦는다. 별다른 장치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물걸레 청소기는 회전 또는 왕복으로 자체 움직임이 있어 사용자에게 그 반동이 느껴진다. 즉, 밀대만큼 수월한 핸들링을 기대해선 안 된다.

회전식은 다소 자유롭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나 힘 전달이 잘 안 되며 회전력에 의해 헤드가 멋대로 움직여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밀려날 수 있다. 왕복식은 방향 전환이 힘들다. 앞뒤로 움직이는 힘이 있어 좌우로 헤드를 돌리는 것이 어렵다. 누르는 힘은 회전식보다 잘 전달돼 오염된 부분을 강하게 밀어야 할 때 유용하다.

[체크포인트 5]

헤드 사이즈/높이

물걸레 청소기를 구매할 때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헤드 사이즈다. 모든 가구가 바닥에 딱 붙어있진 않다. 소파, 침대 등 폭이 좁은 밑 공간이 있는 가구들은 그 아래 먼지가 쌓이며 방치되면 그 먼지가 밖으로 야금야금 기어 나와 우리의 호흡기를 괴롭힌다. 아예 폭이 미세한 경우엔 청소가 불가능하지만 육안으로 안쪽이 확인 가능한 정소의 폭이라면 주기적인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높이도 중요하다. 패드를 움직이는 모터가 주로 헤드에 있기 때문에 물걸레 청소기는 높이가 좀 있는 편이다. 대체로 6~10cm인 제품이 많으며 손잡이가 접히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3~8cm까지는 고려해야 한다. 손잡이가 180도로 완전히 접힌다고 해도 직접 손에 잡고 사용해보면 그만큼 접은 상태로 청소를 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고려하자.

[체크포인트 6]

청소 패드

물걸레 청소기의 핵심을 패드에 있다. 패드는 바닥재 손상을 최소화하는 극세사 소재가 좋다. 갈퀴가 있는 패드는 이물질을 묶어 둘 수 있어 청소 효과가 뛰어나지만, 진공 물걸레 청소기가 아닌 이상 이물질이 붙은 패드로 청소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두자.

패드는 탈부착이 쉬운 벨크로를 이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탈착이 쉬워야 세척에 용이하지만 너무 쉽게 떨어져 버린다면 청소 중 패드가 분리될 위험이 높다. 쉬운 탈착 여부보단 접착력, 고정력을 중점으로 확인한다.

아울러, 패드는 한 번 청소하고 나면 세척이 필수다. 결국 매일 패드를 세탁해야 하는데 번거롭다면 일회용 청소포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회용 청소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물걸레 청소기 구매 시 청소포 호환 여부를 확인해두자. 일회용 청소포들은 제조사별 큰 차이가 있지 않기에 특정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가격은 100매의 1만 원대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일회용 청소포는 이물질이 잘 닦이도록 특수처리가 되어 있어 일반 패드보다 성능이 더 좋은 편이다. 다만, 이 특수처리를 위한 화학물질이 첨가되기 때문에 해당 물질에 민감한 경우 사용하기 전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체크포인트 7]

부가 기능

▲ 물 분사 기능이 있으면 청소 패드를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진: 아이룸 UC-81)

물걸레 청소기는 패드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바닥을 닦는다. 이때 자체 물탱크가 있어 물 분사가 가능하다면 항상 촉촉한 상태의 패드로 청소를 할 수 있다. 물걸레 청소기는 대부분 물 분사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저가형에선 패드만 움직이기도 해 탑재 유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는 가구 밑을 쓸고 가구에 부딪히는 운명을 타고났다. 헤드 쪽 LED 라이트가 달린 제품은 어두운 가구 밑을 밝혀 보다 효율적인 청소를 도와준다. 가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댐퍼를 탑재한 청소기도 있어 손상에 예민한 가구가 있는 가정은 이러한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만약 집에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특히 물걸레 청소기는 물탱크에 의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과열방지, 과충전방지, 과방전방지, 여기에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오토 스토핑 기능까지 체크한다.

이외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은 물걸레 청소기나 장기간 사용으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배터리 잔량이 표시 기능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조은혜
글 / 양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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