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은 매운맛 홀릭! 불닭볶음면은 이제 기본 of 기본. 그야말로 혀를 때리는 듯한 매운맛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덩달아 ‘맵허세’, ‘맵부심’을 부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매운맛에 굴복할 경우 ‘맵찔이’, ‘맵린이’라며 조롱(?) 받는 기이한 문화가 생겨났다.

국립국악원
전국 매운맛 자랑 in DPG

이렇게 매운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출을 삼가게 되는 요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기 때문은 아닐까. 짜릿한 자극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매운맛’. 이 매운맛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변ㅌ…ㅐ… 아 아니, 맵대장들을 위해 전국 각지의 매운맛 맛집을 모아보았다. 대부분 직접 찾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도를 잘 간직해 두었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 도장 깨기를 도전해보자.

>> 서울

매운맛

1. [창신동] 창신동매운족발 – 매운족발

북적북적한 동대문 시장을 걷다 보면 보석처럼 나타나는 매운 족발 맛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창매족’으로 불리는 매운 족발이 인기가 많은데, 석쇠에 굽기 때문에 불향이 남다르다. 기름기 적고 부드러운 살코기에 칼칼한 소스를 듬뿍 바른 맛이 일품! 입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매움은 구수한 막걸리나 사이드로 나오는 콩나물국을 들이켜 잠재우자. 

2. [불광동] 불쭈꾸미 – 솥뚜껑쭈꾸미

주꾸미를 즐기지 않는 자도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되는 곳으로, 파전, 칼국수가 포함된 세트 구성이 가장 인기다. 주꾸미를 먹고 매운맛이 올라올 때 파전으로 방어하고 뜨끈한 국물로 마무리하면 위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채소 튀김과 같은 비주얼의 파전은 주꾸미 소스에 찍어 먹어야 진리이다. 칼국수는 면을 따로 덜어 주꾸미 양념에 비벼 먹어야 맛있다는 단골들만의 비밀 노하우도 있다. 

3. [용산] 현선이네 – 떡볶이 

용산에서 포장마차로 시작해 서울 3대 떡볶이까지 오른 떡볶이집. 매운맛은 3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별로 큰 차이는 없이 똑같이 맵다는 평이 많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떡볶이이지만 맵찔이가 한입 먹으면 동공이 풀리고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떡 자체의 식감이 야들야들하고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편으로 떡 속까지 양념이 잘 배였다. 곁들이기엔 어묵 국물도 좋지만 이 집 떡볶이엔 시원한 맥주가 찰떡궁합이다. 

>>경기

매운맛

1. [수원] 남문매운오뎅 – 매운오뎅 

수원에서 매운 어묵으로 유명한 이곳.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고추들이 가득한 소스에 시각적으로 한 번, 매콤한 향에 후각으로 두 번 자극된다. 그냥 먹을 땐 매콤한 정도지만 테이블에 준비된 소스를 뿌리면 극강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데, 이 소스가 맵대장들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이다. 어묵 국물의 경우 매운 것보다 일반 육수가 텁텁하지 않고 맛있다고 하니 꿀 팁 챙겨서 방문하도록 하자. 

2. [의정부] 빨간세상 라면학교 – 빨간반

라면이야 집에서 끓여먹으면 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빨간세상 라면학교는 전날 거하게 달린 이들이 다음날 찾게 된다는 의정부 대표 해장 맛집이다. 오전부터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지만 다행히 주메뉴가 면이라서 회전율은 빠르다. 라면 학교라는 상호에 맞게 라면 종류가 다양하며 그중 대표 인기 메뉴는 ‘빨간반’! 빨간반은 베트남 고추에 콩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냈으며 맵기는 조절이 가능하다. 국물은 떡, 콩나물, 달걀을 넣어 시원함과 담백함을 더하였고, 후추 향이 강해 끝 맛이 칼칼한 편이다.

3. [안양] 송주불냉면 – 불냉면

많은 유투버들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냉면집이다. 극강의 매운맛은 물론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두 번 놀란다. 매운맛은 3단계로 나뉘는데 2단계도 땀날 정도의 매운맛으로 최고 단계인 ‘도로시 불맛’은 중도 포기자들이 속출하는 지옥의 맛이다. 여기서 도로시 불맛이란, 먹방 유튜버 ‘도로시’의 이름을 딴 것으로 평소 유튜버 도로시는 캡사이신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이니 만약 도전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매운맛으로 유명세를 치른 송주 불냉면은 체인점이 많기 때문에 굳이 본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강원도

매운맛

1. [원주] 응급실 떡볶이 – 사망맛

엽떡의 뒤를 잇는 응급실 떡볶이. 부상 맛, 중상 맛, 혼수상태 맛, 사망 맛 등 메뉴 이름부터 오싹할 정도로 무섭다. 부상맛은 가벼운 맵기, 중상은 불닭볶음면보다 살짝 약한 맵기이니 맵찔이들은 뒤 단계는 쳐다보지도 말 것을 권장한다. 가장 높은 단계에 도전할 때는 치즈, 주먹밥 등을 추가해 혀에 코팅을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떡볶이 자체는 국물이 넉넉한 편으로 시원하고 중독성 있는 맛이다. 

