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지폐를 품고 다닐 계절이 왔다. 하지만 요즘엔 3000원으론 어림도 없다. 치솟는 물가가 길거리 간식에까지 반영됐을 줄은 몰랐다. 호떡 한 장에 무려 천 원이나 한다는 사실. 천 원이면 붕어빵 한 봉지 사서 네 식구 입에 사이좋게 하나씩 돌아가던 건 너무 먼 과거가 되었다.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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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까지. 겨울이 되면 길거리는 뷔페로 변한다…!

그래도 길거리에 퍼지는 냄새만 맡아도 설레는 건 여전하다. 호떡, 어묵, 찐빵, 붕어빵, 국화빵, 계란빵 등… 여느 날이라면 집으로 즉시 귀가했겠지만 본인 취향의 간식을 찾아 길거리를 헤메는 요즘. 지금 시즌에 딱 들어맞는 다양한 “간식” 이야기를 준비했다. 감동과 재미, 경악까지 모두 담았으니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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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별난뉴스 요약본

5위. 붕세권 찾아 헤맸던 자들 여기로.

간식러들 설레게 할 “가슴속3천원”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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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사장님 어디 계세요…!

요즘엔 겨울 간식 판매점을 찾기 은근히 힘들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람들이 역세권처럼 붕세권, 호세권이라며 집 주변에 간식 판매점이 있다는 것을 부러워할까. 맛집 찾듯 포털사이트에 검색한다고 해도 찾기 애매하고. 특히나 붕어빵 노점을 끌고 다니며 장사하시는 사장님들이 계셔서 오늘 찾은 붕어빵을 내일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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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도 다운로드해서 집 근처부터 찾아봤다

하지만 IT 강국답게, 늘 붕어빵에 목마른 이들을 달래줄 앱이 출시되었다는 것. “가슴속3천원”이라는 앱로 붕어빵 가게 위치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냉철한 평가까지 볼 수 있다. 붕어빵뿐만 아니라 다코야키, 계란빵, 호떡 등 다양한 간식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어 엥겔지수를 올리는 데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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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만나기 30초 전. 두근두근!

또한 GPS를 켜면 자신의 위치와 간식 가게 사이의 거리 파악이 가능한데, 앱 하단에 “붕어빵 만나기 30초 전”이라는 센스 있는 문구가 띄워져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 있다. 다만 해당 앱은 안드로이드에서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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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이 당근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라고 슬퍼 말자. 최근에 당근마켓에서도 앱 내 간식 오픈 맵을 열어 ‘당근이 당근 했다’라는 호평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당근마켓 자체에서 간식 가게의 위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앱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와 콘텐츠를 추가해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명목과 더불어 플랫폼 사용률 극대화라는 결과로 소비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4위. 간식 먹었다고 감점?

왜 이 당기는지 모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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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당이 뚝뚝 떨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상사에게 기획안이나 보고서가 까였을 때가 보통 그러하다. 이럴 땐 쳐진 기분을 업 시켜줄 달달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탕비실에 간식을 준비해 놓고 있다. 마치 ‘병 주고 약주고’와 같은 탕비실 간식들. 이처럼 탕비실 내 주전부리는 당연하게 자리 잡은 사내 복지 중 하나인데, 이를 규칙 위반이라고 여기며 “감점”까지 시키는 회사가 있어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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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 네번만 먹으면 시말서 작성?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회사는 위 사진과 같이 ‘사무실 매너 준수 사항’이라며 항목당 위반 벌점을 매기고 있다. 특히 업무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항목에서 간식과 잡담이 포함되어 있는데, 무려 2점에 달한다. 또한 월벌점이 7점 이상일 경우 시말서를 작성해야 하며, 이는 간식을 네 번만 먹어도 시말서행이라는 뜻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니냐”라는 의견과 “업무 중 왜 당이 떨어지는지 모르나. 오히려 회사에서 당 떨어지지 않게 간식을 채워주는 게 의무”라는 의견을 보탰다. 

▲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스트레스 퇴치! (출처: KBS 생로병사의 비밀 유튜브)

실제로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서 ‘직장 내 스트레스와 간식 섭취의 관계’를 조사하였는데, 업무 고위험군일수록 간식 섭취가 늘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는 당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도와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업무 중 찾는 일이 자연스럽게 보아야 하며, 이를 막고자 한다면 직장 내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보는 노력을 회사가 보여야 한다.

