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못지않은 향과 맛, 그리고 버튼 하나로 완성되는 간편함이 돋보이는 캡슐커피. 사용하고 보면 편하지만, 의외로 구매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유는 복잡한 캡슐 커피 세계 때문. 호환여부를 몰라 머신과 맞지 않는 커피를 사거나, 다양한 커피 브랜드에 대해 까막눈이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캡슐만 사 먹는 이들을 위해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알려주는 캡슐커피에 대한 모든 것. 한 잔의 커피로 고상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이번 기사를 눈여겨보자.

고민 많이 했죠? 캡슐커피 골라드림! 

캡슐커피의 세계는 깊고도 넓다. 하지만 대표적인 4개의 브랜드에 대해 이해한다면, 어느 곳에 가서도 커피 좀 아는 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캡슐 커피 장인이라고 불리는 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와 무엇이 다른 지 도통 모르겠는 돌체구스토, 캔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힌 일리, 마지막으로 라바짜. 어떠한 향과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커피 입지를 굳히게 됐는지 역사부터 특징, 캡슐 추천까지 야무지게 소개한다.

네스프레소(NESPRESSO)

▲ 캡슐커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출처: 네스프레소 홈페이지)

네스프레소는 1976년 네슬레에서 출시한 캡슐커피로 무려 캡슐커피가 최초로 탄생한 브랜드이다. ”네스프레소의 첫 시작=캡슐커피의 탄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네슬레 엔지니어였던 에릭 파브르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된다. 에릭 파브르는 항상 간단하면서도 고품질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여행 중 들린 카페에서 커피와 공기를 닿게 하면 커피 맛이 더욱 좋아지는 걸 알게 되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공기와 물, 커피 오일과 에스프레소를 밀봉한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최초의 캡슐커피이다.  

캡슐의 특징

▲ 둥근 디자인의 버츄오(상), 기둥 모양의 오리지널(하)(출처: 네스프레소 홈페이지)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는 에스프레소 형태로 추출되며 오리지널과 버츄오로 나뉜다. 버츄오는 2014년 출시되었고 그 당시 커피 품목이 한정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상황이라 다양한 맛과 차별성을 위해 오리지널과 버츄오를 분리하였다. 그 결과 맛의 다양성은 인정받았지만, 버츄오와 네스프레소의 호환이 불가하여 소비자들의 불편함은 늘었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중에서도 오리지널은 ‘이스피라치오네’, 에스프레소&룽고’, ‘마스터오리진’, ‘바리스타 크리에이션‘과 같이 다양한 시리즈가 있다. 그 중 이스피라치오네는 강하고 묵직하며 다크한 타입의 제품이다. 이는 강배전 로스팅을 통해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마스터 오리진은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싱글오리진 원두로 가격대가 가장 높은 편이고 ‘바리스타 크리에이션’은 우유와 함께 먹거나 향이 첨가된 제품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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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슬레 네스프레소 볼루토

‘네슬레 네스프레소 볼루토(현재 최저가 6,330)’는 흔히 네슬레 입문 커피라고 불릴 정도로 무난한 맛을 자랑한다. 강도는 4단계로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정도이며, 브라질산 원두의 풍미가 물씬 느껴진다. 곡물향과 와인향, 그리고 과일향이 어우러진 아로마가 특징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론 다양한 네스프레소 커피를 마셔 보았지만, 볼루토의 무난한 맛 덕분에 다시 볼루토로 돌아오게 되었다.

▲ 네슬레 네스프레소 버츄오 포르타도 그란 룽고

조금 진한 강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네슬레 네스프레소 버츄오 포르타도 그란 룽고(현재 최저가 8,520)’. 강도는 8단계로 인도산 건식 로부스타와 콜롬비아 습식 가공 아라비카의 블랜드가 특징이다. 코코아 파우더향과 오크우드향이 물씬 느껴지며, 깊은 보디감과 진한 풍미가 조화롭다. 

돌체구스토(Dolce Gusto)

▲ 전용 머신이 필요하지만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 돌체구스토(출처: 돌체구스토 유튜브)

돌체구스토는 네슬레의 서브 브랜드 중 하나로 커피 양을 10g 늘려 출시한 보급형 제품에 속한다.  2019년에는 스타벅스 캡슐을 출시하였는데 이것은 단순한 호환이 아닌 네슬레가 스타벅스에 7조 원의 개런티를 지불하고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캡슐은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원두가 그대로 들어가며, 스타벅스 어느 매장에서도 돌체구스토 캡슐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캡슐의 특징

▲ 캡슐커피도 다양한 메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돌체구스토(출처: 돌체구스토 홈페이지)