2. [강릉] 강릉 형제 장칼국수 – 아주 매운맛

이곳은 장칼국수 전문점으로 하얀 칼국수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5단계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넓고 얇은 칼국수 면이 매운 육수를 고르게 흡수하여 맛이 잘 배인 편이다. 국수의 맵기 단계가 낮을수록 장맛이 풍성하며 단계가 높을수록 고추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칼국수의 걸쭉한 육수는 속을 든든하게 하며 얇게 썬 애호박은 국물의 단맛과 식감을 살려준다. 국물 맛이 뛰어나 밥을 추가해서 말아 먹는 이들도 꽤 많다. 

3. [춘천] 이순례 손만두 – 찐만두

이곳의 만두는 고기만두에 가까운 맛이지만 만두 속이 김치만두처럼 붉은 빛깔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손 만두이기 때문에 속이 꽉 차고 실하며 고기와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찐만두, 만둣국 외 군만두 또한 이곳의 시그니처이다. 바삭하게 구워진 군만두는 한 입 베어 물면 육즙과 고추기름이 흘러나오며 한 접시를 뚝딱 비우게 되는 맛이다. 

>>충청남도

매운맛

1. [대전] 선화동소머리해장국 – 실비김치

이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소머리 해장 국밥집으로 메뉴는 곰탕과 수육으로 단출하다. 순하디 순한 맛을 자랑하는 곰탕집이 매운맛으로 유명한 이유는 뭘까? 바로 실비김치 때문. ‘김치가 매워 봤자 김치지~’라며 도전했다가 낭패보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 김치는 18년 이상 김치를 담근 장인의 손맛이 깃들어 있는데, 오직 국내산 배추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배추의 맛있는 부분만 사용해 아삭함과 단맛이 뛰어나며, 베트남 고추와 국내 고추가 듬뿍 들어간 양념장이 개운한 매운맛을 낸다.

2. [대전] 광천식당 – 두부 두루치기

광천식당은 3대가 30년째 이어온 유서 깊은 음식점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메뉴는 두부두루치기로 두부의 식감이 시판 부침 두부와 다르게 단단하면서 양념이 잘 배여 더욱 뛰어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양념장은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칼칼함을 살렸고 두부가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잘나가는 칼국수는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두부두루치기와 세트 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당진] 대들보 -낙지볶음

당진 현지인들이 보장한다는 매운맛 맛집 대들보. 이곳은 낙지볶음과 고등어조림이 유명한데 최근에는 꼬막 비빔밥도 인기가 있다. 불향 솔솔 풍기는 매콤한 맛과 쫄깃하게 씹히는 낙지의 조화가 환상적이며, 큰 대접에 밥과 밑반찬을 넣어 낙지와 함께 비벼 먹는다고 한다. 밑반찬은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만들었으며 사장님의 정갈한 솜씨가 느껴진다. 또한 양념이 매콤한 메뉴들이 대부분이라 새우튀김은 꼭 시켜야 하는 담백한 사이드 메뉴이다.

>>충청북도

매운맛

1. [청주] 입이즐거운그만두 – 미친만두 

매운 음식을 꽤 잘 먹는 사람들도 속 쓰리게 만든다는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무려 유튜버 ‘도로시’가 먹으면서 표정을 굳혔던 만두로 유명하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맛이 아닌, 청양고추에서 느껴지는 얼얼함이 매력적이며 고추 자체의 향이 굉장하다. 매운 만두가 유명하지만 다른 만두도 맛이 좋으니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 먹자!

2. [청주] 수곡닭발촌 – 닭발

청주에서 미친 만두만큼 유명한 닭발집이다. 퇴근 후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닭발을 뜯어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의 가게이지만, 실상은 마음 단단히 먹고 입성해야 하는 맵성지. 닭발은 주문 즉시 조리되니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메뉴는 뼈 없는 닭발, 닭발, 똥집이 베스트이며 세 단계의 매운맛 선택이 가능하다. 소스는 달달하면서 입에 감기는 맛으로 닭발을 다 발라 먹었다면 남은 소스에 밥 비벼 든든하게 마무리해보자.

