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하는 여행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비싼 카메라와 엄청난 사진 지식이 있어야만 할까요? 여행사진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진기도 사진 기술도 아닌 많이 걸을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 때로는 기다림의 시간도 즐길 줄 아는 마음, 그리고 가이드북 없이도 나설 수 있는 용기 입니다.
다리, 마음, 용기! 없다가도 생기고 있다가도 없어지는 준비물 세 가지만 챙기면 누구나 가능한 여행사진을 위한 다섯 가지 팁 시작합니다.
1. 이동 사진은 설렘 그 순간을 기록 한다 [여행의 모든 순간의 추억을 사진으로]
이 사진은 몰디브 리조트로 이동 중에 하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행 중 이동시간 에는 누적된 피로에 지쳐 주로 잠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동수단으로 가는 길, 이동 중에 눈으로만 보다 놓치기 쉬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후에 집에서 설렘을 되세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아래는 수상 비행기에 타기 전에 무심코 찍은 사진입니다.
2. 가이드북 바깥에는 날것들이 기다린다 [가이드북 안에는 관광이, 밖에는 삶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해진 라오스 방비엥의 블루라군에 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보게 된 이름 모를 산인데요, 사진으로도 실제 보기에도 꽤 운치 있는데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던 이름 없는 장소 입니다.
런던이나 도쿄에 다녀온 사람들 중 전차를 타본 사람을 찾아보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쿄는 와세다 대학 인근에, 런던은 윔블리 인근에 전차가 있는데요, 가이드북에서는 관광지가 아니라 다루지 않고 있죠. 여행의 목적이 단순히 유명장소 발도장 찍기가 아닌, 이국적인 곳에서 삶 등의 경험 이라면 가이드북을 던지고 그 밖으로 나가보길 추천 합니다.
아래 사진은 미얀마의 작은 마을 민가의 생일잔치 모습입니다. 여기서 팁속의 팁! 동남아 여행갈때는 집에 안쓰고 굴러다니는 펜이나 한국사탕 등을 준비해 가면 아이들의 경계심이 사라진 천진난만한 눈빛의 사진들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아래 사진도 사탕 나눠주다 들어가게 된 집이었죠.
3. 기다림의 시간들은 순간으로 보답한다 [조금 기다리면 그냥 사진이 내사진이 됩니다]
이 사진은 도쿄 롯본기 힐즈 전망대 인근의 대형 시계 전광판인데, 그냥 시계만 담으면 뻔해져서 기다리다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신 여자 한 분의 실루엣이 담겨 완성된 사진입니다.
유명 관광지의 유명장소 사진은 누군가 담은 사진을 그대로 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보통 찍게 되는 위치와 카메라가 비슷비슷 하기 때문인데요. 그럴 땐 잠깐의 기다림으로 자신이 느끼기에 아쉬움이 남는 위치에 새나 사람 등의 피사체가 다가오기를 기다려 보세요. 그전에 본적 없던 내 상상이 실현된 나만의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된답니다.
아래 사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횡단보도 시부야 횡단보도를 담은 사진인데요, 가만히 커피마시며 지켜보다가, 갑자기 나타나 마이웨이 하신 분 덕분에 두 번 쳐다보게 되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4. 역광사진 어렵다면 실루엣만 담아보자 [초상권프리 추억프리 실루엣사진]
이 사진은 인도의 자이살메르 라는 도시의 사막 낙타 사파리 후 맞이한 일몰 사진입니다.
보통 아침에 이쁘게 꾸미게 나와도, 일몰을 볼 시간쯤이 되면 흘러내린 땀과 덧칠된 썬크림 덕분에 얼굴이 번들거리며 이쁘게 나오기 힘들어지죠. 그럴 땐 주저 말고 일몰과 함께 실루엣 사진으로 담아보세요. 방법은 피사체가 아닌 배경에 초점을 맞추면 대부분의 자동카메라는 배경의 태양 노출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쁜 일몰사진은 언제 봐도 좋지만 그 일몰사진에 추억이 함께 담기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특히나 실루엣 사진의 장점은 여행 중 잠시 마주친 분과의 사진도 혹은 이젠 덜 친해진 사람과 찍었던 초상권 동의 없이 어느 sns에 올려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죠. 아래 사진은 코타키나발루 일몰앞 실루엣 사진입니다.
5. 핀 나가도 추억이다 흔들려도 사진이다 [세상에 버릴사진은 없습니다]
이 사진은 인도 우다이뿌르 라는 곳에서 조드뿌르로 이동 중에 차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일몰 직후 매직아워 중이니 당연히 어둡고 이동 중 차안이니 자연스레 흔들렸지만, 흔들린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사진입니다.
흔들린 사진, 핀 나간 사진 과연 버려야만 할 사진일까요? 보통 사진이 초점이 나간다는 건 그만큼 긴박한 상황 찰나의 순간 초점이 잡히기 전에 셔터를 눌러야만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주로 발생 합니다. 비록 원하던 데로 담지 못했더라도 초점이 나간 사진이기에, 그 사진은 이미 충분히 이야기와 추억을 담고있는 사진이 됩니다.
흔들린 사진도 마찬가지. 여행중 빵 터져서 웃느라 흔들리거나 혹은 이동 중이라 흔들린 사진도 너무도 소중한 사진들이죠. 가끔은 쨍한 사진보다 그런 사진들이 더 많은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죠. 같은장소를 갈 순 있어도 같은 여행을 할 순 없는법! 모든 사진들을 소중히 아껴주세요 ^^
아래 사진은 런던 캄댄의 한 공연장의 줄서있는 인파속 갑자기 내린 비 를 피하며 걷는 사진인데요, 이 사진 5초전에 누른 안 흔들린 사진이 있지만 그 현장의 분위기와 비를 피하는 걸음, 거리와 느낌은 이 흔들린 사진에 비할 바가 안되기에 안 흔들린 사진보다 흔들린 사진이 소중한 경우입니다.
여행사진은 여행 중에 보는 것과 다녀와서 보는 것이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여행 중에 별거 아니라 지울까? 했던 사진이 돌아와서 보니 소중한 추억의 페이지가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곤 하죠. 여행사진 최고의 팁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넉넉히 메모리를 챙겨가 최대한 많이 담아오는것! 일단 재료가 많으면 보정을 통해 변신을 시키기도, 사진으로 로드무비를 만들기도 용이하니까요!
이 노하우는 티켓몬스터 디지털이미징팀의 황도현님이 공유합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