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을 읽어 보고 싶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겨울서점에서 입문용 SF 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국립국악원

SF 장르의 소설이 처음이신가요? 그렇다면 입문용으로 읽기 좋은 시리즈를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그전에 SF를 먼저 설명해드려야겠죠?

SF 장르란?

SF는 공상과학이라는 뜻으로 Science fiction의 약어이며 미국에선 보통 ‘싸이 파이(sci-fi)’라고 부릅니다. ‘공상’과학은 상상을 다루기 때문에 SF소설은 과거의 지구, 미래의 지구 혹은 지구가 아닌 우주의 영역 등에서 일어날 법한 기발한 일들을 다루죠. 어떻게 보면 그냥 공상에 불과하고 쓸모없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F만큼 정치적인 장르도 없는데요. 현실과 멀리 떨어진 만큼, 현실의 특정부분을 상상력을 발휘해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의료기술이 발달해 죽지 않는다면? 핵전쟁 때문에 인간은 지하에 숨어서 생활하고 지상에서는 로봇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 과 같은 가정으로 인간 군상의 행동을 상상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드러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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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의 시작은 허버트 조지 웰즈 작가의 1895년작 “타임머신”으로 볼 수 있는데요. SF의 시초 같은 느낌의 소설이죠. 그리고 그즈음으로 공상과학소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필립 K. 딕, 테드 창, 러브크래프트, 레이 브래드버리, 커트 보네거트 등등이 있고 그외에도 SF작가는 매우 많죠. 그렇다면 이 장르를 어떻게 입문해야 할까요?

SCI-fan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SCI-fan 시리즈는 전자책으로만 나오고 대부분이 단편에서 중편의 분량입니다. 70편이 넘게 나왔으며 유명한 작가들이 포진해 있죠. 우리나라는 SF소설을 유통할 때 “휴고 상”이나 “네뷸러 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들만 번역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SCI-fan 시리즈는 잡지에 짧게 연재되거나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휴고 상: 매년 최우수 과학 소설과 환상문학 작품에 대해 수여하는 과학소설상
네뷸러 상: 미국 SF환타지 작가 협회가 매년 수상하는 문학상

SCI-fan 시리즈는 단편이라도 한 편씩 팔다 보니까 무료도 많고, 500원 정도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비싼 편도 3000원 정도죠. 여기에 한 가지 꿀팁! 알라딘 같은 곳에서 얼마 어치를 사면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할 때 몇 권의 책을 샀는데도 1~2000원이 모자라는 경우가 있죠? 이럴 때 SCI-fan 시리즈의 책을 사면 거의 딱 맞게 그 금액을 맞출 수 있어요ㅎㅎ SCI-fan 시리즈의 또다른 장점은 분량이 짧다 보니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읽기가 매우 좋다는 겁니다. 여기에 각 작가들이나 테마 별로 모아놓은 몇 가지 팩이 따로 있어서 취향에 맞게 여러 편들을 모아서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필립 K. 딕 작가의 팬이라면 필립 K. 딕 팩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팬이라면 스페이스 오페라 팩을 구매해서 관련된 책만 읽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우주를 모험하면서 벌어지는 서사를 다루는 장르. ex)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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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디스토피아 팩에는 아인랜드 작가의 “형제들의 궁전”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그곳은 ‘나’와 ‘너’라는 단어 대신 ‘우리’와 ‘너희’만이 사용되고 사람을 부를 때 이름대신 일련번호를 쓰는 디스토피아 적인 세계로 그려지고 있죠. 아인랜드 작가는 미국의 보수주의와 객관주의에 큰 영향을 준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니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디스토피아: ‘유토피아’의 반대말로 부정적인, 불행한 세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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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에 입문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SF에 관심은 있는데 장편은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다면. SF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게 망설여지는 분이 있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같은 출판사에서 미스테리 컬렉션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가끔 오탈자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주시고 봐주세요!

그럼 SCI-fan 시리즈가 여러분의 SF 입문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