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게이트가 16학번 새내기들을 위해 시작한 < 대학생활의 이상과 현실> 시리즈! 이번에는 개성 강한 친구들이 모여 있다고 소문난 미대편! 뭔가 아름다울 것만 같은 미대생의 대학생활. 피플게이트 에디터가 미대출신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D
유일하게 실명과 사진 공개를 허락하신 시각디자인 학과 출신 디자이너 설희님!
이것이 미대생의 현실이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출처: 재능나눔APP 피플게이트
Q & A
Q. 지난번 <공대 편> 인터뷰를 하면서 보니깐 많은 남학생들이 미대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젤에 앉아서 단아하게 붓을 잡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랄까…
<사진출처: 영화 ‘허니와 클러버’ 스틸컷>
A. 맞아요. 그런 환상들을 많이 가지죠. 그건 드라마에나 나오는 얘기고요. (웃음) 현실은 연필을 잡고 수백 장의 스케치를 하다 보면 자신을 내려놓게 되죠.
미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제’에요.
끝이 없는 과제, 집에 가도 과제, 온통 머릿속엔 과제뿐이고 항상 쩔어있죠. (ㅠㅠ) 친구들이 미대는 필기시험 안 봐서 좋겠다고 부러워해요. 근데 저희도 디자인론, 색채학, 미술사 등등 이론 시험과목도 있고요.
<흔한 미대생의 작업실 (아름다운ver)>
과제는 시험기간에도 멈추질 않거든요. 그러니깐 시험기간이 무의미한 거죠. 한 학기 동안 끊임없이 작업해서 시험 당일 최종 점수를 받는 거니까요. 시험기간이 따로 없고 그냥 한 학기 내내 쭉 시험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과제양도 정말 엄청나요. 스케치, 모델링 모두 100개가 기본! 밤을 안 샐 수가 없는 거죠. 미친 듯이 밤을 새워서 작업을 하고 나면! 다음날 교수님 曰 “다시 해와” (번역: 그냥 오늘도 밤새)
교수님 …늬가..해..보시죠?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라도 어쩔 수 없어요. 다시 밤샘 예약입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응…? 응답하라!!!!!!!!!!!!!! 응답해!!!!!! 응답해보라고!!!! 말을 해봐 컴퓨터야… 제발…
디자인과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이 화면 (응답 없음)
저장도 안 했는데 응답 없음이 뜨면 정말 멘. 붕. 습. 격. 세상이 정말 무너집니다. 그래픽 프로그램들이 용량이 크다 보니 자주 있는 일이라 Ctrl + S를 달고 살아야해요.
Q & A
Q. 학교에서 보면 꼭 미대생들은 앞치마를 메고 다니더라고요? 그게 일상인가요?
A. 작업하다 보면 물감 막 묻고 손목에 연필 다 묻고 난리도 아니에요. 완전 만신창이.
그러다 보니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데, 그건 미대생의 특권이랄까? 다들 좋아해요. 멋있잖아요. 저 또한 그랬고요. 쓸데없는 허세죠. (웃음)
Q & A
Q.드라마를 보면 모델을 가운데 두고 그림을 그리잖아요. 예쁘고 잘생긴 모델들도 보고 좋지 않나요?
A. 네. 그건 크로키 수업이라는 건데요. 보통 모델을 섭외하면 비용이 드니깐 서로 돌아가면서 모델을 해주죠. 저도 크로키 수업에서 모델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 동작을 한 시간 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진짜 힘들어요.
끝나고 서로 점수를 매겨주는데 친구들이 그린 저를 보면 정말 가관이에요. 이렇게 못 그릴 수가.. (웃음) 모델들을 봐서 좋다기보단 이런 것들이 재미있죠.
Q & A
Q. 미대생들은 개성이 워낙 강해서 서로 견제가 심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네 맞아요. 기 센 사람들만 모인 것 같아요. (웃음) 개성도 스타일도 강해요. 거기다 다들 자존심이 세서 신경전도 많죠.
그런데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느냐 이런 것보다는 물감이나 도구 같은 것들로 더 신경전을 하는 것 같아요. 노트북은 사과 브랜드가 아니면 뒤처지는 느낌이고… 어떤 브랜드 마카를 쓰는지, 색을 몇 종인지… 뭐 이런 것들?
Q & A
Q. 힘든 학과 생활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젠가요?
A. A+ 학점을 받을 때죠. 몇 날을 밤새워서 과제했는데 D 받으면 정말 슬프거든요. 또 내가 만든 작품이 제품화되었을 때 진짜 뿌듯해요. 졸업전시회 때 잘 만든 작품에는 제품화 제안이 들어오거든요.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죠.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환상과는 달리, 과제로 가득하다는 미대 생활! 공감이 되나요? 더 많은 캠퍼스라이프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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