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방향지시등. 놀랍게도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누가 어떻게 개발하게 된 걸까요?
전국 도로에는 밤낮 구분 없이 수많은 자동차들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제조사 브랜드 또는 자동차 모델에 따라서 다양한 방향지시등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방향지시등은 오늘날같이 차가 많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따라오는 차에게 내 차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며, 흔히 ‘깜빡이’라고도 부르는 방향지시등은 과연 처음부터 만들어진 걸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방향지시등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향지시등이 없었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자동차가 막 개발됐던 시점에서는 매우 놀랍게도 방향지시등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는 본격적인 자동차의 대중화 혹은 보급화가 되기 전 시점이기 때문에, 방향지시등 없어도 자동차를 운행하는 데 큰 불편을 겪지 않아 제작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동차가 자동화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차 가격도 하락하면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는 일반 시민들에게 많이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길가에는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했고, 방향으로 인한 차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방향지시등의 필요성이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방향지시등은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가장 처음으로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었던 방식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직접 손으로 표시를 하거나,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직접 수동으로 손가락 모양의 막대기를 들어 뒤차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이 됐죠. 하지만, 매우 번거롭고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1914년까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1914년경, 영화 크레딧 장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여배우로 알려진 캐나다의 플로렌스 로렌스(Florence Lawrence)는 이 수동식 방향 신호기에 많은 불만을 가져, 직접 방향 지시 장치 개발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 후 그녀는 최초로 버튼 작동식 방향 지시 장치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 장치는 현재 방향지시등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구는 “자동차 신호기(auto signaling arm)”로 불렀으며, 자동차 뒤쪽, 후면 휀더 쪽에 장착되었습니다. 운전자가 작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적으로 작동하는 신호기 암, 방향 표지판이 내려가 차가 어디로 가는지 방향 지시를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녀가 개발한 방향 지시 장치는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과는 전혀 상관이 없던 배우가 이런 놀라운 발상을 시도하고 개발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녀의 놀라운 발명, 그 후에는?”
그 당시 그녀가 처음 개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렌스의 방향 지시 장치는 특허 등록되지 않아 어떤 이득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후 1929년 미국의 오스카 심러(Oscar J. Simler)는 이 장치를 응용해 더 개선된 방향 지시 장치를 발명하고 로렌스가 하지 못했던 특허출원을 하게 되는데요.
이후에도 방향 지시 장치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1935년에 미국의 한 회사가 전등을 이용한 깜빡이는 방향지시등을 발명하게 됩니다.
3년 후인 1938년에는 전자식 방향지시등을 뷰익(Buick) 자동차에 최초로 적용해 생산하게 됐고, 다른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차차 개발과 연구를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할로겐램프, HID 그리고 LED 방향지시등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작된 자동차들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리어 라이트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에도 방향지시등이 부착되어 다양한 위치에서도 어느 방향으로 차가 진행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향지시등 종류에 따라 해당 자동차 모델의 디자인적 효과도 주고 있죠.
지금은 자동차에 방향지시등이 달려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오늘날까지 없었다면 정말 많은 혼란을 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5천만 인구의 절반 수준인 2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혼잡한 시내 구간을 지나게 되면 운전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울뿐더러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상당히 높아지는데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시안성도 좋고 작동도 한없이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에는 방향지시등을 키지 않는 운전자가 아주 많습니다. 방향지시등을 키지 않은 채,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이나 진입하는 행동은 뒤차에게 대처할 기회조차 없이 사고에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많아질수록, 방향지시등 습관화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그리고 안전한 운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