3. [단양] 소백산더덕동동주매운칼국수 – 매운 칼국수

단양의 관광지 고수동굴에서 고수동굴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다. 음식점 자체는 관광지에 흔히 있을법한 외관을 띄지만,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남다르다.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의 칼국수가 메인인데 매움 정도가 굉장하다. 기본 맛이 맵기 때문에 매운 걸 못 먹는 이들이라면 미리 덜 맵게를 요청하자. 면은 메밀을 사용해 식감이 좋으며 고소한 참기름 향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매운맛이 매력적이다.

>>전라남도

매운맛

1. [광주] 엄마네 돼지찌개 – 엄마네 돼지찌개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소개된 곳으로 평일에 방문해도 자리가 꽉 차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이 극악무도한 맵기를 자랑하는 이유 중엔 맵기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찌개가 테이블에 올라오는 순간 “나는 매우 매우니 조심해라”라고 찌개가 속삭이는 듯한 환청을 듣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 어떤 이들은 한 숟가락 떠먹은 후 ‘속이 깎여 나간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문지방 닳도록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2. [여수] 원조 40번 – 갈비찜

역시나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맛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메인 메뉴는 갈비찜이지만 맛 자체가 양념치킨에 가까워 보편적인 맛을 자랑한다. 매우면서도 달달함이 강한 맛 덕분에 젊은이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집은 밑반찬이 맛 좋기로도 유명하며, 고기를 상추에 싸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마무리하는 게 룰이 되었다. 

3. [나주] 호야 불닭발 – 닭발

나주 현지인들이 스트레스 받는 날 찾아가는 맛집으로 닭발집이지만 오돌뼈가 더 유명하다. 주메뉴인 오돌뼈와 닭발은 맵기가 3단계로 나뉘며 두 메뉴 모두 불향이 뛰어나다. 먼저 오돌뼈는 밥을 넣고 비빈 뒤 김에 싸 먹으면 극강의 매운맛과 적절한 짠맛이 입안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닭발의 경우 꼬들한 오이가 들어가 주먹밥 위에 올려 초밥으로 즐겨도 좋다. 

>>전라북도

매운맛

1. [군산] 지린성 – 고추짜장

이곳 매장을 둘러보면 한 손엔 젓가락, 한 손엔 티슈를 들고 땀 닦는 이들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처음 먹는 이들은 따로 나오는 짜장 소스를 면 위에 몽땅 붓지만, 재방문자들은 그런 실수 따윈 하지 않는다. 이들은 소스를 적당히 조절하며 부어 먹는데 그만큼 소스가 정말 맵다는 것. 짜장  소스에는 통통한 새우, 큼지막한 고기가 풍성히 들어가 겉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그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청양 고추의 존재감이 실로 대단하다. 때문에 단골들은 조금이라도 덜 맵게 먹기 위해 일반 짜장과 고추 짜장을 같이 시켜 섞어 먹는 팁을 보유하고 있다.

2. [군산] 소문난 식당 – 매운잡채

부산에 비빔 당면이 있다면 군산엔 매운 당면이 있다. 군산 현지인들이 공설시장에 들르면 꼭 한 그릇씩 먹는다는 매운 잡채. 잡채는 국물이 자박해 국수와 비슷한데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가득 찬 맛이다. 시장 인심답게 1인분의 양이 생각보다 많으며, 맵기의 정도는 이모님의 손맛에 달려있으니 먹기 전 양과 맵기 조절을 부탁드리자.

3. [익산] 땡초 화끈이 – 닭발

이름 그대로 화끈한 안주들이 총출동한 곳으로, 2001년부터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이곳은 이미 n연차 단골을 상당수 보유한 명불허전 맛집이다. 닭발이 주된 메뉴지만 왕꼬치도 인기가 많다. 매콤한 소스에 숯 향이 더해지고, 화끈한 매운맛 뒤에는 은은한 단맛이 따라오니 한 번 간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또 찾아온다. 모든 메뉴는 순한 맛, 중간 맛, 매운맛으로 고를 수 있으니 맵찔이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경상남도

매운맛

1. [부산] 원조범일동매떡 – 매떡

상호부터가 쿨하면서도 포스 있는 매떡. 웬만한 맵찔이들은 도전하지도 못한다는 불꽃같은 매운맛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떡볶이 다음으로 잘 팔리는 메뉴가 팥빙수라니 이미 맵기로는 말 다 했다. 매떡은 고춧가루에서 배어 나오는 얼얼함이 오랫동안 지속되는데, 입에 넣은 순간 맛에 놀라 몇 분간 넋이 놓기도 한다. 달지 않은 떡볶이를 찾는 사람들은 좋아할 맛이다.