돌체구스토는 커피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에 맞는 아메리카노를 출시하였다. 아메리카노는 부드러운 맛부터 강렬한 맛, 다양한 사이즈, 싱글오리진과 블렌드를 갖추고 있으며 카푸치노, 카페오레, 마키아토와 같이 우유가 들어간 제품이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대부분 캡슐머신이 아메리카노만 지원하는 반면, 돌체구스토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취향까지 고려하여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돌체구스토 상단에는 제품에 맞는 물 양을 표기하고 있다.(출처: 돌체구스토 홈페이지)

돌체구스토 캡슐은 종류가 꽤나 다양한데, 크게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롱고, 앱솔루트 오리진, 카페 메뉴, 스페셜 메뉴,아이스 메뉴로 구성되며, 이외에 스타벅스 캡슐과 네스퀵 캡슐도 지원하고 있다. 그중 아메리카노는 마일드, 일반, 리치 아로마로 나뉘며 마일드는 콜롬비아/브라질에서 수확한 원두로 베르가못의 은은함과 부드러운 맥아의 풍미가 살아있다. 일반 아메리카노는 라오스/파푸아뉴기니산으로 청포도향과 고소한 곡물향이 어러진 아로마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리치 아로마는 베트남산이며 짙은 초콜릿 향과 풍성한 크레마가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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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시에라 네바다 룽고

‘콜롬비아 시에라 네바다 룽고(현재 최저가 9,900)’는 싱글 오리진으로 다른 룽고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커피는 짙은 초콜릿과 은은한 곡물향에 구운 아몬드의 풍미가 느껴지며 풍부한 크레마가 매력적이다. 

▲ 스타벅스 파이크 플레이스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돌체구스토 전용 캡슐을 만날 수 있는데, 필자가 호기심에 샀다가 의외의 맛을 찾아낸 제품을 소개한다. 바로 ‘스타벅스 파이크 플레이스(현재 최저가 8,700)’. 알고 보니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최초로 시작한 뜻깊은 블렌드였다. 아로마는 구운 견과류와 초콜릿의 풍미가 조화로우며 산미가 잔잔하게 느껴진다. 

일리(illy)

▲ 집에서 맛보는 이탈리아의 커피 맛(출처: 일리 홈페이지) 

일리는 1933년 기업가이자 과학자였던 프란체스코 일리에 해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창업 2년 뒤 프란체스코 일리는 ‘일레따’라고 하는 증기를 압축공기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에스프레소 커피 기계를 발명하면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캡슐의 특징

▲ 일리 머신 전용 캡슐은 상하단이 플라스틱으로 덮여있다.(출처: 일리 홈페이지)

일리는 깔끔한 디자인의 주석 합금캔 케이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 이 합금캔은 질소압축공법을 적용하여 일리만의 진하고 풍부한 향을 보증한다. 또 일리커피는 9가지의 100% 아라비카 원두를 블렌딩하며, 특허인 iperespresso 시스템에 이용되는 커피는 약 7g이 탬핑되어 있다. 또한 커피 캡슐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여 중금속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며 가격대는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또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이 비교적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구매하여야 한다. 

▲ 일리 머신 전용 캡슐(상단 오른쪽부터 네개), 필터 커피(상단 왼쪽부터 두개)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하)(출처: 일리 홈페이지)

일리 캡슐은 에스프레소, 아라비카 셀렉션, 아메리카노 캡슐 커피로 구성된다. 이 중 아메리카노 캡슐은 필터 커피에 해당된다. 확실히 타사 제품에 비해 종류는 적은 편인데 오히려 필요한 제품만 있기 때문에 좋다는 평도 많다. 최근 ‘오르조’라인이 출시되었는데, 보리와 인삼 추출로 카페인이 없으며, 보리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구운 시리얼과 캐러멜의 깊은 향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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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텐소 다크

‘인텐소 다크(현재 최저가 11,800)’는 일리 캡슐 커피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풍미는 쌉싸름한 코코아와 달콤한 건과일의 아로마가 느껴지며 묵직하고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 일리 네스프레소 호환 클라시코 에스프레소

‘일리 네스프레소 호환 클라시코 에스프레소(현재 최저가 4,650)’는 일리 커피 중 클래식한 편에 속한다. 중간 정도의 진한 맛이며 달콤한 캐러멜, 오렌지 꽃, 재스민의 향긋한 조화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로스팅을 자랑한다.

