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점점 정밀해지는 센서와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면서 성능이 대폭 향상, 평판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특히, 물걸레질은 물론 먼지통을 알아서 비우고 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이른 바 ‘풀스펙’ 프리미엄 로봇청소기가 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가격대임에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국악원

대표적인 고급형 로봇청소기는 로보락 S7 MaxV Ultra,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샤오미 드리미 L10s Ultra를 꼽을 수 있다. 100만 원을 가뿐히 넘는 가격임에도 다나와 인기순위 상위권에 안착할 정도로 이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과연 이 제품들은 거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일까? 각각의 특징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며 지금 내게 딱 필요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찾아보자.

* 참고 : 가독성을 위해 아래 내용부터

           로보락 S7 MaxV Ultra (1,573,550원▶ 로보락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1,373,120원) ▶ 에코백스 

           샤오미 드리미 L10s Ultra (1,499,000원▶ 샤오미로 표기합니다.

 1. 디자인  

다 보이는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 왼쪽부터 순서대로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우선 비슷하게 생긴 로봇청소기 본체부터 살펴보자. 세 제품 모두 여타 로봇청소기들과 동일하게 둥근 원형의 모습이다. 

본체 크기는 로보락 353x350x96.5mm, 에코백스 362x362x103.5mm, 샤오미 350x350x97mm이다. 로보락이 가장 얇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다른 두 제품과의 차이가 1~4mm밖에 되지 않아 로보락만의 강점으로 보기엔 힘들 수 있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색을 제외하면 구분이 크게 되지 않는 본체와는 달리, 베이스 스테이션은 한 눈에 들어오는 특징적인 차이점이 있다. 베이스 스테이션의 크기는 로보락이 가장 작고,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높이에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나 에코백스의 너비가 조금 더 크다.

색상의 경우, 로보락은 본체, 베이스 스테이션 모두 검은색이며, 에코백스는 본체는 하얀색, 베이스 스테이션은 검은색을 입혔다. 샤오미는 샤오미답게 화이트 단일 색상이다.

external_image

▲ 로보락의 베이스 스테이션. 급수통, 폐수통, 먼지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로보락은 아름다운 외관보다는 편의성에 더 집중했다. 먼지통, 급수통, 폐수통을 투명하게 만들어 관리 시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고, 베이스 스테이션을 분해할 필요 없이 바로 물을 채우고 폐수와 먼지를 처리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덜었다.

external_image

▲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윗부분 뚜껑을 열어야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통일감 있는 일체형 베이스 스테이션을 채택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인테리어든지 무난하게 녹아든다. 

 2. 센서   

LDS 센서 로보락, 샤오미

dToF 센서 에코백스

external_image

장애물 회피 능력은 로봇청소기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 중 하나이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는 센서를 통해 공간을 인식한 뒤 스스로 지도를 그려 이동하는 맵핑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어떤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하는가에 따라 청소 효율이 크게 달라진다. 

external_image

로보락과 샤오미는 LDS 센서를 탑재했다. LDS 센서는 Laser Distance Sensor의 약자로 레이저를 활용해 거리를 계산한다. 로봇청소기 상단에 부착된 센서가 360˚ 회전하며 레이저를 사방에 쏘고, 장애물에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가늠한다.

external_image

▲ 에코백스는 3개의 카메라 센서와 dToF 센서를 탑재했다.

에코백스는 dToF 센서를 달았다. Time of Flight의 약자인 dToF 센서는 피사체를 향해 빛을 발사하고 그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두 센서 카메라나 자이로센서보다는 모두 맵핑 정확도가 높지만 dToF 센서가 밝기의 영향을 덜 받아 장애물 인식률이 LDS 센서 보다 조금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다만, dToF 센서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해서 LDS 센서를 탑재한 로봇청소기가 dToF 센서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보다 장애물 회피 성능이 무조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보조 센서를 추가로 장착해 메인 센서의 약점을 보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ternal_image

▲ 로보락은 2개의 카메라 센서와 LDS 센서를 탑재했다.

로보락이 내장한 2개의 카메라 센서에는 Reactive AI 2.0이 탑재되어 있는데, 3D 구조광 스캐닝과 머신 알고리즘으로 청소 공간의 밝기와 상관없이 장애물의 크기와 위치, 위험을 식별하고 사물을 회피한다. 

external_image

▲ 샤오미는 1개의 카메라 센서와 LDS 센서를 탑재했다.

샤오미는 3D 구조광과 AI액션으로 장애물, 바닥 재질 등 방 전체를 스캔하고 분석해 최적화된 청소 경로를 제안한다. 3개의 카메라센서가 부착된 에코백스는 220만 화소의 고화질 광각 카메라로 소형 물체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세 제품 모두 프리미엄 라인에 속하는 제품인 만큼 센서 성능은 모두 뛰어난 편이다. 실제 후기를 여럿 살펴보면, 세 개 제품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맵핑 속도나 장애물 회피 능력 면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흡입 성능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모두 5000Pa 이상

로봇청소기

▲ 로봇청소기 브러시가 작동하는 모습. (이미지 : 에코백스)

사실상 청소기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는 흡입력은 세 제품 모두 5000Pa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인다. 5000Pa는 쇠구슬도 흡입 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힘으로 대다수의 로봇청소기는 보통 2~3000Pa 수준에 머문다.  

