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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수준 파악하기

자신의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향후 계획을 그려본다. 크게 취미, 세미프로, 프로로 나뉘며 세미프로와 프로는 주로 자작곡을 합주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현재 실력을 냉철히 진단한 다음 비슷한 실력의 팀 안에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본인의 수준을 무시하고 너무 의욕만 앞세우면 첫 곡을 카피(copy: 기존 유명곡을 연주하여 합주)하기도 전에 너무 어렵거나 흥미를 잃어 팀을 떠나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밴드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끼리 팀을 만들어 서로 가르쳐주고 공동으로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가는 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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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성향 정하기

장르(genre)는 밴드를 규정하는 고유한 색깔이자 향기이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이 어떤 장르인지 고민해보자. 물론 특정 장르를 지향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합주하는 밴드도 있지만, 상당수 밴드는 장르적 취향이 유사한 구성원들이 특정 장르 위주로 카피한다.

뮬(www.mule.co.kr)을 비롯한 커뮤니티 밴드 구인 게시판에서 각 밴드의 카피곡 리스트를 살펴보는 것도 각 밴드가 어떤 장르 음악을 추구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컬이 펄 잼(Pearl Jam)을 좋아하는데 기타리스트가 ‘얼터너티브락(Alternative Rock)은 철학이 없어’ 이러면 매우 곤란하다.

자신과 장르적 취향이 유사한 구성원이 최선책이고 서로의 취향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구성원과 함께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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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 고려하기

의의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있으나 직장인밴드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팀분위기다.

통상 구성원의 직업, 결혼여부에 따라 합주시간이 정해진다. 합주와 뒤풀이를 적당히 곁들이는 밴드가 있는가 하면, 주객전도되어 술자리에 집중하는 밴드까지 천차만별이다.

참고로 필자의 밴드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주로 합주를 진행하며 두 달에 한번 정도 저녁시간 합주 후 간단한 술자리로 친목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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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실 대여하기

밴드가 직접 합주실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흔치 않으므로 합주실 대여 방법부터 알아보자. 합주실 정보 또한 마찬가지로 커뮤니티나 카페, 포털 검색 등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을 예로 들면 홍대 • 신촌, 방배 • 사당, 건대 • 군자 등 대학가 근처에 주로 위치하며, 이외 부도심 중심지에서 합주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여료는 통상 시간당 1만원에서 2만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며, 4인 멤버 주 1회 2시간 합주 기준으로 일인당 만원 미만으로 큰 부담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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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코이합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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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실 악기 사용하기

일반적인 합주실은 드럼, 키보드, 앰프, 마이크를 구비한다. 드럼 스틱이나, 기타, 베이스 같은 손악기는 개인 장비를 직접 사용해야 한다.

물론 합주실에 따라 기타, 베이스 대여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손악기 보유는 그만큼 집에서 악기를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연습의 결과로 나타난다.

초보라면 일렉기타 20~30만원선, 베이스 15~20만원 정도의 악기를 먼저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악기 욕심은 실력 향상 후에 부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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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 선정하기

초보의 경우 쉬운 곡을 2~3개 먼저 카피한 다음 약간 난이도 있는 곡을 진행한다. 쉬운 곡은 하드락(Hard Rock)의 경우 본 조비(Bon Jovi) ‘You give love a bad name’과 같이 단순한 코드 진행 곡을 선정한다.

쉬운 곡이 끝나면 멤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곡을 하나씩 선정해서 멤버 전체가 듣고 선정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다만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곡을 선정한다면 몇 개월 동안 한 곡도 카피하지 못하고 의욕을 잃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처럼 연주가 난해하거나 변박자, 변조곡, 기타 솔로가 너무 빨라 고도의 테크닉과 연습이 필요한 곡 등을 무리하게 합주할 경우 불필요한 사기 저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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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 카피

기타나 베이스는 타브악보를, 드럼은 드럼악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통 기타악보를 ‘타브(Tab)악보’라 부른다. 타브악보는 6선에 몇 번 플랫의 몇 번 줄을 눌러야 하는지 표기하고 있어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필수다.

인터넷 주요 검색사이트에서 ‘(노래제목) tab(또는 타브)’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국곡의 경우 해외 검색엔진을 사용하여 ‘GUITAR TAB’으로 검색하면 ‘A-Z Guitar Tabs’, ‘Guitar Tab Universe’, ‘911Tabs’ 등의 사이트에서 타브악보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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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A-Z Guitar Tabs(www.guitaretab.com)]

악보를 구했으면 한 마디씩 차근차근 카피한다. 한번에 많은 양을 카피하면 나중에 기억나지 않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므로, 한 마디씩 카피 후 각 마디를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악보를 봐도 모르는 경우 동영상의 도움을 받는다. 유투브에서 ‘(노래제목) lesson’으로 검색하면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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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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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 연습하기

간혹 집에서 아무 연습 없이 합주실에서 곡을 카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이는 제대로 합주를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제대로 카피해온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통상 1~2주에 한 번 합주하는 직장인밴드에게 카피는 구성원에 대한 책임이자 약속이다. 곡의 첫 합주 시 몇 마디 못해 중단될 경우가 있는데 멤버 한 명이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원곡을 다같이 들어보고 박자를 세어가며 어떤 박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곡 전체를 합주했으면 휴대폰을 이용해 합주곡 전체를 녹음한다. 합주 시 미처 알아채지 못한 미세한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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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기

당신이 직장인밴드를 시작한지 6개월에서 1년이 지나 합주곡이 제법 쌓일 때쯤 공연을 생각하게 된다. 음향이 잘 갖춰진 공연장에서의 합주는 색다른 경험이다.

또 부쩍 향상된 실력을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배우자나 여자(또는 남자)친구에게 직장인밴드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것이 아님을 입증(?)해야 할 때도 있다.

공연장 대여 역시 커뮤니티나 포털 검색을 통해 정보를 구한다. 특히 4~5개 팀이 함께 대관하는 경우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므로 커뮤니티 공연팀 모집게시판을 적극 활용하자.

단독공연을 위해서는 최소 10곡 이상의 곡이 필요하므로 첫 공연은 4곡 정도로 진행하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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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으로 대회 참가하기

많은 밴드가 공연으로 만족하지만,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다음단계는 자작곡과 대회참가다. 대회의 경우 작게는 지역별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부터 크게는 방송사 오디션까지 그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필자의 경우 10여년 전 학교밴드로 팀을 꾸려 자작곡으로 대학가요제 예선에 참가했었다. 당시 최종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기억이 선하지만 그 결과와 상관없이 함께 곡과 가사를 쓰고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은 지금도 잊지 못할 가장 멋진 추억 중 하나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므로 한번쯤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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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도 직장인밴드에 좀 더 가까워졌는가? 이제 꿈꿔보자! 1년 후 클럽 무대에서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 빙의하여 신들리게 기타 치는 당신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