2. [울산] 매운수제비 – 매운수제비

이곳의 수제비는 제피 가루, 산초, 방아잎과 같이 얼얼한 향신료가 들어가 깊이 있는 매운맛을 낸다. 수제비 반죽은 피가 얇아 국물 맛이 깊게 배이고, 야들야들하면서도 쫀득함 식감이 살아있다. 한 번 먹은 이들은 또 찾게 된다는 중독적인 매운맛이며, 해장템으로 특히 인기가 좋다. 전분 때문에 걸쭉해진 국물 맛도 일품이라 밥을 말아 먹는 이들이 많다.

3. [양산] 짬뽕한그릇 – 핵짬뽕

짬뽕 한 그릇은 짬뽕 전문점답게 11가지에 달하는 짬뽕 메뉴를 판매한다. 짬뽕은 불맛 진한 육수에 숙주, 미더덕, 돼지고기, 오징어 등 재료가 실한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 중화를 위해 숙주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자비를 베풀지만 매운맛은 어찌할 수 없다. 맵기의 단계는 순한 맛부터 신, 불, 핵까지 있으며 ‘신’의 경우 신라면과 비슷한 수준이라 맵찔이들도 큰 부담 없이 시킬 수 있다. 

>>경상북도

매운맛

1. [대구] 쉬어가는집 – 코다리찜

대구의 쉬어가는 집은 매운 코다리찜이 유명한데 주변 등산객들이 하산할 때 많이 찾는 곳이다. 코다리찜은 총 6단계로 맵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오직 청양 고추와 양파로만 매운맛을 내서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남은 양념장엔 사리를 추가해 긁어먹을 만큼 맛있게 맵다. 기본 반찬으로 콩나물, 오이냉국이 나오며 이것들로 중화가 안될 땐 응급처치를 위한 두툼한 계란말이를 추가 주문하면 좋다.

2. [경산] 포항통닭 – 간장찜닭

노포미 뿜어내는 이 통닭집은 경산의 숨은 골목 맛집이다. 통닭이라고 하여 튀긴 통닭을 떠올리기 쉽지만 주메뉴는 간장 닭, 간장 찜닭, 야채 찜닭이다. 찜닭은 대체로 맵기 조절 실패 시 물에 씻어 먹어도 매울 정도로 화끈한 맛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다 보니 눈물까지 흘려가며 해치우는 이들이 많다. 비주얼은 안동 찜닭과 비슷한데 달짝지근 맛보다, 청양 고추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3. [경주] 다인 매운 등갈비찜 – 매운맛

경주 현지인들은 스트레스 쌓이는 날, 매운맛 당기는 날엔 이 집 등갈비를 찾는다고 한다. 살이 쏙쏙 발라지는 갈비에 김치가 들어 칼칼함과 감칠맛을 더했다. 또한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는데 보통의 등갈비찜보다 김치찜에 가까운 느낌이다. 맵기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맵찔이들에겐 순한 맛도 맵게 느껴질 수 있으니 미리 달걀 등으로 위장 보호를 하자.  

>>제주도

매운맛

1. [한림읍] 등대 아구찜 – 통아구찜

‘등대 아구찜’은 제주 현지인 맛집으로 당일 들어온 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구는 묵직하고 살이 도톰한 것만 취급하며, 달지 않고 적당히 꾸덕한 농도의 양념이 도톰한 아구 살에 맛있게 배여있다. 늘 그렇듯 양념에 밥을 볶아 마무리하는 것은 국룰. 여행자들도 다음 제주 방문 시 다시 찾게 된다는 마성의 맛집이다. 

2. [노형동] 경일식당 – 낙지볶음

강한 매운맛이지만 맛이 대단하여 젓가락을 놓지 못하다가 결국엔 물로 배가 차서 나온다는 ‘경일식당’. 이곳은 낙지볶음이 유명한데, 낙지의 탱글 한 식감과 씹을 때마다 톡 터지는 감칠맛, 그리고 화룡점정인 매운맛이 조화롭다. 입에 착착 감기는 양념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불러도 양념에 비빈 소면은 포기할 수 없다. 

3. [일도1동] 신해바라기분식 – 순두부

이곳의 순두부찌개는 사용하는 두부는 시판 순두부 보다 조금 더 단단한 식감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국물은 그 맛의 깊이가 다르며, 고추기름에서 나온 칼칼함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공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객들이 들리기에 좋은 곳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자문 / 다나와 임직원

글 / 문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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