수치로만 봤을 땐 5300Pa인 샤오미가 흡입력이 가장 좋다. 다만, 로보락과 에코백스의 흡입력이 각각 5100Pa, 5000Pa로 흡입력을 차이를 크게 체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에코백스만 사이드 브러시가 2개이다.

먼지를 흡입구 쪽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이드 브러시는 로보락와 샤오미가 각각 1개씩, 에코백스는 좌우 양쪽에 2개가 장착됐다. 사이드 브러시가 좌우 모두 부착된 제품이 한 번에 더 넓은 면적을 청소할 수 있지만 이물질이 많을 경우 오히려 먼지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

소음은 로보락이 64dB, 에코백스가 66dB, 샤오미가 59dB로 모두 보통의 대화소리 수준이다.

 4. 물걸레 작동 방식   

진동형 로보락

회전형 에코백스, 샤오미

물걸레 청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압력이 필요하다.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흡입력에 의해 먼지가 빨려 들어가는 진공 청소와는 달리 바닥의 붙은 오물은 확실한 마찰이 있어야만 말끔하게 닦여 나온다. 이에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는 본체와는 별도로 물걸레의 독자적인 움직임을 통해 바닥에 압력을 가하고 보다 효율적인 걸레질이 가능하도록 했다. 

물걸레의 움직임은 진동과 회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로보락은 진동형이다. 반원 모양의 납작한 물걸레가 제품 하단에 부착돼 분당 3,000회에 달하는 음파 진동으로 말라붙은 얼룩을 제거한다. 

external_image

▲ 로보락의 물걸레는 분당 3,000번의 진동으로 바닥을 닦는다.

로보락은 바닥을 빡빡 닦는 듯한 패드형 물걸레라 물걸레가 일으키는 먼지 날림이 적다. 또한, 물걸레 부분을 바닥으로부터 떨어트리는 오토 리프팅 기능이 있어 물에 닿으면 축축해지는 카펫이나 매트 위를 물걸레 탈착 과정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external_image

▲ 에코백스의 물걸레는 분당 180회 초고속 회전하며 강한 압력으로 바닥을 닦는다.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회전형 물걸레를 장착했다. 에코백스의 회전 물걸레는 분당 180회로 회전함과 동시에 바닥에 지속적인 압력을 줘 흘린 액체부터 눌어붙은 자국까지 깔끔하게 닦아낸다. 또한, 에코백스는 전용 앱을 통해 총 3단계로 물걸레의 출수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

▲ 샤오미의 물걸레는 10N 압력으로 바닥을 회전하며 닦는다. 

샤오미의 회전 물걸레는 1kg(10N)의 압력을 가졌다.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실제 물걸레질을 하듯 바닥을 꾹꾹 눌러 오물을 닦는다. 청소 후 더러워진 걸레는 7mm 위로 들어 올려 베이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오는 길을 더럽히지 않는다.

 5. 물걸레 관리 방식   

힘껏 짜내는 로보락

고온으로 말리는 에코백스, 샤오미

로봇청소기

▲ 로보락은 세척 브러시로 걸레를 문질러 세척한다.

물걸레 청소가 번거로운 이유는 물걸레질 이후 젖은 걸레를 깨끗하게 세탁하고 바짝 건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는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걸레의 세탁과 건조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주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로봇청소기

▲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물걸레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세척한다.

로보락은 고속으로 왕복하는 전용 세척 브러시로 걸레를 문질러 세탁한다. 반면, 에코백스와 샤오미 드리미는 전용 세탁판에 물걸레를 회전시켜 세탁한다. 세척에 사용된 오염된 물은 다시 베이스 스테이션으로 올라가 폐수통에 담긴다.

로봇청소기

▲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물걸레를 고온 열풍으로 말린다.

건조 방식도 차이가 난다. 로보락은 세척 블레이드를, 에코백스와 샤오미는 바람을 이용한다. 로보락은 마치 스퀴지로 물기를 닦아내듯 세척 블레이드로 힘있게 밀어 젖은 걸레를 짜낸다. 남아 있는 물기는 자연스럽게 통풍 건조시킨다.

에코백스와 샤오미 드리미는 최소 2시간 동안 뜨거운 열풍을 내보내 걸레를 말린다. 고온에 오래 노출되는 만큼 냄새와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external_image

▲ 로보락의 자동 직배수 모듈. 오수를 자동으로 비우고, 정수에 필요한 물을 자동으로 채운다.

그렇다면 로보락은 물걸레 고온건조가 불가능할까? 아니다. 로보락은 이러한 열풍건조 기능이 없지만 별도 구매인 열풍건조 모듈(32,990원)을 설치하면 맞춤 제작한 고속 원심 팬이 만들어내는 45도의 뜨거운 바람으로 물걸레를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 

로보락의 모듈은 열풍 건조모드 모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으로 베이스 스테이션 안에 있는 물을 교체해 주는 자동 직배수 모듈(208,760)도 추가로 구매해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자동 직배수 모듈은 2023년 국내 정식 출시 예정으로, 현재는 자가 설치가 불가능하며 따로 설치 기사를 불러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청소 기능, 편의 기능, A/S… 더 알고 싶다고요? 클릭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