라바짜(LAVAZZA)

▲ 이탈리아인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인 라바짜(출처: Lavazza 유튜브)

라바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커피 체인점으로 다양한 에스프레소 제품을 판매한다. 라바짜가 생겨난 역사는 이탈리아 왕실의 와인 저장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루이지 라바짜’가 작은 식료품 가게는 열었는데 이곳에서 커피의 블렌딩 개념을 처음 선보였다. 그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성공한 사업은 대를 이으며 확장하게 된다. 라바짜는 이탈리아 커피 시장에서 일리, 몰리나리, 세가프레도 등을 제치고 다년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캡슐의 특징

▲ 한 잔에 예술이 담긴 라바짜(출처: 라바짜 홈페이지)

라바짜 캡슐은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바짜 또한 전용 캡슐과 호환 캡슐이 있으니 구매 전 호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자.

라바짜 원두는 로부스타 블렌드의 전형적인 이탈리아 강배전 에스프레소 커피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리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종류는 룽고 아볼젠테, 데치쏘, 델리카토, 디카페이나또리꼬, 리스트레또, 비고로쏘, 아르모니꼬, 콜로비아가 있는데 그중 향미가 가장 강한 것은 비고로쏘이고 가장 연한 것은 델리카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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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짜 에스프레소 아르모니꼬

‘라바짜 에스프레소 아르모니꼬(현재 최저가 3,220)’는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해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커피의 풍미는 다크 로스팅으로 달콤한 캐러멜맛이 느껴지며 구운 곡물의 고소함을 머금었다. 보디감은 묵직한 편이지만 벨벳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 라바짜 에스프레소 콜롬비아

화려한 패키지에 홀려 구매한 이들이 많다는 ‘라바짜 에스프레소 콜롬비아(현재 최저가 3,570)’. 패키지에 그려진 꽃처럼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아라비카 원두를 로스팅 하여 풍부한 과일과 꽃의 아로마가 느껴진다. 

캡슐커피 구매&사용 시 주의

1. 호환되는 기기 알아보기: 캡슐 커피 시장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에서 커피 머신을 새롭게 론칭을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커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머신이 한정적이니, 구매 전 호환 기기 체크가 필요하다. 

2. 유통기한: 커피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산화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풍미가 떨어지게 된다. 캡슐 커피 또한 유통기한이 임박했을 경우 신선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3. 이상적인 맛을 위해 1캡슐 1커피: 캡슐은 1회 추출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상의 맛을 위해 재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4. 주기적인 청소: 대부분 사용자들은 추출 후 물 순환을 통해 헹궈주는 정도로만 세척을 하는데, 한 번씩은 전용 약품으로 깔끔하게 청소해 주는 게 좋다. 특히 커피 기름때처럼 뜨거운 물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더더욱.

이런 제품도 있다?!

1. 캡슐티

▲ 트와이닝 얼그레이티(좌), 레드에스프레소 루이보스(중앙), 캐빈잇 레모네이드(우)

커피가 당기지 않는 날 또는 컨디션에 따라 카페인을 줄여야 할 때 우리는 따뜻한 차를 찾게 된다. 그럴 때, 캡슐커피 머신으로 티를 내려 마실 수 있도록 티캡슐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물론 커피 맛과 섞이지 않게 뜨거운 물을 충분히 내려 머신에 남아 있는 커피 향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이 좋다.

2. 포션캡슐

▲ 꽃샘식품 꿀생강차 포션(좌), 녹차원 오미자 포션(우)

포션 캡슐은 말 그대로 캡슐 속에 액상 커피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껍데기를 열어 바로 물에 타 마실 수 있어 머신이 필요하지 않으며, 특히 아이스로 먹을 때 더욱 유용한 제품이다. 

3. 디스펜서

▲ 돌체구스토 강화유리 서랍(좌), 일리 디스펜서(중앙), 네스프레서 버츄오 타워형(우)

다양한 맛의 캡슐 커피를 디스펜서에 차례대로 진열 시키면 직관적으로 커피 맛 분류가 가능하며, 홈카페의 분위기가 한층 올라간다. 스테인리스 형태의 홀더부터 유리나 우드로 된 보관함 등 내 공간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 

4. 스테인리스 캡슐 필터

▲ icafilas 돌체구스토 스텐 필터(좌), 버츄오 캡슐 탬퍼세트(중앙), 이지 일리캡슐 탬퍼 리필세트(우)

캡슐 커피 머신은 구매하고 싶지만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이들, 혹은 캡슐커피 머신은 있지만 기호에 맞는 커피가 캡슐형으로 판매가 안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줄 제품은 바로, 스테인리스 캡슐 필터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필터에 원두를 채우고 탬핑한 뒤 캡슐커피 머신에 넣어 추출하는 방식이다.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좋아하는 원두를 캡슐 머신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봉이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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