3위. 호의를 강요하지 마시죠.

배달업체의 복지 전가 논란

https://youtube.com/watch?v=Mk9_gnePD_E

▲ 보는 사람까지 흥나는 스텝 (출처: MBCNEWS 유튜브)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종종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한다. 그중엔 바쁘게 배달하느라 끼니도 제때 챙기지 못하는 배달기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간식 바구니를 마련했다는 훈훈한 썰들도 있다. 물론 이건 백 퍼센트 소비자의 호의에서 시작된 일.

▲ 1분 33초부터 (출처: SBS 뉴스 유튜브)

하지만 최근 한 배달업체에서 이러한 호의를 소비자의 의무인 것처럼 취급한 이벤트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이벤트에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간식 가방”을 이벤트 신청자 3000명에게 나눠주는데, 가방에 간식을 넣어 집 문 앞에 걸어 두어 배달기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라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왜 배달업체에서 배달 기사에게 챙겨줘야 하는 복지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느냐”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러한 소식이 논란이 되자 이벤트를 오픈했던 당일 6시간 만에 종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배달업체 측은 ‘온정 넘치는 배달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이라며 이벤트 취지를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위. 윌리웡카 공장의 현실판?

재난 수준의 간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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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으로 콕 찍어 먹어보고 싶은 비주얼(출처: 트위터)

2018년 12월 10일, 독일 Westonnen의 한 도로에 때아닌 초콜릿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치 윌리웡카의 초콜릿 강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벌어졌고, 사고가 발생한지 약 2시간 후에 수습되었다. 이는 도로 근처의 초콜릿 공장 탱크에 문제가 생겨 약 1t의 초콜릿이 탱크에서 유출된 사건이다. 다행히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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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크 부실공사로 인해 벌어진 사건

하지만 과거,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겼으며 끔찍한 인명사고까지 초래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때는 1919년 1월 15일. 미국 보스턴에서 당밀을 저장하고 있던 탱크의 폭발로 870만 리터의 당밀이 도심으로 쏟아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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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도시를 휩쓴 끈적한 당밀

탱크에서 터져 나온 당밀은 마치 쓰나미처럼 50km의 속도로 집과 건물을 휩쓸었다. 특히 인명피해가 대단했는데, 끈적한 당밀이 추운 날씨에 빠르게 굳기 시작하면서 21명 사망, 1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당밀에 뒤덮인 채 굳은 희생자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당밀을 모두 없애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1위. 젤리인 줄 알았지!

젤리 먹고 쓰러진 학생

해외 드라마를 보면 해외의 마약 문화(?)를 알 수 있는데,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마약을 쉽게 사고팔며 그것을 쿨한 행동이라 여긴다. 이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모던패밀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영화를 기다리던 중 친구를 만난 남자 주인공이 친구가 건넨 의문의 젤리를 먹은 후 기분이 붕 뜬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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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젤리도 함부로 먹지 못하나? (사건과는 무관한 이미지)

당연히 이 의문의 젤리는 마약을 뜻한다. 마약에 생소한 이들은 뉴스를 통해 봤던 마약은 모두 하얀 가루인 줄 알겠지만, 세상엔 온갖 변형 마약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집단 복통을 일으켜 논란이 되었는데, 원인은 대마초가 든 젤리 때문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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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에게 전달된 주의사항 (출처: https://www.thesun.co.uk/)

심지어 이러한 사건은 처음이 아니었다. 2020년 10월, 런던에 위치한 학교에서 사탕을 먹은 학생 13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사탕에는 환각성분인 THC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반 간식들과 외관상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마약들 때문에 런던 경찰청에서는 학부모에게 간식 주의 공지까지 내렸다.

▲ 더 이상 마약 안전국이 아닌 우리나라 (출처: JTBC News 유튜브) 

그런데 놀라운 사실인 이와 같은 사건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웃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미 변종 마약이 들어오고 있으며, 세관의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관의 단속을 강화하고 확실한 교육과 밀반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호기심에 한 번 발을 들였다가 평생을 고통받는 마약.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이다. 

☞ 마약 신고: 검찰청1301 / 경찰청112 / 관세청125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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